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미국 대선 달군 인종 차별, 연령 차별

딸기21 2008. 3.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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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둔 민주, 공화 양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피부색 논란, 나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사이에 `인종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공화당의 존 매케인은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코메디 소재가 되면서 `연령 차별'에 대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부색 덕분에'

오바마 피부색 논쟁에 다시 기름을 부은 인물은 1984년 월터 먼데일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사상 첫 여성 부통령후보가 됐었던 제랄딘 페라로. 클린턴의 맹렬 지지자인 페라로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오바마를 가리켜 "흑인이 아니었으면 지금 같은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인물"이라고 말했다. 페라로는 "오바마가 흑인인 것은 행운이었다"며 그의 인기가 흑인의 성공신화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자극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라 주장했다.
이 발언이 물의를 빚자, 클린턴은 "나는 페라로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불끄기에 나섰다. 클린턴은 11일 AP통신 회견에서 "오바마 쪽과 우리 쪽 캠프는 모두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공격을 가해선 안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내 지지자에게서 그런 발언이 나온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클린턴과 오바마는 다음달 펜실베이니아 재결전을 앞두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치러진 미시시피 예비선거에서는 오바마가 이겼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시시피는 대의원 33명에 불과한 `작은 주'이지만, 인종차별 정서가 남아있는 남부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오바마 측엔 지난 4일 `미니 슈퍼화요일' 패배를 딛고 일어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 때문에'

"매케인이 우리를 21세기 미래사회로 이끌겠다는 새 구호를 내놨답니다. 적어도 `매케인이 우리를 요양생활로 이끈다'는 구호보다는 낫지요."
독설로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데이빗 레터맨은 얼마전 자기 쇼에서 매케인을 가리켜 이렇게 비꼬았다. 레터맨은 이전부터 매케인을 가리켜 "수퍼마켓에서 자동문이라도 열리면 어리벙벙해질 노인네""이발소의 늙은이"라며 비아냥거리길 서슴지 않았었다. 공화당 대선주자로 일찌감치 확정된 매케인은 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 치명적 결함이 될 수도 있는 나이 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민주당 여성·흑인 후보의 성적, 인종적 정체성 논란 못잖게 매케인에겐 나이가 아킬레스건이다. 당내 경쟁자였던 마이크 허커비 지지자인 배우 척 노리스로부터 "재임이라도 할라치면 그의 나이가 몇살이 될지 생각해보라"는 공격을 받았던 적도 있다.
특히 매케인의 나이가 코미디 따위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연령 차별'이라는 또다른 형태의 차별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abc방송은 "매케인의 나이가 유독 코미디언들의 우스갯감이 되는 것은, 성별이나 인종을 들먹일 경우 차별이란 비판을 받는데 비해 나이는 훨씬 덜 욕을 먹는 소재이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과연 공정한 선거이슈가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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