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석유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뉴욕시장에서 유가가 결국 장중 100달러를 찍었습니다. 종가는 살짝 내려온 99달러대였지만, 심리적 영향력이 큰 `세자릿수 유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석유소비국들에겐 가슴 철렁한 사건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런데 이날 `100달러 돌파'에 대해선 투기세력의 `작전'이 아닌가 하는 의심 섞인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답니다. 달러 약세가 석유시장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은 새삼스런 것도 아니지만, 이날의 `100달러 사건'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은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이 한때 배럴당 100.0달러까지 올라갔다면서 석유 투기, 이른바 `S-워드'(word)'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08 미주지역 전망

2008년 세계의 이목은 미국과 러시아, 양대 강국의 대선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정권교체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미주 지역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의 동향도 눈여겨봐야한다. 집권 말기로 접어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움직임과 `포스트 룰라'의 향방 등이 관심거리다.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미국 대선 경쟁은 올해 내내 미국을 비롯해 세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민주ㆍ공화 양당 후보의 가닥이 잡히지 않을 경우 뉴햄프셔를 지나 다음달 5일 이른바 `쓰나미 화요일'까지 치열한 접전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못잖게 관심을 끄는 것은 올해 미국 경제가 어떤 성적..

아이오와 코커스

미국 대선전의 시작인 3일 아이오와 민주ㆍ공화 코커스(당원대회)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가. 현지 언론들은 영하 10℃ 안팎으로 떨어진 날씨와 그로 인한 투표율 변동, 처음으로 코커스에 참가하는 `신입'들의 동향과 젊은 여성들의 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팅사이트는 `오바마-허커비' 예측 로이터통신은 2일 아이오와주 비영리 정치 베팅사이트 `아이오와 전자시장(IEM)' 자료를 인용, 민주당에서는 오바마가, 공화당에서는 마이클 허커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당 코커스 결과를 놓고 베팅을 하는 이 사이트 거래에 따르면 오바마의 승률은 46.2%로 예상된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32.9%로 다소 떨어졌다. 존 에드워즈의 승률은 21%로 나타났다. 공화당에서는 허커비가 70%의 승률..

일본 조기총선 언제 할까

일본 자민ㆍ민주 양당이 새해 벽두부터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일 두 정당이 중의원 조기선거를 염두에 두고 전국 219개 선거구의 후보자를 거의 확정지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체 선거구의 90%, 민주당은 80%의 후보자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최대 관심사는 조기 총선이 언제 실시될 것인가 하는 점. 현재 중의원은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이른바 `우정(郵政)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전체 480석 중 320석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오는 3월 예산 관련 법안 승인을 전후해 총선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현 의원들의 임기는 ..

(뒤늦게)... 2007 뜬 별, 진 별

올해에도 세계의 별들이 뜨고 졌다. 화려한 스폿라이트 속에 등장했다가 곧바로 급전직하한 인물도 있었고, 세계의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른 이들도 있었다. 악명만을 남기고 사라져간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죽음으로서 세계에 메시지를 남긴 인물들도 있었다. 올해의 `뜬 별'과 `진 별'들을 정리해본다. 새로운 지도자들 올해 국제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물로는 단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유대계 헝가리 출신 이민2세로 태어나 프랑스 정ㆍ관계 엘리트들과는 다른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사르코지는 경제ㆍ외교정책에서도 과거 프랑스 지도자들과의 단절을 선택했다. 여당 소속이면서도, 전임자 자크 시라크의 반미-온건보수 노선에서 벗어나 대미 협력과 시장 중시 개혁, 철저한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것. ..

그의 인생이 행복했으면.

19살 대학생이 파키스탄 야당 지도자가 됐다. 총리 할아버지와 총리 어머니의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야당 지도자가 된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19)는 이미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정정에 휘말려 온 운명이었다. 빌리왈이 태어난 것은 1988년9월21일. 당시 파키스탄은 혼돈 그 자체였다.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총리를 처형하고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독재자 지아 울 하크 장군이 그해 8월17일 숨지자 이슬라마바드에 `민주화의 여름'이 시작됐던 것. 영국에서 귀국해 정치를 시작한 줄피카르의 딸 베나지르 부토는 당시 만삭의 몸으로 군중집회를 이끌며 파키스탄인들에게 민주주의의 복귀를 알렸다. 독재자 지아 장군은 숨지기 전 부토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총선 날짜를 부토 출산 예정일 직전으로 잡았다. 부토 가문 후계자의 탄생..

베나지르 부토, 여걸의 죽음

머라머라 하든, 유명한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는 사람 아니더라도 마음이 이상하다. 베나지르 부토는 참 화려한 스타일에 '여걸' 다운 면모, 그만큼의 느끼한 냄새가 항상 동반하는 이미지였었는데... 아버지는 처형당하고 딸은 암살 당했다니... 근래엔 부토와 아웅산 수치의 이미지가 천지차이였지만 사실 둘의 출발은 거의 같았다. 다만 부토는 정권을 잡았다는 것, 반대로 수치는 못 잡았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정국의 열쇠를 쥐고 있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테러공격에 숨짐으로써 파키스탄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철회되고 어렵사리 총선 날짜가 잡혔지만 모든 것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누가, 어떤 이유로 부토를 암살한 것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표현을 빌리면 “용의자는 많은데..

내년 기름값 계속 오를까

올들어 배럴당 50달러 대에서 출발한 국제유가는 하반기를 지나며 급상승, 9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내년 유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예측이 다소 엇갈리지만 올 평균보다는 많이 뛰어오른 고유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초(超) 고유가에서 다소 떨어져 80∼85달러 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란 핵 갈등과 같은 긴장이 계속될 경우 `세자릿수 유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배럴당 80달러대 예상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26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내년 원유가격이 지금보다는 다소 진정돼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매서추세츠주 에너지안보분석센터의 전문가 릭 뮐러는 "미국 경제성장이 내년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잘 생기고 볼 일

기호 2번보다 훨씬 나은 외모를 가진 기호 1번은 물을 먹었지만. 암튼 잘생기고 볼 일입니다. 그나마 기호 1번이, 자기 직업 버리고 그 번호 달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외모 아니었던가요.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태국 선거 이야기입니다. 국제뉴스 돌아가는 것 보면, 스타는 정말 따로 있단 생각이 듭니다. 꼭 외모가 매끈하다 아니다로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성을 타고난 정치인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빌 클린턴이 그렇지요. 반면 앨 고어나 존 케리는, 그런 '스타성'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앨 고어도 (지금은 뚱땡이가 됐지만) 한때는 쌔끈하고 세련된 외모였습니다만 확 휘어잡는 면은 좀 부족하지요. 고이즈미도 스타 중 하나이지요. 고이즈미에 맞붙었던, 일본 야당 민주당의 오카다 ..

240년 네팔 왕실, 역사 속으로...

네팔 정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왕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국민투표와 제헌의회 구성 등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네팔은 내년 중으로 갸넨드라 국왕이 이끄는 왕실을 없애고 공화국으로 재출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C방송은 네팔 정부가 240여년의 역사를 지닌 왕실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정부와 의회에서는 석 달 가까이 왕정 폐지냐 유지냐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었습니다. 유서 깊은 왕실을 유지한 채 입헌군주국으로서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북부 중국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한 농촌에서 40년 넘게 게릴라전을 벌여왔던 마오(毛)주의 세력이 공화국으로의 이행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해 결국 왕정 폐지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