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예산감축 칼 앞에 벌벌 떠는 군수업체들

경제위기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정부가 국방예산에 칼을 들이대려 하고 있다. 다음주에 발표될 예정인 국방예산안은 대규모 무기구입 프로젝트의 대폭 축소 방침을 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잉, 록히드마틴 등 미국 거대 군수산업체들은 예산축소를 막기 위해 사활 건 로비에 들어갔다. 미 하원 국방지출소위원회의 존 머서 위원장은 25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다음주에 2010 회계연도 국방예산에서 주요 무기프로그램들의 운명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예산절감 방침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국방부가 대규모 무기프로그램 전반을 놓고 예산절감이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를 거의 마쳤다”며 예산안 초안 발표가 다음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23일에는 제임스 카트라이트..

세금 받아 보너스잔치, AIG 파문 확산

구제금융을 받아 거액 보너스 잔치를 벌인 미 최대 보험회사 AIG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취임 이래 최대 시련을 맞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을 갖고 “내 책임”이라며 사죄성 발언을 했고,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시한번 공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의회는 금융기관들의 부당한 상여금을 회수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구제금융 총책임자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캘리포니아주 코스타 메이사 시에서 타운홀미팅을 갖고 시민들과 직접 대화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AIG 보너스 파문을 책임지고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백악..

오바마 "실패한 교사는 교단에서 퇴출시켜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야심찬 교육개혁 계획을 내놨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교육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연방 차원의 학업성취도 평가 기준을 만들며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교사들을 평가, 보너스를 주거나 퇴출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교육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오바마의 개혁안이 낙오자가 많기로 유명한 미국 공교육의 기본틀을 바꿀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오바마는 이날 워싱턴의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의 교육시스템은 경제와 민주주의, 아이들의 미래를 더이상 지탱해주지 못할 정도로 추락했다”며 초당적 교육개혁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교사평가에, 공화당은 교육예산 확대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교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들”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날..

오바마 백악관의 재미난 새 인물

정보화 시대를 이끌려면 문화적·인종적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 엘리트 인재를 뽑아 쓰는 것으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또다시 정부 요직에 독특한 인물을 낙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정부의 정보화 부문을 맡을 백악관 최고정보책임자(CIO)에 아프리카어를 모국어로 쓰는 34세의 인도계 기술자 비벡 쿤드라(사진)를 임명했다. 민간기업이 CIO를 두는 사례는 많지만, 미 연방정부에 이같은 직책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는 성명에서 “정부 운영의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개혁마인드를 적극 발휘해 달라고 새 CIO에게 당부했다”며 “그는 정부가 더욱 개방적, 효율적으로 운영될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쿤드라 CIO는 단순히 행정업..

미국 의료개혁 총사령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개혁을 책임질 총사령관으로 캐슬린 시벨리우스(60·사진) 캔자스 주지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정부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톰 대슐 전 상원의원 낙마 등으로 인선에 진통을 겪어온 보건·인적지원부 장관에 시벨리우스를 임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2010회계연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의료보험 대상확대 등 의료개혁을 새 정부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시벨리우스는 의료보장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데다 주지사로서 탁월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시벨리우스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6년부터 8년 동안 주 하원의원을 지낸 뒤 이후 8년 동안 주 보험감독관으로 일했다. 의료보장 확대와 보험효율화 등에..

오바마 ‘나랏빚 줄이기’ 총력전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고 재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 의회 지도자들과 재정전문가 등 130여명을 불러모아 ‘재정 책임 정상회의’를 열고 전임 행정부 시절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설득작전을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갚지 못할 빚을 지울수는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두 가지를 함께 해결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위기에 부딪칠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는 2013년에는 적자규모를 올해 예상액 1조3000억달러의 절반인 5330억달러 규모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식의 ‘부자들을 위한 감세’ 정책에서 방향을 바꿔 중산층·서민의 부담을 줄여주고 부유층 세금은 늘..

'연임 제한 폐지' 장기집권 길 튼 차베스

15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을 없앤 개헌안이 통과됐다. 미국과 서방으로부터는 ‘독재자’로, 제3세계 국가들로부터는 ‘반미 투사’로 불려온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 개헌안 통과로 장기집권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내부의 반발과 경제난 때문에 차베스의 앞길도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ㆍ국민 54% 찬성통과…경제 위기·내부 반발 ㆍ경제위기, 내부반발 커 앞길 순탄치 않을 듯 베네수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들의 연임 제한규정을 철폐한 개헌안이 투표율 94.2%, 찬성률 54.4%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차베스는 2013년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차베스 지지자들이 모여..

오바마 취임식 축하연주 '립싱크'

“얼어붙은 손가락의 움직임은 진짜였지만, 음악은 라이브가 아니었다.” 지난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환상의 선율을 들려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등의 연주가 사전 녹음된 일종의 ‘립싱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습니다. 요요마와 펄먼은 클라리넷 연주자 앤서니 맥길, 피아니스트 가블리엘라 몬테로와 함께 취임식장에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화합과 평화의 4중주’를 연주했습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4중주단 편성에서도 마치 내각을 구성하듯 흑인(맥길)-히스패닉(몬테로)-유대계(펄먼)-중국계(요요마) 연주자들을 배치해 ‘무지개 연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미리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었지요. 네 사람의 연주는 겉보기에는 물 흐르듯 ..

퍼스트 패밀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밤 워싱턴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축하 연회장에서 부인을 소개하면서 “나는 미셸 오바마를 연회에 데려가는 특권을 누리는 남자”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아이보리빛 시폰 드레스를 입은 미셸이 등장하자 보는 파티장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의상, 특히 남편 취임 날 축하파티의 드레스 차림은 언제나 패션계의 지대한 관심거리죠. 미셸은 미적 감각과 매너, 디자인업계에 대한 배려까지 한번에 보여줘야 하는 이 ‘패션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셸은 취임식장에서는 쿠바계 신예 디자이너 이사벨 톨레도가 만든 금색 정장과 코트를 입었습니다. 금색 바탕에 흰 꽃무늬가 수놓인 노란 옷은 고급..

차분, 비장, 진지... 오바마의 취임 연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일 취임 연설은 차분하면서도 비장했습니다. 과거 선거전에서 보여줬던 청중을 흥분시키는 카리스마와 열정보다는, 진지하게 ‘미국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나간 점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외신들은 오바마의 연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부풀리는 대신 냉정하면서도 설득력있게 국정방향을 제시했다면서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가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을 뒤에 앉혀놓고 취임연설을 하면서 전임 행정부와의 결별을 분명히 하고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조는 점잖았지만, 도청과 고문수사 등 반인권정책들을 적시하며 “우리의 집단적인 실패”라 말하는 등 전임자의 잘못을 확실하게 비판했다는 건데요. 신문은 “1933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가 전임자 허버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