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존 케리, 다리가 부러질만도 했네... 너무 바쁜 미국 국무장관

미국 국무장관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국무장관과 함께 여행을(Travels with the Secretary)’라는 코너가 있다. 웹페이지를 열면 존 케리 국무장관의 사진과 함께 지금까지의 방문국들이 표시된 지도와 숫자들로 본 여행기록이 나온다. 여행안내 사이트도, 항공사 사이트도 아닌 국무장관 사이트이지만 정책 홍보 못잖게 중요한 것이 세계의 국경을 넘나드는 장관의 활약상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면 그럴만도 하다. 케리 장관이 지난 31일 프랑스-스위스 국경지대에서 자전거를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올해 71세인 케리는 대퇴부를 심하게 다쳐 헬리콥터로 스위스 제네바에 병원에 후송됐고, 일정을 중단한 채 이튿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국무부는 케리가 중상을 입었으나 의식은 잃지 않았고 안정된 상태라고 설..

참모들에게 우산 받쳐주는 대통령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을 든 사람은 대통령뿐. 이럴 때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오바마가 외부로 이동했다가 헬기를 타고 돌아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내리는데, 비가 쏟아진다. 오바마는 우산을 꺼내 든다. 오바마는 누군가에게 손짓을 한다. 뒤이어 나오는 사람은 오바마의 ‘가신’이자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오바마는 우산이 없는 재럿을 자신의 우산 밑에 서게 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손짓한다. 뒤이어 나온 사람은 애니타 브레켄리지 부비서실장이다. 작은 양산 밖에 없던 브레켄리지 역시 오바마의 우산 밑으로 들어간다. 세 사람은 사이 좋게 우산을 나눠 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

팀 쿡, 대학 졸업생들에게 “불의와 싸워라”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54)이 이례적으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했다. 대상은 대학 졸업생들이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학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하면서 쿡은 ‘평등한 것이 옳다’는 가치관을 정립하게 해줬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소개하며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맞서 싸우라고 강조했다. 쿡은 “이 세상이라는 경기장은 당신들을 필요로 한다.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고, 끝내야 할 불의가 있다. 박해받는 사람들,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며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부당함을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면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밍아웃 뒤 연이어 사회적 발언 쿡은 16세 때 작문대회에서 입상해 처음 워싱턴에 와봤다며 “그때는 집안..

“불 좀 꺼주세요” 뉴욕 주가 불끄기에 나선 까닭은?

미국 뉴욕 마천루들의 화려한 불빛과 야경을 보고싶은 사람들은 다음달 말까지는 여행을 피해야 할 것 같다. 뉴욕주가 봄철 ‘조명끄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공 조명에 홀려 길을 잃는 철새들을 살리기 위해서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는 철새들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주 정부 소유 건물이나 주 정부가 관리하는 시설에서 밤 11시 이후에 필수적인 전등 이외의 불을 끄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민간 빌딩들에도 조명의 세기를 낮추거나 꺼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해마다 봄·가을에는 대서양을 건너온 철새들이 미국 동부 해안을 지나 북쪽으로 대이동을 한다. 수천 ㎞를 비행하는 철새들은 낮 동안 새들이 주로 태양을 나침반으로 이용하고, 밤에는 별이나 달의 위치를 ..

[월드피플] 뉴욕주지사가 쿠바에 가는 건 ‘힐러리를 위해서’?  

미국과 쿠바가 화해의 길로 접어들면서, 미국 정·재계에도 ‘쿠바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주요 정치인들 중 누가 가장 먼저 쿠바에 발을 디딜까.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지난 12일 정상회담을 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만났다. 하지만 정상들과 외교장관들의 만남은 쿠바가 아닌 파나마에서 이뤄졌다. 가장 먼저 아바나에 발을 딛는 것은 아마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57·사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바 아바나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19일 쿠오모 주지사가 미국 주지사들 중에선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쿠오모는 20일 쿠바 아바나로 떠나기 앞서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정부의 쿠바 정책을 지지하면서 “교역의 문..

