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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윤리

세계화의 윤리 One World: The Ethics of Globalization (2002) 피터 싱어 (지은이) | 김희정 (옮긴이) | 아카넷 | 2003-12-30 국제뉴스를 다루다 보면 생기는 의문들이 있다. 인권, 윤리와 관련해 가장 큰 난제는 ‘개입’에 관한 것. 개입은 언제, 얼마만큼 필요하며 그 필요성은 누가 판단하는가. 두 번째, 지구 반대편 가난한 아이보다는 내 이웃을 도와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세계화의 윤리는 어떤 답변을 내줄 수 있는가. 보편적 인권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지구화된 시대에 ‘책임’은 어떻게 규정되고 지켜져야 하는가. 국제관계에서 윤리란 현실적, 실리적으로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되며, 특히 세계화 시대의 국제관계에서는 그 모든 맥락이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지..

딸기네 책방 2007.03.31

보노의 목소리

U2라는 그룹의 보컬 보노, 이 사람의 음악은 들어본 일이 없어 모릅니다만 이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많이 봤습니다. 밥 겔도프와 함께 '좋은 일' '가난한 사람 돕는 일'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돕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절대빈곤을 없애자고 부자 나라들과 국제기구들 상대로 목소리 높여 싸우고 있지요.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펼쳤더니, 보노의 추천사가 맨 앞에 나와 있습니다. 한번 읽어볼 만한 글인 것 같아 옮겨둡니다. 하나하나 베껴 치느라고 손목이 좀 아팠어요. :) 2004년, U2의 보컬 보노 천둥을 품은 구름 위에 떠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여독에 지친 두 남자가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대어 있다. 한 사람은 말끔하게 면도를 했지만 그 주변에는 종이들..

장자일기/ 나비의 꿈

엷은 그림자와 본 그림자 31. 망량(罔兩: 엷은 그림자)이 영(景;본 그림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조금 전에는 걸어가더니 지금은 멈추었고, 조금 전에는 앉았더니 지금은 일어섰으니, 왜 그렇게 줏대가 없소?' 그림자가 대답했다. '내가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내가 의존하는 그것 또한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에 의존하는 것 아니겠소? 왜 그런지를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왜 안 그런지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영'은 景이라 써놓고 역자가 '영'이라 독음을 붙여놓았다. 망량은 그림자 둘레에 생기는 엷은 곁그림자라고 하는데, 광원이 둘이 아니어도 곁그림자가 생길 수 있는 것인지? 나비의 꿈 32. 어느날 장주(莊周)가 나비가 된 꿈..

빈곤의 종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가 말하는 빈곤과의 싸움

빈곤의 종말 The End of Poverty: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Time (2005) 제프리 삭스 (지은이) | 김현구 (옮긴이)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06-07-05 현존하는 인물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학교 최우등 졸업, 하버드대학교 최연소 정교수, 현재 프린스턴대학교 지구연구소 소장. 볼리비아 정부 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자문위원을 지냈지만 미국과 IMF와 세계은행을 누구보다 비판하는 사람. “절대 빈곤은 없앨 수 있다, 그것이 부국의 책무이며 우리 시대 모든 사람의 의무이다”라고 외치는 사람.책 표지 앞날개에 제프리 삭스의 프로필과 흑백 사진이 나와 있다. 책의 편집이 깔끔한 것에 비해 사진..

딸기네 책방 2007.03.30

파티는 끝났다- 석유시대의 종말과 현대 문명의 미래

파티는 끝났다 The Party‘s Over: Oil, War and the Fate of Industrial Societies (2003, 2005)리처드 하인버그 (지은이) | 신현승 (옮긴이) | 시공사 | 2006-07-15 2003년 이라크전 앞뒤로 국제유가가 대략 배럴당 22~28달러였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유가 밴드(적정가격대)를 25달러 정도로 잡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그러던 것이 이라크전 뒤에 배럴당 30달러대로 오르더니 40달러, 50달러, 60달러, 급기야 작년 재작년 70달러까지 갔다. 그동안 석유 위기를 경고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목소리를 높여도 들은체 만체 하던 세계가 화들짝 놀라 너나없이 석유 얘기를 하고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 하네, 재생가능 에너지로 가야 하네 소란..

