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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에서 이변 일어날까

프랑스 대선에서 이변이 일어날 것인가. 좌·우파 후보들 간 각축으로 진행되던 대선 구도에 중도파 다크호스가 급부상하더니, 이젠 대권을 넘보고 있다. 8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우파 국민행동연합(UMP)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와 범야권 좌파 후보인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이 모두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에 패배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좌우 양 진영은 예상 밖 `바이루 태풍'에 초긴장하고 있다고 르몽드, BBC, 뉴욕타임스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루가 이긴다? 르몽드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CSA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사르코지 26%, 루아얄 25%, 바이루 24%로 각기 1%씩의 차이만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가 3% 이내임을 감안하면 세 후보 지지..

영국 상원 '600년만의 개혁' 시작되나

영국 하원이 `귀족 집단'으로 운영돼온 상원을 개혁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하원은 상원의원을 전원 선거를 통해 뽑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상원개편안을 표결에 붙여 7일 통과시켰으며 앞으로 입법화 과정을 거쳐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상원을 모두 선거로 뽑게 된다면 영국 의정 600년 역사에 획기적인 변화가 오게 되는 셈이다. 상원개편안은 이날 하원에서 찬성 337표 대 반대 224표로 통과됐다. 이 개편안은 하원의 개혁 요구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 안이 통과됐다 해서 법제화 절차에 자동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정부의 입법안 작성과 제출, 상하원 표결 등의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영국 정부는 올 연말 상원 개혁과 관련된 법안들을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터키의 뒷모습

터키 법원이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라와있는 `반(反) 터키적인' 영상을 문제삼아 터키 내 유튜브 접속을 금지시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런가하면 분리독립운동 지도자에게 `미스터(Mr.)'라는 경칭을 썼다는 이유로 한 정치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유럽연합(EU)에 들어가기 위해 민주주의를 보장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판결들이 잇달아 나오자 터키 안팎에서 비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유튜브 안돼" 이스탄불 제1형사·평화법원은 지난 6일 유튜브에 근대 터키공화국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를 모욕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는 이유로 접속을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터키 최대 통신회사인 투르크텔레콤(원래 국영기업이다가 2005년..

'근친상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릴적 헤어져 살던 남매가 어른이 되어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을 용납하지 않고, 법의 장벽에 가로막힌 두 사람은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우리를 사랑하게 내버려두라"고. 바닷가에서 페이소스 하나도 안 느껴지는 얼굴로 고함을 쳐대던 어느 잘생긴 배우의 얼굴이 생각나는군요. 독일 라이프치히에 살고 있는 남매의 `실화'랍니다. 소설에나 나올 법한 `금지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자 `근친상간'이라는 오랜 터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독일 사회가 격렬한 논쟁에 빠졌다고 BBC방송이 7일 보도했습니다. 이미 독일 언론에선 지난해부터 시끌벅적했다고 합니다만. 파트릭 슈튜빙(30·사진 왼쪽)과 수잔 카롤레프스키(22·오른쪽)는 옛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 교외의 작은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

면죄부를 없애자!

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유엔은 올해 테마를 `면죄부를 없애자(ENDING IMPUNITY)'는 것으로 정했다. 많은 나라가 성폭력 등에 대한 처벌규정을 만들어놓고 있지만 실제로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상당수는 여전히 가려져 있고, 범죄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은채 빠져나간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처벌받지 않은채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여성의 날 주제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전쟁, 분쟁지역 여성들에 대한 집단적 폭력 문제가 심각한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여성 폭력 `면죄부' 이제는 없애자 올 여성의 날을 전후해서도 세계 곳곳에서는 성차별과 폭력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들이 벌어진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지난 1일 여성지위..

루아얄과 메르켈, 여성정치인이라고 다 같은가

그나마 '여류'라는 수식어는 요즘 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성'이라는 수식어는 '여류'와 어떻게 다른가. 표피적인 언어의 차이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 같은 집단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파월 같은 흑인과 바락 오바마 같은 흑인이 다른 것처럼. 파월,오바마와 '밑바닥 흑인'들 혹은 '보통의 흑인들'이 어떻게 다른지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독일을 방문, 앙겔라 메르켈(52) 총리를 만난다.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를 이끌고 있는 여성 정치인들의 만남에 유럽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여성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정치 성향과 성격 등 모든 것이 정반대여서 이들이 ..

코펜하겐의 시위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주말 내내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600여명이 체포되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번 시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살던 빈 건물을 정부가 매각해버린 것에서 촉발됐지만, 한때 자유주의의 보루처럼 인식됐던 북유럽 사회가 계속 보수화되고 있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받아들여지면서 `동조시위'들이 잇따랐다. 시위를 보는 시각은 `자유 정신의 발현'이라는 쪽과 `시대에 뒤떨어진 철부지들의 난동일 뿐'이라는 쪽으로 갈려 있다. 아수라장 된 시가지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 노레브로 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시위가 시작돼 4일까지 이어졌다. 2일과 3일에는 청소년들이 화염병을 들고 밤새 시위를 벌였으며 차량 4대가 불에 타고 시가지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

꿀벌도 사라지고, 개구리도 사라지고... '멸종의 시대'

지구 생물의 역사를 번번이 과거로 되돌렸던 `멸종의 시기'가 다시 오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동식물종들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다. 환경파괴에 민감한 `기후 카나리아'들의 위기 소식은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양서류와 조류, 어류 종류들의 동반 멸종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선 아직 과학자들조차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꿀벌이 사라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꽃과 과실의 가루받이(수분)에 큰 몫을 하는 꿀벌들이 미국 곳곳에서 무더기로 사라져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양봉협회 등의 조사 결과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24개 중에서 이런 현상이 관찰됐으며, 몇몇 주에서는 전체 꿀벌 개체수의 절반 이상이 사..

체첸의 젊은 냉혈한, 람잔 카디로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1일 러 연방 내 체첸공화국의 새 대통령으로 람잔 카디로프(30) 전 총리를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카디로프는 지난달 15일 알루 알하노프 전대통령이 전격 해임된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카디로프는 2004년5월 체첸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조직의 테러공격으로 숨진 아크마드 카디로프 전대통령의 아들로,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초강경 탄압정책을 주장해왔다. 1990년대 말 민족주의자들의 독립투쟁이 한창일 때 사병(私兵) 조직인 `카디로비츠'를 이끌고 독립운동세력을 공격하는데 주력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러시아 국가정보국(FSB)의 파트너인 체첸정보국 수장을 맡아 푸틴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아버지가 숨진 뒤 2년 여에 걸쳐 부총리에서 총리 대행, 다시 총리로 초..

킬링필드에서도, 다르푸르에서도... 학살자들은 처벌되지 않는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살고 있는 올해 일흔살의 옴솜이라는 여성은 몇년째 법정에서 들려올 소식만을 기다리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옴솜의 30여년 전 크메르 루주 병사들에게 남편을 빼앗겼다. 닭 한 마리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병사 3명에게 끌려간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다섯 아이를 두고 있던 옴솜은 당시 여섯째 아이를 가져 임신 7개월째였다. 남편이 끌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폴포트 정권은 `범죄를 없앤다'는 미명 하에 프놈펜 빈민가 주민들을 모두 외곽으로 내쫓았다. 옴솜이 쫓겨간 곳은 감옥 옆에 있는 천막촌이었고, 밤마다 고문 당하는 이들의 절규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폴포트 정권은 무너졌지만 `정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내 남편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