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짐바브웨

딸기21 2008. 7. 2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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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선거 파동으로 유혈사태가 빚어졌던 짐바브웨 정국이 혼돈을 벗어날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28년 동안 철권 통치를 펼쳐온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모건 츠방기라이(56)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정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BBC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하일레 멘케리오스 유엔 특사는 두 사람이 이날 중으로 만나 협정에 사인할 것이라면서, 남아프리카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이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이미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와있다고 밝혔다.
최대 야당 민주변화운동(MDC) 당수인 츠방기라이는 지난 3월 대선에서 무가베에 앞섰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야당 측은 투표결과가 조작됐다며 반발, 결선투표 참가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6월 대선 결선에는 무가베가 단독 출마해 승리를 확정지었으나, 야당은 물론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부딪쳤었다. 츠방기라이 측은 무가베 정권의 유혈 탄압으로 80명이 넘는 야당 지지자들이 숨졌다고 주장해 왔다. 짐바브웨는 극심한 인플레 때문에 1000억 달러 짜리 지폐가 등장했을 만큼 경제도 피폐해져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협정으로 정국 혼란이 완전히 가실지는 불투명하다. 양측은 당초 지난 주 권력분점안을 담은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연기됐었다. MDC는 무가베 정권에 극도의 불신을 표해왔다. 무가베 측은 이번 협정의 조인식을 의사당에서 열고자 했으나,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악용당할 것을 우려한 츠방기라이 측의 거부 때문에 하라레 시내 호텔에서 열리게 됐다고 BBC는 전했다. 협정문 내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권력 분점안을 담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무가베는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임을 인정해줄 것을, 츠방기라이는 정치적 탄압과 폭력사태를 끝내고 구금 중인 야당 지지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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