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아프리카연합,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기... "케냐 대통령 재판 연기하라"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케냐 현직대통령을 기소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54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12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에 대한 ICC 재판을 유보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사진 ehabari.com 테드로스 아다놈 에티오피아 외무장관은 “재판 유보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케냐타 대통령은 법정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어차피 1년간 재판이 연기되는 것이니 이래저래 케냐타는 법정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로군요. 이날 회의는 ‘아프리카와 ICC의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습니다. 케냐타는 2007년..

‘신의 입자’ 제안한 힉스, 노벨 물리학상 받을까

‘신의 입자’를 상상한 과학자에게 올 노벨 물리학상이 돌아갈까. 피터 힉스(84·사진)는 영국 북부 에딘버러에서 태어나 에딘버러 대학과 킹스컬리지 등에서 공부한 이론물리학자다. 힉스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는 물리학도가 아니라면 아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그의 이름을 딴 ‘힉스입자’는 최근 몇년 새 전세계 미디어의 과학기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 중 하나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스웨덴 왕립학술원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몇년 째 1순위 후보로 꼽혀온 힉스에게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힉스의 일생을 조망하는 기사를 온라인에 올리는 등 힉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힉스입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들의 종류와 입자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들을 설명하는 ‘..

베이너 미 하원의장 "미국이 디폴트 가게 놔두지 않을 것"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이어 채무 지급불능(디폴트) 위기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 측이 디폴트만은 막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버락 오바마 정부가 요구해온 부채상한 조정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셧다운부터 풀라는 오바마와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던 베이너 상원의장이 3일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며 양당 표결로 부채한도 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셧다운 책임을 둘러싼 비난이 공화당에 주로 쏠리는 상황에서 부채한도를 올리는 표결을 시사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메릴랜드주 록빌의 한 건설회사를 찾아가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USA투데이(http://www.usato..

교황 프란치스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묘소 방문

‘빈자들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즉위명으로 택한 교황 프란치스코가 4일 즉위 뒤 처음으로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 있는 성인 프란치스코의 유적을 방문한다. 가톨릭뉴스서비스(CNS)는 교황이 이날 아시시에 있는 성인의 묘역과 수도원 등을 방문해 뜻을 기리고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교황은 4일 오전 아시시에 도착해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으로 기적을 행했던 산다미아노 수도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4일 방문할 예정인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의 산다미아노 교회 . 사진 가톨릭뉴스서비스(CNS) 이어 교황은 현지 성직자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 모임은 13세기에 프란치스코 성인이 모든 의복까지도 거부한 채 빈자들과 함께 하는 고행을 택했던 건물에서 이뤄진다. 이 건물은 ..

미 정부 폐쇄 '셧다운', 알기 쉬운 정리.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 폐쇄’라는 엄청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밀어붙이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네요. 국민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된 공화당은 뒤늦게 ‘타협’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 첫날인 1일 국립공원 재개장과 전역병 지원업무 재개 등을 담은 3개의 타협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백악관은 “연방정부의 업무들 중에서 승자와 패자를 나누자는 것이냐”며 거부했습니다. '17년만의 셧다운’ 첫날인 1일 오바마는 일단은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며칠 뒤로 예정된 아시아 순방의 일정을 일부 바꾸긴 했습니다만... 오바마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 건강보험 지원제도의 수혜자가 될 보험 미가입자 10여명을 초청해..

케냐 테러,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불똥 튀나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사건의 불똥이 케냐에 머무는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참에 골칫덩어리 난민촌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언론들도 “불법체류 소말리아인들을 붙잡아 추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냐 유력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는 지난달 30일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사건의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자국 내 소말리아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글이 실렸다. 이 신문의 에디터이자 유명 언론인인 마차리아 가이토는 칼럼에서 “난민촌을 통로 삼아 들어온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 멤버들이 버젓이 나이로비, 몸바사, 가리사, 와지르 등 케냐의 대도시에서 조직원을 모집하고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냐에 있는 소말리아 난민촌. ..

이스라엘도 화학무기금지조약 가입?

세계를 시끄럽게 했던 시리아 화학무기 논란이 ‘국제적 통제 하의 폐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그동안 화학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이 화학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할 뜻을 비췄습니다. 핵무기 보유국인데다 화학무기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의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사진)은 30일 “시리아가 유독성 무기를 파괴하고 나면 이스라엘 정부도 화학무기를 금지한 국제조약에 가입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3년 팔레스타인과의 ‘오슬로 평화협정’을 성사시켜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명 정치인 페레스는 지금은 명예직에 불과한 대통령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이스라엘 정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

아가시, 아만포, 안사리... 미국의 이란인들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지난 24일 유엔 총회 연설 이래, '로하니 바람'이 한바탕 국제 무대를 휩쓸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오바마와의 회동설(비록 불발로 끝났지만), 예상치 못했던 전화 통화,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 등의 잇단 미 언론 인터뷰 등등. 하지만 그 와중에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28일 테헤란으로 돌아간 로하니는 군중들의 환호와 함께 일부 반대파(보수층) 시위대의 '달걀, 신발 투척 시위'에 부딪쳤다지요. 이런 국내 반발을 의식한 듯,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이 미국서 열심히 미국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하며 화해 뜻을 전할 적에 압바스 아락치 외교차관은 테헤란에서 "우리는 절대로 미국을 100% 믿지 않는다"며 보수파들을 향한 메시지를 날리고 있었다고....

오바마와 로하니 전화 대화 ... 미-이란 대통령, 34년만의 '역사적인 통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27일 전화 통화를 하며 핵 협상과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킨다는데 뜻을 모았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두 나라 정상 간의 접촉은 처음이다. 유엔 총회에서 화해 의지를 확인한 두 나라는 관계개선으로 급속히 이동해가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으며, 백악관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로하니 측이 미국을 떠나기 전 유엔 대표부를 통해 오바마와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를 받아들인 오바마가 공항으로 떠날 채비를 하던 로하니에게 전화를 걸어 ‘역사적인 통화’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Link to video: Ob..

성폭행여성 4만명 치료,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무퀘게 '대안노벨상' 수상

드니 무퀘게(58·사진)는 콩고민주공화국 중부 부카부에 사는 의사다. 판지 병원이라는 여성전문병원을 운영하는 그의 주된 임무는 내전 와중에 무장게릴라들에게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르완다, 부룬디 등과 인접한 국경지대 소도시인 부카부 부근에서는 무장 반군이 마을들을 유린하며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하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1998년 이후 무퀘게가 치료한 여성 피해자들은 지금까지 4만명이 넘는다. 신체 손상이 극도로 심한 여성들이 대부분이고, 벌거벗겨진 채 병원에 실려오는 여성들도 있다. 심지어 한차례 수술을 받은 여성이 다시 성폭행을 당해 다시 오는 경우도 있었다. 무퀘게는 이들을 위해 지난 15년 동안 거의 매일 18시간씩 일해왔다. 때로는 하루에 10건에 이르는 외과수술을 하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