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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은 영화에 묘사된 난타전과는 달리 엄격한 룰에 따라 1대1 승부를 펼쳤으며, 부상을 입을 경우 높은 수준의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방송은 에게해에 면한 터키 동부 고대 유적도시 에페스에서 발견된 한 무덤을 학자들이 조사, 매장돼 있던 유골을 분석한 결과 로마제국 검투사들의 무덤으로 확인됐다고 2일 보도했다. 고대 로마제국 유적 중에 검투사들만의 무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칼 그로스슈미트 교수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과대학 병리학자들은 5년전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에페스 검투사 무덤에서 나온 유골 67구를 정밀 분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20∼30세 나이에 죽었고, 대개 한 차례의 강한 공격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적인 무차별 공격이 아닌 1대1 승부에서의 타격이 사망원인이 됐던 것. 혹은 냉혹한 관중들의 요구에 따라 승자가 패자를 `처형'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골들에서는 부상 흔적이 많이 발견됐지만, 현대인들의 예상보다 훨씬 높은 의학 지식을 가진 의료진에게서 체계적인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추측됐다.
유골들 중에는 부상 흔적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연구팀은 "3년간의 검투사 생활에서 살아남으면 노예 신분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해방된 사람들은 검투사 양성소에서 젊은 노예들을 훈련시키며 은퇴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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