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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크라이슬러, 끝내 파산으로 가나

딸기21 2009. 3. 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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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두 회사를 ‘굿-배드(good-bad)’ 부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같은 절차를 통해 ‘굿 GM’은 시보레나 캐딜락, 일부 해외법인 등을 보유한 독립 법인으로 남기고 ‘굿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피아트에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GM과 크라이슬러의 자구 계획안을 거부하고 두 회사에 “파산을 검토할 수 있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오바마는 “미국 자동차산업은 수백만명의 꿈을 지탱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기둥”이라며 “그러나 이런 점이 잘못된 정책 결정을 하는 구실이 될 수 없으며, 자동차산업을 납세자들의 돈에 무한정 의존토록 하면서 생존시킬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가 수익성 있는 생존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구조조정을 빨리 하기 위해 파산이라는 방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한다는 뜻은 아니며, 정부의 지원 아래 두 회사가 빚을 없애고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사퇴한 릭 왜고너 회장의 후임으로 GM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프리츠 헨더슨도 “법정관리를 비롯해 회사를 살리기 위한 모든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파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부실한 거대기업의 경우 정부가 경영에 강력히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가 두 자동차회사에 파산을 위협했다”, “자동차산업을 정부 통제하에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구제금융 자금으로 연명해왔으나, 정부와 시장은 결국 자력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두 회사의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산이라는 방법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M이 회생할 것이라고 믿지만 장기적으로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파산처리 쪽이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몇년씩 법정관리에 두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파산절차가 진행될 경우 그 기간 동안 정부가 차량 애프터서비스를 보증한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제시했다. 백악관은 자동차 판촉지원 법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계획된 파산(structured bankruptcy)’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츠 헨더슨 새 최고경영자(CEO)도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라면 법정관리를 포함한 모든 절차를 밟겠다”며 ‘전략적 파산(strategic bankruptcy)’을 언급했다. 분석가들은 정부 지원하에 파산법에 규정된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한 일종의 ‘기획 파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GM을 법정관리에 넣고 구조조정을 강제해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시키는 방식이다.
 
백악관의 이같은 강경 방침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두 회사의 자구방안을 검토한 백악관 태스크포스팀의 평가가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나빴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구조조정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GM이 옛 명성에 사로잡혀 아직도 냉혹한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백악관은 기업들에 ‘그대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AIG 보너스 파문 등 금융업계의 도덕적 해이가 가져온 국민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조와 채권단의 반발을 미리 막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GM 채권단이 보유한 275억달러의 채권을 노조 의료보험기금 자산 204억달러와 바꾸고 차액은 주식으로 교환해야 하는데, 이 협상이 몇달 째 타결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은 채권단과 노조가 서로 양보해 빨리 타협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GM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은 4만7000명을 감원하고 미국 내 8개 브랜드를 4개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차종 브랜드 가운데 사브와 허머는 매각하고 새턴과 폰티악은 감산하거나 없앨 계획이다. 지역 판매망도 대폭 줄이고 북미지역 쇼룸 수백 개를 닫을 방침이다.
이 모든 일을 정부가 제시한 시한인 두 달 안에 끝내야 한다. 시한을 맞춰 구조조정에 성공하든, 파산처리 절차에 들어가든 GM의 기업구조는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북미 법인과 유럽 법인이 쪼개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진행해온 협상을 한 달 안에 끝내라는 통첩을 받은 크라이슬러는 서둘러 “제휴에 관한 기본 합의를 이뤘다”는 성명을 냈다.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에 소형차·운송부문 지분 35%를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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