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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G20 외교장엔 안 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 불참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회의 참가차 워싱턴을 찾는 각국 정상들과도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차기 대통령을 만나려고 줄을 선 각국 정상들을 외면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뒷처리와 거리를 두는 오바마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의 대변인인 로버트 깁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는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G20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1명”이라며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이 회의를 주도해야 함을 분명히하고 “오바마는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보고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가 떠나니 이제 어쩌나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시대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의 퇴임을 유독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코미디언들이랍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코미디의 단골 소재였던 부시가 떠나고 진지하기 그지없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취임하게 되면 코미디 소재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며 코미디언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잦은 말 실수에 다소 ‘멍청한’ 이미지인 부시는 집권기간 8년 동안 코미디언들이 가장 선호했던 놀림감이었습니다. 부시는 철자법을 틀리거나 지명·인명·연도를 수시로 잘못 말해 큰 행사 때마다 구설수에 올랐지요. 하지만 지적이고 신중한 오바마는 좀체로 실수를 하지 않는 캐릭터... 우스갯소리도 별로 하지 않는다는군요. 오바마는 선거 전 공화당 ..

다음 차례는 시리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리아의 핵 의혹을 제기한 첫 조사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핵 개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북한·이란에 이어 시리아로도 서방의 ‘핵 압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AEA는 10일 내용 일부가 공개된 보고서 초안에서 “시리아 내 핵 시설에서 의심스러운 증거들이 포착됐다”며 “정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오는 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정례 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6월 “핵 활동을 입증할 자료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 초안에서 정밀 조사를 촉구한 점으로 미뤄, 그 이후 사찰에서 중요한 증거를 찾아냈을 가능성이 높다. 빈의 외교소..

오바마, ‘부시의 일방주의’ 흔적 지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 ‘테러리스트 수용소’를 폐쇄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관타나모를 시작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의 흔적을 지우고 미국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라크 철군과 환경·기후변화 관련 공약 등은 복잡한 절차와 논란거리들을 안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는 처리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CNN방송은 10일 오바마의 수석보좌관 데니스 맥도너의 말을 인용해 “정권인수팀이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를 처리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잡아온 ‘테러용의자’ 255명이 수감돼 있습니다. 2002년 초 문을 연 이래로 이 시설..

AP가 뽑은 美 과거 대통령과 당선자의 극적인 만남

President Bush walks with President-elect Obama down the Colonnade to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Monday, Nov. 10, 2008. (AP Photo/Gerald Herbert)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백악관을 방문,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둘러보고 조지 W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미국 대통령 선거 뒤에는 ‘나가는’ 대통령이 ‘들어올’ 당선자를 공식적으로 백악관에 초청해 안내를 해주는 이같은 만남이 늘 있어왔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월터 먼데일은 “정권교체는 대선 다음해 1월에 이뤄지지만 ‘심리적 교체’는 옛 주인이 새 주인과 백악관에서 ..

미국·러시아 또 미사일 신경전

미국과 러시아 간 동유럽의 미사일 체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러시아 측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확산을 비난하며 첨단 대항 미사일 배치를 선언하자 미국 쪽에서 “허장성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일 미국 대선이 끝나자 평소 미국과 적대적이었던 쿠바·이란·시리아 등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앞다퉈 축하를 보냈다. 하지만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축하인사와 함께 미국의 MD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최첨단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해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국가두마(하원) 연설에서 “칼리닌그라드에 단거리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 지명까지 밝혔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

‘G20’ 체제 역할 찾을까…15일 정상회의 시험대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 준비모임 성격으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폐막했다. 이 회의에서는 G20을 세계경제의 실질적인 관리기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 금융시스템 규제를 강화하는 과정에 개발도상국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 등이 쏟아졌다. 그러나 실제 G20의 역할과 개도국의 참여 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G20 순회의장인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9일 “창설 10년째인 G20이 금융위기를 해결하고 세계 경제를 침체에서 구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글로벌 금융규제 체제에서 개도국의 역할이..

다시 찾아간 '비밀의 정원'

[계림세계명작-3] 비밀의 정원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저/한상남 역/곽선영 그림 | 계림(계림북스) 아이에게 그림책을 약간 벗어난 아동소설을 사주고 싶어서 교보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이 시리즈로 ‘아라비안 나이트’를 사서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어, 이걸로 골랐습니다. 제게 ‘비밀의 정원’은 잊지 못할 책입니다. 국민학교 3학년 때 우리 집에는 계몽사 50권짜리 동화집이 있었고 친구네 집에도 역시 계몽사 50권짜리 동화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전집의 버전이 달랐어요. 친구 것이 더 새거였지요. 친구 집 책에는 ‘비밀의 화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정말 어찌나 재밌었는지, 친구가 귀찮다고 놀러오지 말라는데 일요일까지 찾아가서 조금씩 조금씩 읽어서 결국 다 읽었어요.도둑질하듯 읽었던 재미난 동화책. 소..

딸기네 책방 2008.11.10

올 가을

매여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사진 한번 제대로 찍지 못하고 지나가나 싶다.그래서 마을 어귀 그림도 못 바꾼채 그대로 몇달씩. 주말에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아주 잠깐 가을산책을 한 번이 전부.이번주 토요일에는 꼼꼼이와 같이, 약속했던 정동길 은행잎 밟기를 해야지. 좀 우습지만, 2008년 '나의 가을 풍경'은 이것이다.야근 마치고 새벽 네시 넘어 뿌연 어스름에 안개가 뒤섞인 거리를 지나면서.

“맥도날드밖에 일할 곳 없었다” 전세계 '워킹푸어'들

전 세계 경기침체가 빈곤층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경제침체에 취약한 ‘워킹푸어(working poor·일하는 빈곤층)’, 즉 오랜 시간 일을 해도 생계 유지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저소득 노동자층의 문제가 세계적인 화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사는 23세 백인 남성 하비 쇼는 재작년 뒤늦게 고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판매회사에 취직해 26개월 동안 근무했다. 올해 말에는 부모에게서 독립, 스스로 인생을 꾸려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포기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그는 지난달 초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 경제 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자 쇼가 일하던 회사는 직원들을 대폭 줄이고 시간제 노동자로 교체했다. 키아나 에버릿(21)이라는 여성은 맥도날드에서 시간당 7.25달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