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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고 물 먹고? 미국 '약물 악순환'

딸기21 2008. 3.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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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 의존도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인들의 생활습관이 물까지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통신이 미국 내 인구밀집지역 상수원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역의 물에서 많게는 수십종의 약물 성분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조사가 사실이라면 주민들은 약물을 남용한 뒤 체내 섭취되지 못한 화학성분을 물로 흘려보내고, 그것을 되돌려 다시 마시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식수의 약물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니, 남의 일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생제에 호르몬... 약품에 오염된 물

AP통신은 워싱턴등 미국 동북부 대도시지역에서부터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28개 대도시·인구밀집지역의 상수원 수질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 4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먹는 물이 약품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여러 지역의 수질검사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성분은 항생제와 항우울제,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등이었다고 합니다. 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해열제 성분인 이부프로펜, 콜레스테롤 강하제와 천식약, 협심증 치료제, 스테로이드 등도 검출됐다눈군요. 일례로 필라델피아 지역에서는 식수에서 무려 56가지 약물 성분과 그 부산물이 발견됐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성호르몬 제재가 검출되기도 했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1850만명의 주민들이 간질 치료제와 항우울증 약 성분이 들어간 물을 마시고 있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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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는 5개월에 걸쳐 각 지역과 미국 환경청(EPA) 자료 등을 취합하고 수질전문가들과 공동 조사를 벌인 결과 100가지 넘는 약물이 미국의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출된 성분의 상당수는 신장 이상과 혈액세포 이상, 유방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들이라고 합니다.

몸에서 물로, 다시 몸으로

식수가 약물에 오염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섭취한 약들이 체내 완전 섭취되지 않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 물에 흘러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미국인들의 처방·비처방 약물 사용 건수는 지난 5년간 70억 건. 이렇게 넘쳐나는 약물이 사람의 몸에서 빠져나와 물로 들어가겠죠. 한번 사용된 물을 식수로 되돌리기 위해 정수를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약성분들이 많이 있다는 건데요. 인체 뿐 아니라 축산물에서 나오는 약물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에선 육우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성 약물인 `트렌볼론'도 검출됐습니다.

EPA는 식수의 약물 함유량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양은 아니며, 미국의 식수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체가 치명적 내성을 갖게 만들고 신경작용을 교란시킬수 있는 약물 오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AP는 미국 대형 제약회사 머크의 과학자들조차도 약물이 환경과 인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약물 오염은 또 미국만의 일도 아닙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최근 20개 수원지에서 9가지 화학약품 성분이 발견됐으며, 지난해 12월 일본 보건당국은 7개 취수장에서 처방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AP는 "한 조사에서는 아시아, 호주, 캐나다, 유럽의 도시지역은 물론이고 스위스 고산지대 호수와 북극해에서까지 화학약품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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