경찰의 손에 숨지는 미국의 흑인들

또 백인 경찰이 흑인을 사살했습니다. 달아나는 흑인의 등 뒤에 8발을 쏴 숨지게 한 노스찰스턴 사건에 이어,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경찰이 달아나는 흑인 용의자를 제압하면서 총격을 가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또 공개됐네요.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 털사 경찰이 총기 밀매 혐의를 받고 있던 흑인 용의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며 경찰관의 몸에 달려있던 ‘보디캠’에 녹화된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털사 카운티의 부보안관으로 일하던 로버트 베이츠(73)는 지난 2일 총기 밀매 용의자인 흑인 남성 에릭 해리스(44)를 뒤쫓다가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을 쐈습니다. 베이츠의 선글라스에 달려 있는 보디캠에는 그와 또 다른 경관이 해리스를 제압한 뒤 “이런, 내가 그를 쐈어, 미안해”“당신이 XX(욕설) 도..

아들에게 소금 먹여 숨지게 한 비정한 엄마, 징역 20년형  

지난해 1월 미국 뉴욕 교외의 병원에 한 소년이 실려왔다. 위에는 튜브가 끼워져 있었고, 발작을 일으켰다. 가넷 폴 스피어스라는 5살 남자아이였다. 아이는 병원에 온 지 며칠 만에 사망했다. 의사들은 가넷에게서 나트륨 수치가 극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고,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가넷을 키우던 엄마 레이시 스피어스가 아기 때부터 가넷의 위에 튜브를 끼우고 ‘환자’로 만들었으며, 소금을 주입해 결국 숨지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였다. 스피어스는 “아들이 병을 앓고 있다”며 가넷의 소식을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웹 사용자들의 동정을 샀다. 그러나 모두 스스로 벌인 일이었다. 비정한 엄마에게 법원이..

사막에서 홍수가... 26명 사망  

칠레의 사막 지대에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례적으로 홍수로 26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자연현상이 재난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 코오페라티바 등은 지난주 일어난 홍수로 북부 코피아포주의 소도시 티에라아마리야 일대가 물에 잠겼으며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4일 보도했다. 이번 홍수로 인구 1만2000명의 티에라아마리야에서 수천명이 이재민이 됐다. 재난관리국은 지난 3일 현재 2700명이 집을 잃었으며 주변지역을 포함해 3만명 가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4일 피해지역을 방문했다. 구호요원들은 매몰자들을 찾는 한편, 피해 지역에서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간염 백신과 신종플루 백신 등을 보급하..

힐러리는 도대체 ‘언제 어떻게’?  

언제, 어떻게 선언할 것인가. 미국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출마선언을 할 지를 놓고 연일 미국 언론들의 추측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내년 11월 치러질 대선까지 아직 1년반도 넘게 남았으나 대선전은 미리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 정권이 교체되든 아니든 무조건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관심의 초점은 단연 클린턴이다. 클린턴의 이메일 주소, 클린턴의 통화, 클린턴의 책 등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된다. ■2주 내 출마선언?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4일 클린턴의 공식 출마발표를 둘러싼 궁금증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더힐의 예측은 클린턴이 ‘2주 이내에’ 출마선언을 하리라는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

미국 맥도날드도 임금인상 동참... 딱 쥐꼬리만큼

‘맥잡’이라 불리는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매장 노동은 저임금 시간제 노동의 대명사다. 이들 맥잡 노동자들은 최저시급이 최소 15달러는 돼야 한다면서 ‘15달러를 위한 싸움(Fight For $15)’ 벌여왔고, 2013년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결국 맥도날드가 최저시급을 인상하기로 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는 1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부터 미국 내 1500여개 직영매장 직원 시급을 각 주·시정부들이 정한 최저임금보다 최소 1달러 높게 책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매체인 월마트는 올하반기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올리고, 내년말까지 10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타깃과 이케아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뒤를 따랐다. 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