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오바마의 자리는 이 여성에게?

미국 ‘재향군인의 날’이었던 지난 1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존 F 케네디 전쟁기념공원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재향군인 위령탑 앞에 헌화한 뒤 한 전역병을 포옹하며 위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외신사진으로 타전된 이날 포옹의 주인공은 아시아계 혼혈 여성으로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두 다리를 잃은 라다 태미 덕워스(40)였습니다. 이라크 참전군인들을 대표해 조지 W 행정부의 무리한 전쟁을 비판하며 전역병 처우개선 운동을 벌여온 덕워스는 곧 백악관으로 갈 오바마의 상원의원 자리를 물려받을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AP통신, abc방송 등은 13일 덕워스가 오바마의 후임으로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이 되거나 차관급 이상의 관리로 전격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는 오는 16일 상원..

소비침체와 감원의 악순환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미국 경제위기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소비 축소가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감원으로 이어지고, 고용불안은 다시 소비 침체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굳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가 재무부 산하 구제금융프로그램(TARP)에 35억 달러 가량의 국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아멕스 주가는 57%가 하락했다. 아멕스는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위해 ‘상업은행’으로 업종변경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의 대형 카드회사들은 TARP의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소비축소로 인한 타격이 커지면 아멕스처럼 상업은행으로 신고를 하고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ARP는 재무부가 의회의 승인을 얻어 구제금융 예산으로 ..

부시의 회고

“전쟁에서 이겼다고 큰소리를 친 것이 최대 실수였다.” 두달여 뒤에 백악관을 떠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CNN과 회견을 하면서 지난 8년간의 집권 기간동안을 돌이켜 후회스런 일들 몇가지를 꼽았다. 두 차례 ‘테러와의 전쟁’을 일으키고 “나는 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던 부시가 가장 후회스런 일로 든 것들은 바로 그 대테러 전쟁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부시는 우선 5년전인 2003년 “이라크전 주요 작전은 종료됐다”고 선언했던 것을 들었다. 그는 “전쟁 한달 만에 그런 선언을 한 것은 실책이었다”고 인정했다. 그 해 5월 1일 부시는 이라크전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 선상으로 헬기를 타고 날아가 사실상의 종전 선언을 했다. 그러나 그의 선언 두달 뒤부터 이라..

오바마, "G20 외교장엔 안 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 불참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회의 참가차 워싱턴을 찾는 각국 정상들과도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차기 대통령을 만나려고 줄을 선 각국 정상들을 외면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뒷처리와 거리를 두는 오바마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의 대변인인 로버트 깁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는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G20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1명”이라며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이 회의를 주도해야 함을 분명히하고 “오바마는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보고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가 떠나니 이제 어쩌나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시대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의 퇴임을 유독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코미디언들이랍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코미디의 단골 소재였던 부시가 떠나고 진지하기 그지없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취임하게 되면 코미디 소재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며 코미디언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잦은 말 실수에 다소 ‘멍청한’ 이미지인 부시는 집권기간 8년 동안 코미디언들이 가장 선호했던 놀림감이었습니다. 부시는 철자법을 틀리거나 지명·인명·연도를 수시로 잘못 말해 큰 행사 때마다 구설수에 올랐지요. 하지만 지적이고 신중한 오바마는 좀체로 실수를 하지 않는 캐릭터... 우스갯소리도 별로 하지 않는다는군요. 오바마는 선거 전 공화당 ..

오바마, ‘부시의 일방주의’ 흔적 지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 ‘테러리스트 수용소’를 폐쇄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관타나모를 시작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의 흔적을 지우고 미국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라크 철군과 환경·기후변화 관련 공약 등은 복잡한 절차와 논란거리들을 안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는 처리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CNN방송은 10일 오바마의 수석보좌관 데니스 맥도너의 말을 인용해 “정권인수팀이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를 처리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잡아온 ‘테러용의자’ 255명이 수감돼 있습니다. 2002년 초 문을 연 이래로 이 시설..

클린턴 측근 중용 ‘스타 내각’ 꾸릴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 차기 내각 인선에 발빠르게 착수했다. 초유의 글로벌 경제위기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조지 부시 행정부의 극심한 레임덕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빨리 권력공백을 줄여야 하는 터다. 이 때문에 오바마 캠프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한숨 돌릴 시간도 없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되도록 빨리 각료 인선안을 마무리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차기 대통령 자격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경제위기 수습 방안과 국정운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ㆍ정권인수위 구성 본격 인선 착수 ㆍ차기 경제 수장에 서머스 거론 오바마의 백악관과 새 정부에는 그의 짧은 경험을 보완해줄 인맥들이 총출동..

“저항 있어도 ‘새 판’ 짜고 측근들에 자리 주지 말라”

미국의 저명한 대통령사 연구가인 스티븐 헤스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위원이 6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기고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정권 인수작업에서 조심해야 할 일’에 대해 충고했다. 헤스는 이날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지미 카터, 존 F 케네디 등 전·현직 대통령들의 사례를 분석해 새 대통령이 염두에 둘 사항을 5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대통령 당선자는 ‘새 판을 짜는 사람’임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60년 물러나면서 케네디에게 “섣불리 틀을 흔들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케네디는 집권 직후 관료적인 외교안보 조직에 메스를 대 자기 팀을 만들었다. 둘째, 측근들에게 자리를 주지 말라는 것이다. 카터는 7명의 ‘조지아 친구들’을 백악관과 각..

'부드러운 미국' 기대하는 세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에 세계가 환호했다. 조지 부시 정권의 일방주의와 대테러 전쟁에 지친 세계는 오바마의 정부가 세계와 좀더 ‘부드러운’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라크, 파키스탄은 대테러전쟁 국면 변화에 희망을 걸었다. 오바마 가족과 얽혀 있는 케냐, 인도네시아, 영국, 아일랜드는 동질감을 표하며 오바마의 승리를 반겼다. 오바마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코겔로 마을은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오바마의 의붓할머니 사라 오바마 여사는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만나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손자가 미국 대통령이 돼 자랑스럽다”며 “당장 이 마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손자가 있는 백악관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시카고 축하행사에서 특별..

각국 정상들 메시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세계각국 정상들은 한 목소리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을 표현했다.◇중국=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5일 축전을 보내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미국과의 건설적인 협력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가 이날 보도했다. 후 주석은 “중·미 양국은 인류 복지 문제에 있어 광범위한 이익뿐 아니라 책임을 공동으로 지고 있다”면서 “중·미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의 이익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 및 안정을 촉진하는데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도 “우호적인 중·미 관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