딸기가 보는 세상 4020

[구정은의 '수상한 GPS']무료 서비스, 기금 조성…중국 기업들의 '코로나 생존법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의 샤오미. ‘코로나19’라는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내수 시장이 얼어붙을 판이다. 그래서 은행에 50억 위안(약 8500억원)의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와 체온계를 비롯한 의료장비들을 생산하는 데에 쓰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음식배달앱 회사 메이퇀뎬핑은 지난해 6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후 시가총액이 4900억 홍콩달러, 약 74조원을 기록해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이은 중국 3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 회사도 코로나19 때문에 은행에 40억위안 대출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의료진들과 감염자들에게 무료로 식료품을 배달해주겠다고 했다.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도 10억위안 대출을 바라면서 은행에 “의료 관련 물품 구입과 바이러스..

[통계로 본 '코로나19']다시 급증한 우한 환자들…확산세 ‘정점’은

2020.2.13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숫자가 12일까지 1300명이 넘었고 확진자는 6만명에 육박한다. 사망자 증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더니, 진단법이 바뀌면서 이날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급증했다. ‘2월 초 진정설’이 돌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이 사태가 언제쯤 ‘정점’을 찍고 가라앉기 시작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봄이 오면 사그라들 것이라는 기대와, 최소 몇 달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통계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이 예측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발원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은 이날 하루에만 감염자 1만4840명, 사망자 242명이 더해졌다. 이전까지 사망자 수와 증가추이를 보면, 1월 내내 사망자 증..

[라운드업]일지로 본 '코로나19'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폐렴 환자가 확인됐다. 세계를 불안하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시작이었다. 12일 현재 사망자는 1300명이 넘고, 감염자 수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까지 포함하면 이미 6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사망자 증가율도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이날 다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정리해본다. 시장에서 시작된 전염병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그 해 12월 31일 첫 환자가 확인됐다. 증상은 일반적인 폐렴과 비슷하다. 열이 나고 마른기침을 하며, 심해지면 호흡곤란과 폐 손상이 온다. 당국은 2020년 1월1일 환자들이 ..

[구정은의 ‘수상한 GPS’]크리스마스섬의 코로나 난민…전염병에 흔들리는 세계

지난달 1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떠난 홀랜드아메리카 여행사의 크루즈선 웨스터담호. 이 배는 코사무이(태국), 시아누크빌(캄보디아), 나짱·하롱베이(베트남), 홍콩(중국), 마닐라(필리핀), 카오슝(대만), 나하(일본) 등을 거쳐 11일 나가사키를 지나 12일 부산에 입항하고, 13일엔 다시 일본 사세보로 갈 예정이었다.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일정을 마치는 한 달 간의 아시아 바닷길 여행 코스다. 바다를 떠도는 여객선 하지만 승객 1450여명, 승무원 800여명 등 2200명 이상을 태운 웨스터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바다를 떠도는 유령선으로 전락했다. 7일 요코하마 항구에 들어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이 확인되자 일본이 입항을..

WP·가디언 등 "봉준호, 송강호 '블랙리스트' 올랐었다…'기생충'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10일(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 영화를 제작한 주역들이 한국의 이전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음을 지적하는 기고가 실렸다.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더라면 ‘기생충’은 지금처럼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기고한 변호사 네이선 박은 박근혜 정부가 만든 블랙리스트 목록이 1만명에 달했다면서 봉 감독의 영화에 대한 당시 정부의 시각을 소개했다. 봉 감독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은 경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평가됐고, ‘괴물’은 반미 영화로 규정됐으며, ‘설국열차’는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사회적 저항..

[구정은의 ‘수상한 GPS’]과학자들 소집한 WHO...신종 코로나 백신은 언제?

사망자가 결국 1000명이 넘었다. 확산세와 인명피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2003년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넘어서고 있다. 여러 바이러스들에 기인해 백신을 만들 수 없는 감기와 달리, 단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은 완벽한 방어는 아니더라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변이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이번 감염증 백신이 언제 나오냐는 것이다. “개발에 몇 년 걸린다” 로이터통신은 호주 연구진이 최근 실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과학자들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짧게는 몇 달에서부터 길게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마요클리닉의 백신연구 담당자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지난 5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구정은의 ‘수상한 GPS’]벌써 135명···신종 코로나에 갇힌 크루즈, "악몽이 된 꿈"

일본 요코하마 부근에 정박한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65명이 더 확인됐다. 이 배에 탄 사람 중 확진자는 135명으로 늘었다. 탑승자 3600여명이 남아 있어, 환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배는 3일부터 검역을 시작했는데 19일까지 격리가 계속된다. 후생노동성은 의약품 500인분을 탑승자들에게 추가로 공급한다고 NHK가 보도했다. 선박 운영사 카니발재팬은 이 배의 향후 5개 노선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각국 ‘크루즈 입항 금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말 대만 북부 지룽(基隆)항에 입항한 적 있다. 이 때문에 대만에도 ‘크루즈 감염 비상’이 걸렸다. 2주 안에 중국에 들어간 적 있는 크루즈선들은 지난 4일 입항을 금했고..

[구정은의 '수상한 GPS']34살 의사 리원량의 죽음과 시진핑의 위기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퍼질 무렵이었다. 중국 당국이 우왕좌왕하며 은폐에 급급했을 때,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미국인 환자가 경유지인 베트남 하노이 병원에서 숨졌다. 이 환자의 죽음을 세상에 알린 것은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으로 일하며 하노이 병원 현장을 조사한 이탈리아 의사 카를로 우르바니였다. 우르바니는 그 자신 사스에 걸려 결국 숨졌고, 의료진 감염 문제가 대두됐다. 그후 17년,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를 만났다. 이번엔 의료진 감염을 막겠다고 했지만 미국의사협회보(JAMA) 지난 7일 자료에 따르면 병원 내 감염이 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시내 병원의 확진자 138명을 조사해보니 의료진 40명과 다른 병으로..

[뉴스 깊이보기]2%? 4%? '신종 코로나' 타격, 중국과 세계경제 영향은

2%, 4%, 5.5%.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투자회사들과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치다. 세계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중국에 미칠 영향은 곧 세계로도 파급될 수밖에 없다. 항공사들이 중국 연결편들의 운항을 중단하고 폭스콘, 도요타, 스타벅스, 맥도날드, 폭스바겐 등 다국적기업들이 줄줄이 매장을 닫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베이징 당국은 춘제(설) 연휴까지 연장했다. 생산과 소비가 일시 둔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얼마나’다. 중국과 세계 경제가 ‘코로나 위축’을 겪을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사스 영향’ 엇갈린 해석 일각에선 중국의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5.9%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큰 영향이 없을 ..

[구정은의 '수상한 GPS']10만명 소도시 살린 부티지지, 민주당도 살릴까

미국 인디애나주 북부에 있는 사우스벤드는 1865년 상인들이 모피를 거래하러 모이면서 생겨난 인구 10만명의 소도시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5대호에 인접한 입지와 세인트조지 강 덕분에 내륙 수상교통의 요지였지만 1960년대부터 쇠락하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4만3000명을 고용했던 자동차회사 스튜드베이커가 1963년 문을 닫고 농기계공장들도 줄자 주민들도 떠났다. 몰락한 산업지대 ‘러스트벨트’ 소도시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사우스벤드는 요즘 되살아나고 있다.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늘기 시작했으며 도시의 경제구조도 의료와 교육, 테크놀로지와 관광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사우스벤드가 미국 뉴스에 등장하게 만든 1등 공신은 2012년 초부터 올 1월 1일까지 재임한 피트 부티지지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