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 Bush and first lady Laura Bush applaud members of a performing dance troop
after a social dinner at State House in Dar es Salaam, Tanzania, February 17, 2008. REUTERS
지난 16일 서아프리카 소국 베냉(토고 위에 있는 나라예요)에 도착해 아프리카 5개국 순방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17일에는 세렝게티와 킬리만자로 등의 관광지로 유명한 탄자니아로 이동했다.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평화의 집' 혹은 '평화로운 세상'이란 뜻인데 부시가 과연 여기 들어갈 자격이나 있는지;;)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현지언어인 스와힐리어로 "비피 맘보!"라 인사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내 식으로 하면 `여러분 안녕(Howdy Y'all)'이란 뜻"이라고 텍사스 사투리를 섞어 설명한 뒤, 젊은 시절 농구선수였던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에게 미국 프로농구 스타 샤킬 오닐의 농구화를 선물했다. 키크웨테 대통령은 얼룩말 가죽과 전통 공예품, 표범돚사자 박제로 답례했다.
부인 로라는 아프리카 방문이 5번째이지만 부시대통령은 임기 7년여 동안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다음번 방문지인 가나, 라이베리아, 르완다에서도 환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편안한 방문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럽, 중동, 아시아, 남미 등 방문지에서마다 시위에 맞부딪쳤던 부시대통령이 아프리카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는 것은 미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최대 원조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 특히 부시 행정부 들어 미국 외교정책에서 아프리카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아프리콤·AFRICOM)를 신설한 것. 이번 순방국 중 하나인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콤을 유치하려 애쓰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또 에이즈 치료·예방을 위한 대통령 긴급 구호예산(PEPFAR)으로 의회에 300억 달러(약 28조원)를 요청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미국 내에선 부시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수단, 케냐, 나이지리아 등 국제적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들은 쏙 빼놓고 `현안 없는 나라들'만 골라 찾아다니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는 것. 부시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테러용의자 물고문을 허용하고 도·감청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놓고 의회와 다투면서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아프리카 순방도 미루겠다"며 `뻗대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었다.
또 `아프리카 액션' 등 워싱턴의 구호단체들은 부시 행정부가 아프리카 지원을 빌미로 미군 배치를 늘리고 미국 무기를 팔고 있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원조 문제를 무기 판매나 현지 무장조직 훈련 지원 같은 군사 분야와 연계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딸기가 보는 세상 > 잠보! 아프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아공 걱정 (0) | 2008.05.19 |
---|---|
'인종차별 비디오'에 남아공 발칵 (0) | 2008.02.28 |
케냐. (0) | 2008.01.18 |
남아공, '줄루의 반란'? (0) | 2007.12.19 |
대통령질도 40년이면 지겹지 않을까 (0) | 2007.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