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Granny Nanny

딸기21 2007. 5. 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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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s by Michael Stravato for The New York times

THE HAND-OFF Angela Kim’s baby-sitting routine: On Tuesdays her husband, Augustine, drops her off at a Houston airport. She’s met at the curb in Dallas by her daughter, Andrea, and her son, Noah, 2. Then it’s off to the hospital where Andrea works, where Mrs. Kim takes the wheel. She heads for Noah’s preschool and after that, home for a nap. On Wednesday nights she makes the reverse commute.

(뉴욕타임스에 실린 안젤라 김 할머니 가족의 사진들)


일하는 여성들에게 육아 문제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결혼한 자녀의 생활에는 관여하지 않아왔던 미국의 할머니들 사이에도 육아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딸 대신에 손자손녀를 돌봐주는 일이 크게 늘고 있으며, 근래에는 비행기로 출퇴근을 하면서 육아를 도와주는 할머니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름하여 Granny Nanny. 기사 제목은, The Incredible Flying Granny Nanny 다. 믿기 힘든 비행기 출퇴근 할머니 보모들! 한국 할머니들이야 충분히 하려면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싶은데, 양코배기 미국인 할머니들 사이에서도 그래니 내니들이 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 더불어 안타깝다. 지구상 어디서나 일하는 엄마들은 전쟁, 일하는 딸을 둔 할머니들도 전쟁...

텍사스주 휴스턴에 살고 있는 안젤라 김(57)씨는 한국계 이민 여성이다. 김씨는 의사로 일하는 딸 대신 손자를 돌봐주기 위해 매주 화요일 새벽 400㎞ 떨어진 댈러스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콩글리시'로 손자를 돌보며 이틀을 보낸 뒤 김씨는 수요일 밤 휴스턴행 비행기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일주일에 이틀은 꼬박 아이돌보기에 매달려야 하지만 딸의 직장생활을 돕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일리노이주 배링턴에 사는 테리 테퍼(64)라는 여성도 2001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시카고와 뉴욕 사이를 오가며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딸 대신 손녀를 돌봐주는 생활을 하고 있다. 200달러(약 19만원) 안팎의 왕복 항공료는 딸이 내는데, 뉴욕에서 육아도우미를 구하는 것보다는 물론 훨씬 싸게 먹힌다.

1995년 일하는 엄마를 둔 미국 어린이들 중 조부모의 돌봄을 받는 어린이 비율은 15%였는데 2002년에는 19%로 늘었다. 최근 통계는 없지만 근래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존스홉킨스 앤드루 셜린 교수는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 은퇴 후 새 직장을 찾지 않아도 되는 여유있고 건강한 베이비부머 퇴직자가 늘어난 것 등의 요인들이 결합돼 조부모들이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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