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오바마 백악관의 재미난 새 인물

딸기21 2009. 3. 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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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 시대를 이끌려면 문화적·인종적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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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트 인재를 뽑아 쓰는 것으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또다시 정부 요직에 독특한 인물을 낙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정부의 정보화 부문을 맡을 백악관 최고정보책임자(CIO)에 아프리카어를 모국어로 쓰는 34세의 인도계 기술자 비벡 쿤드라(사진)를 임명했다. 민간기업이 CIO를 두는 사례는 많지만, 미 연방정부에 이같은 직책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는 성명에서 “정부 운영의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개혁마인드를 적극 발휘해 달라고 새 CIO에게 당부했다”며 “그는 정부가 더욱 개방적, 효율적으로 운영될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쿤드라 CIO는 단순히 행정업무를 정보화하고 웹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기술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의 전략을 세우고 재정을 효율화하는 등 과제를 맡게 된다. 과거 행정부의 비밀주의 풍토를 일신, 열린 정부,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오바마의 공약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연방 기술예산을 짜고 집행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미국 언론들로부터 ‘IT 차르’라 불리고 있는 쿤드라는 백악관 입성 전 워싱턴 D.C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면서 행정정보 체계를 개선하는 일을 담당했었다. 쿤데라는 오픈 소스(open source), 즉 ‘대중의 지혜’를 모아 행정과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그가 개발한 ‘민주주의를 위한 장치(Apps for Democracy)’ 시스템은 시민들이 온라인 상에서 거의 모든 행정절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난 쿤드라는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스와힐리어를 모국어로 한다. 11세에 미국으로 이주,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정보기술을 공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를 가리켜 “테니스장 크기의 자신만의 ‘야전사령실’에 앉아 수백만장의 불필요한 종이들과 행정낭비를 없앤 인물”이라 평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도국에서 자라난 젊은이가 워싱턴의 시스템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인도 언론들은 일본계, 중국계 등 아시아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오바마 정부에서 인도계도 요직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구정은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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