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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이제 결선으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집권 우파 국민행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좌파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은 22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각기 31.1%, 25.8%를 득표해 다음달 6일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도파 돌풍을 일으켰던 프랑수아 바이루는 득표율 18.5%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차 투표의 투표율은 84.6%를 기록, 이번 선거에 쏠린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결선을 치르게 된 사르코지와 루아얄은 모두 2차대전 이후 출생한 이들이어서, 누가 당선되든 프랑스 정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헝가리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르코지는..

사하라 라운지

오늘 아침 이래저래 기분도 가라앉은 상태였고, 또 우리 동네(사무실의 제 자리 부근) 기압골이 심상찮고... 그런데 창밖은 화창하고 해서 낮에 산책 나가리라, 했었답니다. 마침 문화상품권 1만원권 두 장이 생겨서 교보문고에 갔어요. 손목시계를 살까 꼼꼼이 장난감을 살까 외국 책 한 권을 살까... 모두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들이라 이 참에 하나를 선택해야지 했는데 뜬금없이 핫트랙스에서 CD를 사는 걸로 낙착. 사하라 라운지. 근사하죠? 푸투마요는 미국 월드뮤직 레이블인데요, 사보는 것은 저도 이것이 처음이예요. 이런 류의 월드뮤직 레이블로는 러프가이드 투~가 유명하고, 저도 그쪽은 '러프가이드 투 쿠반 뮤직' 때문에 아무래도 귀에 익게 느껴지는데(그렇다고 그 레이블의 CD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

주범은 미국의 '총기문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그런데도 총기를 손에 넣었다고?" 미국 abc방송은 20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범 조승희씨가 이미 2005년 스토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 있고 정신적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렇게 반문했다. 정신적인 문제들에는 여러가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있고 조씨의 상태가 어땠는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던 조씨가 총기를 쉽게 총을 두 자루나 샀고, 살상용 탄환을 대량구입했고, 학교 주변에서 버젓이 사격연습을 했고, 끔찍한 다중살해가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주범은 `총기 문화' 조씨가 정신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 인터넷사이트에는 "범인이 총기 없는 한국에 살았더라면 ..

피라미드와 이집트의 자존심

"피라미드를 놓고 인기투표를 한다니, 자존심 상해!" 스위스 영화제작자 베른하르트 베버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벌어지는 `세계의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선정 이벤트 때문에 이집트가 화났다. 결국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주최측과의 감정싸움 끝에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제외하도록 하게 만들었다고 이집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새로운 불가사의'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닷컴(www.new7wonders.com)은 19일 투표대상 21개 후보에서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트측은 이집트 정부의 요청에 따라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빼기로 했으며 `새로운 불가사의 명예 건축물'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과 파루크 호스니 문화장관은..

춘곤증은 한중일에만 있다?

우리 영어학원 선생님 크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왔습니다. 한 2주 전이었나요. 너무 졸리다면서 자꾸 하품이 난대요. 이상하대요. 전날 일찍 잤는데, 술도 안 마셨는데 왜 졸린지 모르겠대요. 저하고 제 친구는 “머가 이상해, 봄이니깐 그렇지” 이랬지요. 그랬더니 말도 안 된대요. 크리스는 ‘봄에는 졸리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답니다. “봄이라서 졸린 거라니깐. 우린 그런 걸 가리키는 말까지 따로 있는데...” “말도 안돼, 그런게 어딨어” “나도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과학적인 이유가 있겠지.” “그렇겠지. 일본인들이 한국에 쇠못을 박아놓아서 그런 거 아냐?” “그게 과학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하니. -_-” “아니. -_-” 그 다음시간에 크리스는 매우 재미난 발견을 했다며 얘기하더군요. “데이빗(영국 ..

카피캣 신드롬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카피캣(Copycat:모방범)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조승희씨를 흉내낸 총기난사 같은 학교 상대 모방범죄들이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사건 당일부터 텍사스주 오스틴대학교 등에서 폭발물 설치 위협 소동이 벌어진데 이어 캘리포니아 중고교 36곳이 총격전 위협으로 폐쇄되는 등 11개주 50여개 학교에서 위협과 대피, 건물폐쇄가 잇따랐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총격전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버지니아보다 더 큰 사건 벌일 것" 조씨의 멀티미디어 `선언문'을 전달받아 눈길을 끌었던 NBC 방송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12개 학군 13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19일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제프리 카니(28)라는 남성..

총기난사범의 '멀티미디어 선언'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을 저지른 조승희(사망 당시 23세)씨가 범행 와중에 부유층과 불특정 다수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낸 자필 메모들과 동영상, 사진기록들을 만들어 NBC 방송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NBC는 18일 1800단어 분량의 선언문 형식으로 작성된 조씨의 자필 기록과 동영상, 사진들을 소포로 전달받았다고 밝히고 동영상과 사진들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조씨가 방송사에 보낸 것들을 넘겨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방송사가 공개한 소포 포장에는 발신인의 이름 대신 `이슈마엘(Ishmael)'이라는 말만 적혀있었으며 반송 주소는 버지니아공대가 위치한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로 되어 있었다. `16일 오전 9시1분'이라는 시간이 찍힌 우체국 소인을 통해 조씨가 1차,..

이민 규제 역풍 불까

미국 버지니아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으로 한국 교민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 미국 내 이민자 집단 전체에도 이번 사건이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대적인 이민자들의 이민자 통제정책 반대시위 등에서 보이듯 미국 내 이민자 사회와 주류 백인 집단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번 사건 때문에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거부감이 더 커지고 이민정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주목된다. 외국계 학생들 `불안' 참사가 일어난 버지니아공대에는 한국 유학생들을 비롯해 외국인 학생 2000여명이 등록돼 있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도 이번 사건 때문에 외국인들에 역작용이 미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4일 ..

총기난사범의 영작문

"네가 이렇게 만들었어" "망할 놈의 아버지" "널 죽여버릴거야."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조승희(23.영문학과)씨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과 친분을 맺지 않은채 고립 속에 생활해왔다. 그러나 영문학과 수업 때 써놓은 극본과 일기장, 낙서 등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의 성격과 정신 상태를 유추해볼 수 있다. 그가 남긴 글들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과 증오감, 복수심, 분노 같은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를 가르쳤던 교수는 이상행동 위험성에 대해 대학당국에 보고한 적도 있었지만 인권 침해 우려 등 법적인 문제 때문에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성과 적개심 조씨는 기숙사에서 이전 여자친구 등 2명을 총기로 살해한 뒤 자기 방으로 들어와 총에 ..

정치생태학 -전반적으로 공허하고 간혹 재미있는 책

정치생태학 Political Ecology: Global and Local (1998)데이비드 벨아미 (엮은이) | 정규호 (옮긴이) | 당대 | 2005-02-05 ‘정치경제학’에서 파생되어 나온 듯한 제목에서 보이듯, 통상의 ‘환경론자들’보다 더 ‘좌파적’인 관점에서 생태위기를 바라보고 대안을 모색한 책. 캐나다 학자들 위주로 되어있는 탓인지 캐나다 사례가 많은데, 좌파들 으레 그렇듯 붕 뜬 얘기가 없지 않았다. 옮긴이는 ‘생태적 상상력과 급진적 실천의 결합’이라고 추켜올렸는데 읽는 중간중간,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좌우 가르지 말고 구체적으로 알고 앞장서서 실천하는 것이 생태위기에 맞서는 방법 아닌가” 하는 것이다. 환경 위기는 글로벌 자본주의 때문이니깐 착취에 맞서는 것과 생태위기에 ..

딸기네 책방 2007.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