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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의 위구르인들

미국 워싱턴 외곽 버지니아주 교외에 살며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는 일샤트 하산은 2003년 중국 서부 위구르지역에서 이민온 이주자입니다. 워싱턴DC 근교에는 하산처럼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온 무슬림 위구르인 30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같이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위구르인들이 있는가 하면, 테러용의자로 몰려 고통스런 감금 생활을 한 뒤 이제는 중국 송환의 악몽에 시달리는 위구르인들도 있습니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에 있는 17인의 위구르인들이랍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에서는 위구르 무장조직들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났었지요. 이 지역에서는 1990년대부터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동투르키스탄해방기구(ETLO) 등의 분리독립운동 조직들이 활동해왔..

터키에 공 들이는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터키에 도착해 ‘이슬람과의 화해’를 선언했다. 첫 본격 해외순방에서 이슬람국가를 방문, 우정을 강조한 것은 전임 행정부와 선을 긋고 미국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협력을 얻겠다는 의도도 들어 있다. 오바마는 6일 터키 의회에서 연설하며 “미국은 이슬람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터키 민주주의의 진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어려운 정치적 개혁들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또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터키는 서구와 이슬람 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데에 모델이 될 만한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협력을 늘려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어 터키..

널부러지고 싶을 때

드러누워 뒹굴거리는 소파에 꽂히고 있어요. 이쁘지는 않지만... 넓은 장소, 특히 어린아이들 데리고 가는 장소에 이런 소파 하나 있으면 좋을텐데. 낱개로 놓으면 매력이 확 떨어지네요. 색깔은 마음에 안 드는데, 모양은 괜찮군요. 이 것과 비슷한 소파 하나 더. nea studio 라는 곳의 디자인입니다. 다음은, 돌멩이가 혓바닥 내밀고 있는 것 같은.... 마음에 드는 게 또 있군요. 집이 무쟈게 넓고 환하다면, 저런 것 놓아두고 들어가서 뒹굴거리며 놀고 싶어요. 따로 놓으면 이런 모양.... 이런 집에 살아도 좋겠군요. 게으름뱅이들을 위한.... 자세히 보면 덜 이쁘군요. 모양은 그럴싸한데, 이건 보기보다 덜 편안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소파 몸통 밑에 선반이 달려있는 것은 좋네요. 이건 유명 디자이너 ..

나토 회담에 간 오바마, '절반의 성공'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와 독일 양국에서 공동주최됐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이 4일 끝났다. 나토 28개 회원국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설득작전 덕에 새 사무총장을 만장일치로 뽑고 아프가니스탄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시적 파병 만을 약속하는 데에 그쳐, 대규모 증파를 요구해온 미국에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 회의가 됐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독일 켈에서 동시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프간에 최대 5000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나토 동맹국들은 아프간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공감대를 확인한 건설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증파 병력은 8월 아프간 대선 전후 치안유지를..

북 로켓발사- 오바마 발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도발적(provocative)인 행위”라고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미-유럽연합(EU) 정상회담 참석차 체코 프라하를 방문하던 중 북한 로켓 발사 소식을 접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로켓 발사를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위한 실험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개발과 확산을 시도하는 것이 동북아와 국제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번 로켓발사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활동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안 1718호를 명백히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일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을 자초했다”며 “추가적인 도발행위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

어제의 오늘/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전쟁이 흡혈귀처럼 사람들의 기술과 돈을 빨아들이는 한, 미국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금이나 에너지를 결코 투자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습니다. 저는 이 전쟁에 반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전쟁은 가난한 사람들의 아들, 형제, 남편들을 전쟁터로 보내 싸우다 죽게 하는 행위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잔인하게 조종당하는 현실 앞에서 도저히 침묵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4월4일,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왜 미국인들은 베트남전쟁에 반대해야 하는가’를 밝히는 연설을 한다. ‘베트남을 넘어서- 침묵을 깨야 하는 때(Beyond Vietnam- A Time to Break Silence)’라는 제목의 이 연설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

'일단은 성공, 그 다음은 지켜봐야' G20 성과와 한계

영국 런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정상은 3일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를 통해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만들고 경제회복을 위해 총 5조 달러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이날 폐막 공동성명에서 “내년 말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참가국들이 총 5조 달러를 투입, 세계경제 4%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세계경제의 신뢰를 재건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는데 힘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정책 공조를 통해 총 1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금융위기를 통해 한계가 드러난 국제금융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제 금융기구들의 재원을 늘리기로 했다. 또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세계 무역을 촉진하며, ‘지속가능한 녹색 경제회복(green recovery)’..

지중해에 가라앉은 '유러피안 드림'

'유러피안 드림'을 꿈꾸던 아프리카 이주자들이 또다시 지중해에 폭풍우에 희생됐다.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려던 밀항자들을 실은 이민선이 가라앉아 수백명이 사망·실종한 사건을 계기로, 목숨을 걸고 사막을 지나거나 바다를 건너는 불법 이주자들 문제가 다시 국제 이슈가 되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경제위기 때문에 빈국에서 부국으로 가는 불법이민 행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인도적 참사를 우려하고 있다. 지중해 작은 섬의 ‘난민 수용소’ 리비아 항만당국은 지난달 31일 강풍에 뒤집혀 이민선들이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트리폴리 북부 해상에서 생존자 구조와 시신인양 작업을 계속했으나 여전히 300명 이상이 실종상태이고, 해안으로 떠내려온 시신 23구를 수습하는데에 그쳤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들을 싣고 불법 항해에 ..

'이겨야 하는' 민족주의와 식민주의의 두 얼굴

민족주의와 '자본의 식민지' 글 김재중·사진 정지윤기자 ㆍ방한한 日 진보학자 니시카와 나가오 ㆍ야구 한·일전은 민족주의·상호이해 키워 ㆍEU는 내부격차 있지만 바람직한 공동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등 최근 한국과 일본이 대결한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온국민의 관심과 응원 아래 치러졌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사람들은 “일본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흥분했다. 인터넷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비방으로 홍수를 이루며 공격적 민족주의의 맨얼굴을 드러냈다. 니시카와 나가오(西川長夫·75)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명예교수(국제관계학)는 근대 국민국가와 민족주의, 식민주의를 준열하게 비판해온 진보적 학자다.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초청으로 석학강좌를 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지난 30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