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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골마을, 30년 걸친 오염과의 싸움

영국의 한 시골마을이 30여년전부터 유독물질에 오염돼 소들이 죽고 지하수와 토질이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당국이 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2003년 채석장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태의 윤곽이 잡혔다. 누군가가 생태계와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미치는 독극물들을 불법으로 묻어놓았던 것. 당국은 30년에 걸친 조사 끝에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기업 몬샌토가 유독물질들을 폐기해낸 사실을 밝혀냈다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웨일스 남부 카디프 근처에 있는 그로스파인 마을에서 소 9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것은 1972년. 농민들은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소들이 폴리염화비페닐(PCBs)이라는 물질에 중독됐다는 사실 외에는 더 알아낼 수가 없었다. 전기설비의 절연제로..

장자일기/ 여희의 후회

여희의 후회 26. 삶을 즐거워하는 것이 미혹 아닐가?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어려서 집을 잃고 돌아갈 줄 모름과 같은 것 아닐까? 미녀 여희(麗姬)는 애(艾)라는 곳 변경지기 딸이었네. 진(晋)나라로 데려갈 때 여희는 너무 울어서 눈물에 옷깃이 흠뻑 젖었지. 그러나 왕의 처소에 이르러 왕과 아름다운 잠자리를 같이 하고 맛있는 고기를 먹게 되자, 울던 일을 후회하였다네. 죽은 사람들도 전에 자기들이 삶에 집착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난 어릴 때 '계집 姬'라고 배운 것 같은데 요사이 컴퓨터에는 '아가씨 희'라고 나오네. 그렇구나 '놈 者'도 '사람 자'가 되었고. 구작자와 장오자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규중칠우쟁론기 같은 책에 교두각시 세요각시 하는 이름들이 나오는 것처럼 사물을 의인화시켜 우화를 만든 것..

앤디 로딕.

지난주, 이번주 2주 동안 아주 테니스에 미쳐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호주오픈, 이제 딱 결승만 남겨놓고 있다. 내일 오전에 여자 단식 결승, 일요일엔 남자 단식 결승. 여자는 샤라포바와 세레나 윌리엄스(꼼꼼이가 '궁둥이'라고 부르는;;)가 맞붙겠고 남자는 오늘 준결승 치를 페르난도 곤살레스-토미 하스 둘 중 한 사람이 로저 페더러와 붙게 된다. 토미 하스라는 선수는 경기를 한번도 못 봐서 잘 모르겠는데(아쉽게도 나의 테니스 시청 역사가 얼마 안되었다;;) 곤살레스는 준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을 너무나도 매끄럽고 기술적으로 꺾어버리는 걸 보고 감동했었다. 어제 페더러와 앤디 로딕 경기가 있었다. 고개숙인 앤디 로딕, 위로하는 페더러. 앤디 로딕. 한때는 랭킹 1위 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7위, 이번 대회엔 6..

루아얄의 '좌향좌'

프랑스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대선을 두달반 가량 앞둔 11일 야심찬 선거공약들을 발표했다. 집권 우파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51) 내무장관과의 경쟁에서 최근 다소 밀리는 듯했던 루아얄 후보는 공약 발표를 계기로 다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루아얄식 `참여민주주의' 루아얄은 이날 파리 외곽의 한 관람회장에서 지지자 1만5000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집회를 열고 100개 항목으로 이뤄진 대선 마니페스토(정권 공약)를 발표했다. 마니페스토는 ▲저소득층 은퇴자 연금수령액 인상 ▲최저임금 1250유로(약 150만원)에서 1500유로로 상향조정 ▲신규 취업예정자(대졸자) 취업교육 강화와 대출 혜택 부여 ▲정부 정책을 감시하는 시민평가단 제도 신설 ..

오리엔탈리즘- 뒤늦게 읽은 고전

오리엔탈리즘 Orientalism 에드워드 W. 사이드. 박홍규 옮김. 교보문고 너무 유명하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책이라, 뭐라뭐라 끄적일 만한 의견 따위 있을리 없고. 다만 생각보다 재미없었다는 점, 그래도 늦게나마 읽기는 잘했다는 점. 18세기 이래 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을 주로 중근동에 대한 유럽의 문헌들을 바탕으로 다루고 있는데, 저자 자신은 ‘중근동 이외의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오리엔탈리즘을 굉장히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읽는 동안 지겨우면서도 감동을 좀 하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머리 속에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떠올랐지만 정리를 못했다. 첫째 유럽이 중동/아시아 말고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를 대해온 태도도 ‘오리엔탈리즘’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아니면 다른 틀이 필요한 것..

