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아프리카 돕는 일본

딸기21 2008. 5. 27. 17:06
728x90
일본이 아프리카 빈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5년마다 열고 있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4) 4차 회의가 도쿄(東京) 근교 요코하마(橫浜)에서 28일 개막된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므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 등 아프리카 45개국 정상들과 총 17시간에 걸친 연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 자원ㆍ시장을 놓고 중국ㆍ인도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야심차게 마련한 것으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도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식 '원조 외교'

후쿠다 총리는 27일 각료회의를 마친 뒤 요코하마로 이동해 회의장 근처 호텔에서 가봉의 오마르 봉고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각 회담은 20분씩 이뤄지고 3차례 회담 뒤 15분씩 쉬는 시간을 갖는 빡빡한 스케줄로 진행된다.
국내 정책에서 인기가 떨어져 30% 안팎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는 후쿠다 총리는 앞서 이달초에는 도쿄를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 기후변화대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오는 7월에는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을 주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흘 동안 릴레이 정상회담, 71세 후쿠다에겐 쉽지는 않겠다.
위는 그 유명한 가봉의 봉고 대통령, 아래는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



이번 요코하마 TICAD4 회담은 국제무대의 `틈새'인 아프리카 빈국들을 상대로 한 외교 무대다. 후쿠다 총리는 자신의 강점인 국제무대 친화성을 발판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언론들은 안방에 앉아 개도국 정상들을 줄줄이 맞는 후쿠다의 외교 행보를 `프티(작은) 세계순방'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후쿠다 개인의 정치적 득실을 넘어, 일본의 아프리카 공략은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되고 실행돼왔다. TICAD 회의는 1993년부터 5년마다 한번씩 열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열린 3차 회의 때만 해도 아프리카 참가국이 23개국에 그쳤는데 5년만에 참가국 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일본이 지난 2006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지원회의에 큰 자극을 받아 이번 회담에 사활을 걸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막대한 지원액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후쿠다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최대 4150억엔(4조1500억원) 규모로 아프리카에 대한 차관 공여를 늘릴 것을 약속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05년 스코틀랜드 글렌잉글스 G8 정상회담에서 당시 고이즈미 총리가 아프리카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2배로 늘리겠다 약속한 이래 일본 정부는 무상 지원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아프리카 주요국들이 자원수출로 근래 괄목할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엔 차관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또 일본국제협력은행에 `아프리카 투자배증 지원기금'을 신설, 앞으로 5년 동안 2600억엔(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인프라개발 금융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의료ㆍ보건 분야에서는 의료인력 10만명 육성과 모자수첩 보급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 또 물부족ㆍ오염에 시달리는 빈곤지역에 수도관리기술을 지도할 `물 방위대'를 파견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온라인미디어 `올아프리카닷컴'은 일본이 에이즈 등 질병 치료 지원에만 별도로 5억6000만달러를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자원'과 `안보리' 두 마리 토끼

후쿠다 총리는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나 2차대전 뒤 폐허에서 일어선 일본의 경험을 중심으로 경제개발 성공담을 전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아프리카가 석유 등 에너지 자원 뿐 아니라 산업생산에 꼭 필요한 희소자원들의 보고임을 중시하고 있다. 또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5%대의 성장을 해온 아프리카가 미래의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후쿠다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연합(AU) 내 `10개국 위원회' 대표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10개국 위원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AU 내에 만들어진 기구다. 일본은 2005년 한차례 일본ㆍ독일ㆍ브라질ㆍ인도를 상임이사국으로 올리는 안보리 개혁안을 밀어붙이려다 실패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당시의 실패를 아프리카 국가들의 표를 얻지 못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후쿠다 총리가 이번 모임을 상임이사국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728x90

'딸기가 보는 세상 > 잠보! 아프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짐바브웨  (0) 2008.07.22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인간사냥'  (0) 2008.06.10
남아공 걱정  (0) 2008.05.19
'인종차별 비디오'에 남아공 발칵  (0) 2008.02.28
간만에 즐거운 부시  (0)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