딸기네 책방 2007.03.30

극단주의 키우는 중앙아시아 '기름 싸움'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에너지 확보 전쟁에 유럽도 뛰어들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이 3파전을 벌이던 카스피해 유전 싸움에 인도가 끼어든데 이어 유럽연합(EU)이 발벗고 나서기 시작한 것. 석유와 천연가스 이권을 둘러싼 열강의 중앙아시아 쟁탈전은 송유관 투자, 군사기지 확대, 독재정부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각국에서는 열강의 `신식민주의'에 맞선 이슬람 민족주의 세력의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치,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중앙아시아 `에너지 대화' 28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을 비롯한 EU 대표단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 회담이..

푸틴 정부의 '에너지 공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밉보였다가 공중분해된 에너지회사 유코스의 자산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7일 모스크바에서는 유코스 주식 잔여분 9% 가량을 매각하기 위한 입찰이 시작됐는데,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입김 아래에 있는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로스네프트는 유코스가 운영하던 시베리아 네프테유간스크 유전 등을 이미 헐값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입찰에서도 유코스 주식 대부분을 감정가 이하의 가격에 확보했다. 이번 입찰에는 영국석유(BP) 등 외국 기업들도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로스네프트의 합법적 인수를 위한 `형식적 절차'로 끝났다. 유코스는 한때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였지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이 2004년 대선 때 ..

곰 두 마리 때문에 독일이 '들썩'

곰 두 마리 때문에 독일이 시끄럽습니다. 어미 잃은 새끼 북극곰을 놓고 동물보호론자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는가 하면, 지난해 사살된 야생곰의 사체를 놓고서는 이탈리아와 외교 마찰까지 빚어지고 있는데요. 어미 잃은 새끼곰 `크누트' 신드롬 작년 12월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귀여운 새끼곰 한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북유럽의 전설적인 왕의 이름을 따 `크누트'라 불리게 된 이 새끼곰은 나자마자 어미곰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동물원에서 종종 발생하는 어미 동물들의 `수유 거부'가 일어난 것이죠. 크누트를 불쌍히 여긴 사육사들은 젖병에 우유를 넣어 먹이며 석달 넘게 키웠습니다. 크누트는 귀여운 외모(포유류 동물들이 어릴적 이쁜 외모를 타고나는 것이 다 이런 이유에서 일어난 진화라고 하지요)와 안타까운 사연 ..

민주콩고 내전 악몽 되살아나나

중부 아프리카의 자원부국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옛 르완다)에서 또다시 유혈분쟁이 번지기 시작했다. 수도 킨샤사 일대에서 며칠간 총격전이 계속돼 600명이 희생됐다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킨샤사 주재 독일대사 등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무장세력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최대 6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앤드 스파크스 영국 대사는 "희생자들 중에는 게릴라들 뿐 아니라 무장하지 않은 주민들도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콩고 정부는 6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구호기구들은 최소 1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었다. EU 외교관들은 "포탄이 거리와 주택에 떨어져 숨진 이들이 많은데 정확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시신 안치소..

북아일랜드의 중국계 여성 의원

영국령 북아일랜드에서 가톨릭 분리운동 진영과 신교 친 영국파 사이의 오랜 분쟁이 끝나고 평화 정착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북아일랜드 정치인들 간 신-구교도 권력분점 협상이 극적으로 합의된 가운데,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가톨릭도 신교도 아닌 홍콩 출신의 여성정치인이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떠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는데요. 화제의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남부에서 신구교 혼합당인 연합당(AP) 소속으로 자치의회에 진출한 당선된 홍콩 출신의 애나 로(56.사진) 의원입니다. 로는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 북아일랜드 최초의 소수민족 출신 의원이 됐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로의 험난했던 선거운동과 당선 이후 행보를 연일 보도하면서 북아일랜드의 보수적인 정치풍토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