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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이겼다고 큰소리를 친 것이 최대 실수였다.”
두달여 뒤에 백악관을 떠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CNN과 회견을 하면서 지난 8년간의 집권 기간동안을 돌이켜 후회스런 일들 몇가지를 꼽았다. 두 차례 ‘테러와의 전쟁’을 일으키고 “나는 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던 부시가 가장 후회스런 일로 든 것들은 바로 그 대테러 전쟁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부시는 우선 5년전인 2003년 “이라크전 주요 작전은 종료됐다”고 선언했던 것을 들었다.
그는 “전쟁 한달 만에 그런 선언을 한 것은 실책이었다”고 인정했다. 그 해 5월 1일 부시는 이라크전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 선상으로 헬기를 타고 날아가 사실상의 종전 선언을 했다. 그러나 그의 선언 두달 뒤부터 이라크에서는 대규모 폭탄테러들이 잇따랐다. 지금까지 이 전쟁에서 4200명에 가까운 미군이 숨졌다.
‘하지 않으면 좋았을 일’ 두번째는 저항세력을 “‘다 내게 데려와(bring 'em on)’라고 큰소리쳤던 것이었다.
부시는 2003년 7월 이라크 미군이 저항세력의 반격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를 공격하려는 자들이 있다면 다 내게 데려오라”며 큰소리를 쳤었다. 부시는 “아내 로라가 두고두고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후회는 2001년 9·11 테러 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반드시 붙잡을 것이라며 했던 말이다. 당시 부시는 “나는 정의를 원한다”며 “살아있든 죽었든 (빈라덴을) 잡을 것”이라 말했다. 그 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빈라덴의 머리를 담아 부시에게 가져갈 냉동 박스를 갖고다닌다는 엽기적인 소문이 돌았다.
부시는 ‘기쁘고 행복했던 일’로는 지난 2월 아프리카 방문 때 환대를 받았던 것을 꼽았다.
부시는 아프리카 질병구호를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에 관심을 많이 쏟았다는 평을 듣는다. 세계 어디에 가든 항의시위에 시달리던 부시가 이 아프리카 방문에서만큼은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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