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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19 사망자 30만명…러시아·브라질 급확산, 방글라 난민촌 감염도

딸기21 2020. 5. 15. 10:24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보건부 건물 벽에 코로나19로 숨진 의료진의 사진들이 걸려 있다.  상트페테르스부르크 AP연합뉴스

 

30만명. 올들어 넉달 여 동안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숫자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15일(한국시간) 오전 현재 세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감염자 수는 450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30만3000명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도 거부한 채 방역에 “성공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미국의 감염자는 145만명이고 사망자는 8만7000명에 육박해 감염자·사망자 수 모두 세계에서 가장 많다.

 

러시아 ‘사망률 의혹’

 

최근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곳은 러시아와 브라질이다. 러시아에서는 하루 새 1만명 가까이 확진을 받아, 이날 현재 감염자가 25만명을 넘어 스페인(27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다만 사망자 수는 영국(3만3000명), 이탈리아(3만1000명), 프랑스·스페인(각각 2만7000명) 등보다 훨씬 적은 2300명 선이다. 러시아가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서방 언론과의 마찰도 빚어졌다. 러시아 측은 ‘직접 사인’이 코로나19일 때에만 이 감염증에 의한 사망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숫자가 적게 보이는 것이며, 분류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모스크바의 치명률로 미뤄봐도 러시아 전체의 치명률이 너무 낮은 것으로 나온다고 보도했다. 두 신문은 러시아 외교부의 정정보도 요구에 대해서도 “기사를 수정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국가두마(하원)가 두 매체의 러시아 내 취재 허가를 취소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하면서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노인요양소에 14일(현지시간) 군인들이 방역작업을 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브라질에서는 13일(현지시간) 1400명 가까운 감염자가 새로 확인돼, 14일까지의 누적 감염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만4000명에 이른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했을 뿐 아니라, 전염병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 내 갈등으로 보건장관을 교체하는 소동을 벌였다.

 

브라질과 미국의 ‘닮은꼴 대응’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이후 브라질에서 일어난 일들은 미국과 판박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강력한 사회적 격리·검역에 미온적이었으며,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브라질리아 등에서 연일 ‘거리두기’를 거부한 채 친정부 집회를 열고 있다. 친정부 시위대는 한국의 극우 시위대처럼 자국 국기와 함께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오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보건장관을 교체했지만 신임 네우손 타이시 보건장관과도 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보건장관이 지난 11일 발표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봉쇄 완화·경제활동 재개 방침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처방을 늘리라는 지시를 내린 것도 갈등을 부추겼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4일 “앞으로 이 약품 사용 문제는 내가 결정하겠다”며 중증환자에만 처방하도록 한 보건부 지침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방역 원칙에 맞지 않는 지시를 잇달아 내리고 정부 내 불협화음이 가중되는 사이에, 브라질의 코로나 확진자는 2월 26일 첫 보고 이후 80일도 되지 않아 20만명을 넘어섰다.

 

방글라데시 난민촌 집단감염 우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영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나라에서 1일 신규 감염자 수가 세자릿수로 줄었다. 반면 페루, 칠레, 멕시코 등 겨울로 접어드는 남미 국가들의 확산이 점점 늘고 있다.

 

100만 명의 미얀마 로힝야 난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서 1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콕스바자르 로이터연합뉴스

 

인구가 많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도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걱정하는 지역이다. 인도는 아직까지 감염자 8만2000명에 사망자 2600여명에 그치고 있지만 진단검사를 많이 하지 않아서일 수 있다. 14일까지 인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건수는 200만건 정도로, 인구가 20분에 1에 불과한 영국보다도 적다. 인도의 인구 100만명 당 코로나19 검사건수는 1400명에 불과하다. 파키스탄도 상황이 비슷하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14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명의 확진자 가운데 1명은 미얀마에서 온 로힝야 난민이고, 1명은 주변에 사는 주민이다. WHO와 구호기구들은 보건인프라가 열악하고 인구밀도가 극도로 높은 난민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까 우려하고 있다. 콕스바자르 부근에는 로힝야 난민 100만명을 비롯해 340만명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