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빌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도와 열혈 외조를 펼치고 있는 빌 클린턴(사진) 전 대통령의 행적이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퇴임 후 자선ㆍ구호활동을 벌이며 세계를 돌았던 빌 클린턴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장기집권 독재자와 만나 자신과 친분있는 사업가의 편의를 봐주도록 부탁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31일 보도했다. 빌 클린턴은 2005년 9월 자원대국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면서 광산투자업가 겸 자선가인 캐나다 사업가 프랭크 기우스트라와 동행한 바 있다. 이 때 빌 클린턴이 누르술탄 바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기우스트라를 연결해주고는 그 댓가로 기우스트라 측으로부터 거액 기부금을 받았다는 것. 기우스트라는 카자흐스탄 사업에 처음 뛰어든 상태였으나 빌 클린턴의 도움 덕..

브라질의 '핵잠수함' 야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를 노리고 있는 남미의 강국 브라질이 `군사대국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간 `풀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들은 브라질이 프랑스와 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기로 했으며, 프랑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남미 최초의 핵잠수함 보유국이 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방부 대변인 호세 라모스는 "프랑스로부터 스코르펜급 디젤엔진 잠수함을 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구입이 성사되면) 이 잠수함은 장차 만들어질 핵잠수함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1979년 핵잠 건조계획을 처음 세웠으나 예산이 모자라 근 30년 동안 추진을 하지 못했었다.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지난해 핵잠 건조계획을 재추진하겠다면서 8년간 10억..

중국산 '살충제 만두' 파동

일본에서 팔리고 있는 중국산 만두에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냉동 군만두를 먹은 소비자 10명이 약물중독 상태를 보이면서 시작된 `만두 파문'으로 인해 중국산 식품 안전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말 일어난 냉동만두 약물중독 사건과 관련해 당국이 문제의 만두를 조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31일 보도했다. 일본 지바(千葉)현과 효고(兵庫)현에서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 22일 사이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만두를 먹은 3가족 남녀 10명이 설사와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는 일이 발생해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만두를 먹은 다섯 살 여자아이는 한때 의식불명에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문제의 만두와 포장재에서는..

친절한 자본주의

"이제는 `친절한 자본주의'가 필요한 시대!" 냉전 종식 이래 자본주의의 물결은 거칠것 없이 세계를 뒤덮어 `번영의 그늘'들을 양산했다. 이제는 자본주의가 약자들과 빈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전인류의 삶을 개선할수 있도록 스스로를 되돌아볼 때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기업, 비정부기구(NGO) 3자가 손을 맞잡고 세계의 빈곤국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친절한 자본주의(Kinder Capitalism)'으로 가야 한다는 것. 20세기말 신(新)경제의 시대를 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52) 회장이 바로 이런 주장을 펼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는 빌 게이츠. 많이 늙었다. /AP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이츠 회장이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

인공생명 시대 열리나

미국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박테리아의 '인공 게놈'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는 1932년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서기 2500년의 미래세계를 묘사하면서, `아기 공장'에서 인공적으로 인류가 대량생산되는 과정을 그렸다.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생명체를 `창조'하고 생산해내는 것이 더이상 꿈만은 아니게 됐다. 미국 과학자들이 화학물질들을 조합해 인공적으로 게놈(유전체)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이 기존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이용해 복제를 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힘으로 생명체를 창조해내는 길로 나서고 있는 것.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실험실에서 생명체가 대량생산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인공 게놈과 `합성생물학' 미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크레..

힐러리 대세인가...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인가, 버락 오바마의 재부상인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향방을 알려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26일 열린다. 이번 예비선거는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경선이어서 더욱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오바마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경선의 무게추는 클린턴 쪽으로 쏠리고 있다. 클린턴은 이제 오바마보다는 공화당의 잠재적 경쟁자들의 집중포화에 더 신경써야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흑인 표심 오바마에게로 당초 예상됐던대로,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흑인 표몰이로 클린턴을 훨씬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과 23일 실시된 서베이USA와 메이슨-딕슨 조사에서 오바마는 클린턴을 45%대 29%..

'반올림'의 마법... 1등은 누구?

GM의 수성(隨城)이냐, 도요타의 등극이냐. 세계의 이목을 모았던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판매 대결은 일단 `무승부'로 판정났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3일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936만9524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일본 도요타도 지난해 판매실적을 공개했으나, "937만대를 팔았다"고만 했을 뿐 그 이하 단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두 라이벌이 "타이(tie) 기록을 세웠다"면서 더욱 치열해진 자동차 업계의 경쟁을 전했다. GM `지키기' 성공 GM은 전년대비 3% 판매 신장을 보이며 1931년부터 지난해까지 76년째 세계 1위를 이어갔다. 특히 큰 버팀목이 돼준 것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성장국가들. GM은 작년에 중국에..

연이 끄는 배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절약형 운송수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연(鳶)이 끄는 배'가 첫 항해에 나선다. 영국 BBC방송 등은 독일 벨루가-스카이세일스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연이 끄는 화물선 `MS벨루가-스카이세일스'호(號)가 22일 독일 북부 브레머하펜에서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발,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물류회사 DHL의 화물을 싣고 항해에 나선 이 배는 앞머리에 160㎡ 면적의 대형 연을 달고 있다. 벨루가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이 연은 돛과 달리 배 위 100∼300m 상공에 끈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화물을 싣는데에 방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컴퓨터로 방향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는 독일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횡단, 베네수엘라의 관타 항구에 닻을 내리게 된다. 연을..

별걸 갖고 다 싸우는게 선거의 본질인가.

여성과 흑인, `마이너리티(소수파)' 간의 대결로 흥미를 모았던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간 `삿대질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현직 상원의원들인 두 사람은 서로의 경력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열혈 외조 등을 놓고 전방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싸움꾼' 네탓 공방 오바마는 26일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턴과 남편인 전직 대통령은 부정확한 내용으로 나를 공격하면서 지난 한달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에 있던 클린턴은 "뉴햄프셔와 네바다 경선 패배 이후 오바마가 좌절을 한 모양"이라며 "지난 열흘 남짓 싸움을 거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맞받았다. AP통신은 클린턴과 오바마가 서로를 22일에도 상호 비방을 멈추지 ..

마틴 루서 킹과 미국 대선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 40주기를 앞둔 미국에서 `킹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학계와 언론은 지난 40년간 흑인 인권 분야에서 일어난 성과들을 되짚어보며 킹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킹을 논쟁의 중심으로 밀어넣은 주역들은 학자들이나 인권단체가 아닌 정치인들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두 상원의원이 서로 흑인 표를 얻기 위해 킹을 끌어들이고 나선 것. 애틀랜타의 추모 인파 미국은 1986년부터 킹의 생일(1월15)을 기념하기 위해 1월 세째주 월요일을 `마틴 루서 킹의 날'로 정하고 국가공휴일로 삼고 있다. 올해 `킹의 날'인 21일, 킹이 몸담았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에는 2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