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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멋진 만화책 한 권.
<가브릴로 프린치프- 세기를 뒤흔든 청년 Gavrilo Princip>라는 책이다. 헨리크 레르 지음. 오숙은 옮김.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올해가 제1차 세계대전 100년이 되는 해라서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책은 그 중 ‘사라예보의 총성’을 울린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청년 프린치프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동유럽의 역사를 이 블로그에 엄벙덤벙 ‘연재’하고는 있지만, 발칸의 상황 특히 1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상황은 몹시도 복잡하고 격렬해서 한 눈에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다. 이 책은 당시의 복잡한 국제정세보다는 세기의 재앙을 촉발시킨 한 청년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나, 그 청년의 내면을 움직인 세르비아계의 울분은 무엇이었나를 그렸다. 암울한 필치 속에, 짙은 안개와 냉기가 서린 듯한 사라예보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림 참 섬세하고 멋지다.
어찌 되었든, 청년은 그저 “방아쇠를 당긴 것” 뿐이었다. 프린치프가 폐결핵으로 옥중에서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처럼.
“전쟁은 어차피 일어났을 겁니다. 나는…방아쇠를 당겼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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