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uth African police officer stands by the body of a man killed during violence in Johannesburg,
South Africa, Sunday May 18, 2008. /AP
A policewoman assists a man who was set alight in Reiger Park,
south of Johannesburg, Sunday May 18, 2008. /AP
Policemen take aim during clashes believed to be linked to recent anti-foreigner violence
in Zandsfontein informal settlement outside Johannesburg, May 18, 2008. /REUTERS
남아프리카공화국하고 저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다녀왔던 곳이고,
또 제가 만델라 할아버지를 워낙 경애하는 관계로... 외신 기사가 나오면 눈여겨 보는 편인데요.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치안불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노린 범죄와 빈민가 소요사태에 이어, 주변 아프리카국가들에서 온 이주민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폭력과 살인이 횡행하고 있다는군요.
12일 남아공 최대 도시이자 경제중심지인 내륙의 요하네스버그 인근 흑인 거주지역 클리블랜드에서는 주민들이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에서 온 이주민들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칼과 쇠파이프, 총기를 손에 든 폭도들은 사냥하듯 거리를 헤집고다니며 이주민들을 찾아내 폭력을 휘둘렀다는군요.
경찰이 출동해 고무총탄을 쏘며 진압했지만 폭도들은 밤새 떼지어 난동을 부렸고, 이 과정에서 이주민 5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폭력배들은 희생자 2명의 시신을 불태우기도 했다는데... 현지 신문인 `메일 앤드 가디언'은 폭력배들이 이주민 움막을 불태우고 상점가를 약탈해 클리블랜드 시내에 시신이 뒹구는 등 전쟁터처럼 초토화됐다고 전했습니다. 폭동이 벌어지자 겁에 질린 짐바브웨 이주민 1000여명이 경찰서 등지로 대피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전날 밤에는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또다른 흑인마을 알렉산드라에서 외국인 상대 폭동이 벌어졌고, 비슷한 상황이 주변 지역들로 퍼지고 있답니다. 며칠에 걸친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12∼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남아공 경제가 주변 다른 나라들보단 낫다보니, 남아공에는 300만명에 이르는 짐바브웨 이주자들을 포함해 주변국들에서 넘어온 이주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불법 월경해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이주자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남아공의 가난한 흑인들 사이에서는 `이주민들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불만이 고조돼왔다는데요.
올들어 요하네스버그 일대에서는 이주자들을 겨냥한 폭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흑백 인종차별을 연상케하는 `외국인 혐오증'으로 비화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서 줄루족 출신 제이콥 주마가 의장이 되면서 '흑인 우선주의' 내지는 횡포...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줄루가 다수이고 코사(만델라 할아버지네 부족)가 소수인데 그동안 계속 코사 정권이었거든요. 이런저런 문제들이 겹쳐서(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이겠지만) 남아공의 앞날에 암운이 드리우는 듯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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