딸기네 책방 2007.02.09

배기가스 규제놓고 EU-업계 '충돌'

유럽연합(EU)이 지난해말 탈(脫)산업혁명을 지향하는 원대한 환경계획을 내놓은 뒤 강력한 환경 규제정책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에 대한 반대도 만만찮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크게 줄이겠다는 EU의 계획이 발표되자 자동차업계와 독일 등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혁신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U-자동차업계 `충돌' EU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앞으로 5년에 걸쳐 2005년 수준보다 18% 줄이는 내용의 의무감축안을 만들어 7일 공개했다. 이 감축안에 따르면 유럽 역내에서 생산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5년 주행거리 1㎞ 당 162g에서 2012년엔 130g으로 줄여야 한다. EU집행위원회의..

미군 사령부 아프리카에도 만든다

미국은 참 재수가 없다... 부시가 '아프리카에서의 잠재적인 위협에 대처하고 군사작전을 효율화해야 한다'며 국방부가 추진해왔던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신설 계획을 6일 승인했다고 한다.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한 아프리카 사령부 신설, 그 다음은? 아프리카의 새로운 식민지 쟁탈전, 미국과 중국 간 군사활동 경쟁이 치열해지겠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의회 국방예산 청문회 발언: "아프리카 대륙에서 미국 이익을 지키고 역내 국가들과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통합 전투사령부를 설치하기로 결정, 부시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아프리카사령부가 신설되면 그동안 중부사령부와 유럽사령부가 나눠 맡아왔던 아프리카 대테러전쟁과 지역안보가 더욱더 효율적이고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 사령..

바바 가족.

알라딘의 어느 분 서재에 갔다가 바바빠빠 한글 그림책에 대한 리뷰를 읽게 됐습니다. 바바파파와 바바마마, 바바 식구들 얘기를 보니 반갑지 않을 수 있나요. 어릴적 일요일 아침에 바바파파 TV만화 보던 기억이 선합니다. 느무느무 좋아했고, 커서도 꼭 다시 보고싶은 것 중의 하나였거든요. 동화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3년 전(흑흑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군요) 일본에서 바바파파 일본어본을 발견하고서 몹시 반가워하면서 일어 공부 삼아 읽곤 했었답니다. 1970년대 프랑스 작가 아네트 티종과 탈루스 테일러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은 파리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어쩜 저렇게 몽실몽실 귀여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는지.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저 가족은 몸이 자유자재로 변한답니다. 바바파파가 커다..

딸기네 책방 2007.02.06

사과들끼리 싸우는구나...

`두 애플(Apple) 사이의 오랜 분쟁이 끝났다.' 미국 컴퓨터회사 애플과, 비틀스가 세운 영국 레코드회사 애플 간의 오랜 상표권 분쟁이 5일 타결됐다. `애플'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두 회사 사이의 분쟁은 25년 이상 계속된 공방 끝에 `윈-윈'으로 결론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비틀스를 사랑하는 우리에겐 지난 몇년은 힘겨운 시간이었다"면서 "이름을 둘러싼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컴퓨터 회사 애플의 정식 이름은 `Apple Inc.'이고 애플 레코드사의 이름은 `Apple Corps'이다. 두 회사 모두 사과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를 회사 이름으로 쓴다.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진 것은 컴..

사우디와 이란... 앙숙들의 접촉 뒤엔 '배경'이 있기 마련

이 동네 이야기, 오랫동안 참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담당;;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글 쓸 일은 적다. 오늘은 담당자가 휴가 간 기념으로 -- 특히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라든가 하는 것들은 남들에겐 전혀 관심없는 이야기이겠지만 나는 아주 재미있어하는 이야기여서 오랜만에 글 올림. 중동의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이라크와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례적인 접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지역강국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우디가 미국을 대신해 이란과 접촉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사우디의 반다르 빈 술탄 왕자가 지난달 테헤란을 방문, 레바논 시아파 정치조직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총파업과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란이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