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2016 미국 대선]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 '현재 스코어'는?

오늘 뉴욕타임스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습니다. Who’s Winning the Presidential Campaign? 그래픽 위주로 된 기사인데, 몇 개만 볼까요. (아래 그래프들에는 하위권 후보들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각당의 내부 인사들에게 자기네 당 대권 주자로 나선 사람들에 대한 선호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민주당에선 주지사들과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군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대선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는 민주당 주지사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공화당에서는, 그리 큰 차이는 아닙니다만, 인기가 바닥을 면치 못하는 젭 부시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떨까요?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힐러리는 1등, 샌더스는 2등..

이번 주말 교황-카스트로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쿠바의 전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뉴스통신인 CNA는 오는 19일 쿠바를 방문하는 교황이 방문 이틀째인 20일 일요일에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바티칸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과 피델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힌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롬바르디는 두 사람의 만남이 “아바나에 (교황이) 머무는 동안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제가 좋을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아바나에 도착한 당일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이튿날 아침 피델의 동생이자 현 국가평의회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를 만날 예정이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인구 11..

어느 미국 대학교수의 총기 살인극

미국의 대학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대학 교수였고, 희생자는 동료 교수였다. 이미 연인을 살해한 범인은 경찰의 추격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의 교수가 됐던 남성은 어쩌다가 나락에 떨어졌을까.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미시시피주 클리블랜드의 델타주립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던 이선 슈미트 교수(39)가 학교 구내에서 한 남성의 총에 맞았다. 슈미트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미국 식민시대 역사를 전공한 사람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많이 도와줘 인기가 높던 교수였다. 사건 직후 경찰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피시킨 뒤 캠퍼스 안의 모든 건물을 통제했다. 그러나 범인은 대학에서 벗어나 도망쳤다. 같은 날 새벽, 대학에서 약 500km 떨어진 곳에 있는..

미국, 내년부터 시리아 난민 1만명 받아들이기로

시리아 난민 문제를 나몰라라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이 결국 난민 수용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백악관은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16년 회계연도에 난민 1만명을 받아들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총 1494명을 받아들였다. 그 중 1293명이 올들어 온 사람들이다. 오바마 정부는 인도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압박에 밀려 최근 시리아 난민 5000명을 받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규모를 1만명으로 다시 늘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총 80만명의 시리아인을 받기로 한 독일은 물론이고, 2만명씩 입국시키기로 한 영국이나 베네수엘라와 비교해도 여전히 적은 수치다. 미국은 1970~80년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난민들에 관대한 나라였다. 197..

구글무인차 사고기록 보니...“문제는 사람”

“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이야!” 구글의 무인운행 자동차들이 2009년부터 미국의 실제 도로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6년이 돼가도록 큰 사고는 없었다.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알아서 혼자 가는 자동차, TV시리즈 속 ‘Z카’같은 자동차가 당장 현실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전망은 밝다. 그런데 무인차의 최대 장애물은 기술적인 문제나 로봇지능의 결함 같은 게 아니라,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0일 벌어진 추돌사고다. 구글 무인차는 횡단보도가 앞에 나타나자 서서히 속도를 줄였고, 안에 타고 있던 구글 직원이 수동으로 브레이크를 완전히 밟았다. 그 순간 뒤에서 승용차가 다가와 들이받았다. 2009년 시험운행을 시작했을 때 구글차는 교차로에서 인공지능이 사실상 ‘마비’..

“우리의 목적은 자본주의의 기록자가 되는 것”  

미국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뉴스가 뉴욕 본사 기자 20명을 포함, 취재 인력 90명을 감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이 1일 보도했다. 각국에 있는 지사를 포함한 블룸버그뉴스 전체의 편집국 직원 2400명 중 3.75%를 줄인 것이다. 블룸버그뉴스는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가 1990년 설립한 금융 전문 통신사다. 회사 측은 대대적인 감원이라기보다는 경제분야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인력 구조를 재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의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이 지난 2월 취임한 뒤부터 국가안보·스포츠 등의 취재인력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미클스웨이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의 분명한 목적은 ‘자본주의의 기록자’가 되는 것”이라 밝히면서 ‘비즈니스, 금융, 시장, 경제..

‘매킨리’에서 ‘데날리’로, 100년만에 이름 찾은 북미 최고봉  

높이 6168m, 북미 대륙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 북쪽에 있다. 북쪽으로는 유콘 강이 흘러 서쪽의 베링해로 나간다. 수천년 동안 이 산악지대는 코유콘이라 불리는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돼 왔다. 그러나 원주민들이 신성한 존재로 여겨온 이 산은 이름을 빼앗겼다가 100여년 만에 이름을 되찾았다. ‘매킨리’라 불려온 이 산이 마침내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 불러온 ‘데날리’라는 이름을 찾게 됐다. 샐리 주얼 내무부장관은 30일 매킨리의 이름을 데날리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날리는 코유콘 원주민들 말로 ‘높은 곳’, ‘위대한 것’을 뜻한다.버락 오바마 정부는 원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받아들여 산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이 사..

미국서 생방송 중이던 기자 2명 총격에 사망

앨리슨 파커(왼쪽) 기자가 26일 오전 버지니아주 프랭클린 카운티에서 시민을 인터뷰하고 있다. 파커는 카메라맨 애덤 워드와 함께 취재를 하던 중, 누군가의 총격에 살해됐다. WDBJ7-TV 화면 캡처“탕, 탕, 탕!” 총기 참사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생방송으로 보도중이던 TV방송 기자와 카메라맨이 총격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생중계 화면에 총격 장면이 그대로 잡혀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버지니아주 프랭클린카운티의 지역방송인 WDBJ7-TV 기자인 앨리슨 파커(24)는 이날 오전 놀이공원 개발 문제를 놓고 관계자를 인터뷰하던 중이었다. 인터뷰는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더니 화면이 꺼졌고, 파커의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파커와 카메라맨 애덤 워드(27)는 총..

힐러리-오바마-젭 부시의 '북극해 삼각갈등'?

추크치해(海)는 미국 알래스카주와 러시아 사이에 있는 북극해의 한 부분이다. 태평양 북쪽 베링해협 위에 있으며 러시아어로는 ‘초코츠코예’라고 부른다. 미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이 찬 바다가 갑자기 미국 대선의 이슈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석유시추 계획을 같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18일 트위터에 “북극은 하나뿐인 보물”이라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로 미뤄볼 때 시추의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미국 내무부 안전·환경규제국은 영국-네덜란드계 에너지회사 셸의 추크치해 석유시추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 지역에는 전 세계의 개발되지 않은 석유·가스 매장량의 20% 가량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에..

숲길 달리는 로봇 '아틀라스'... 2년만에 어른 됐네

인적 없는 산길을 성큼성큼 걷는다. 돌이 깔린 거친 바닥에서도, 호젓한 오솔길에서도, 풀이 무성한 산길에서도 걸음걸이에는 거침이 없다. 등에는 전선을 매달고 있고 걸음을 뗄 때마다 기우뚱거리긴 하지만, 얼핏 보아서는 육중한 옷을 입은 성인이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처럼 보일 뿐이다. 산길을 달리는 동영상의 주인공은 ‘아틀라스’, 미국 구글이 소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라는 로봇회사의 작품이다. 6척 장신(188㎝)에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휴머노이드’인 아틀라스는 2013년 구조와 탐사 등에 활용할 로봇으로 개발됐다. 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17일 산길을 달리는 아틀라스의 동영상을 보도했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하에 제작돼 2년 전 처음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아틀라스의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