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도 반이나 지나갔어요. 에효... 올봄은 세월호 이후 슬프디 슬프게 흘러가고 어느새 초여름이네요. 이대로라면 이 연재를 대체 올해 안에 끝낼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다시 정신 가다듬고 정리해 올립니다. 38. 1912-1913년의 발칸 전쟁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유럽 열강에 갈갈이 찢겨나가고, 힘겹게 '근대'로의 변모를 이루며 '터키 공화국'을 향해가던 20세기 초반. 그 주축에 선 것은 케말 파샤가 이끄는 청년투르크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내세운 '투르크 민족주의'는 제국의 폭넓은 틀 속에서 용인되던 '다민족 문화'를 뿌리부터 부정한 것이었습니다. 관용적인 제국이 협소한 투르크 민족주의로 향해간 것일 수도 있고, 열강에 맞선 투르크 엘리트들의 어쩔 수 없는 방어본능이라고도 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