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암세포와 싸우는 '트로이 목마'

딸기21 2009. 6. 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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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세포 속에 침투해 죽이는 ‘트로이 목마’ 같은 암 치료법이 개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유전자치료 전문회사 엔진IC 연구팀은 유전물질을 제거한 박테리아의 세포를 운반수단으로 삼아 암세포의 유전자 스위치를 조작할 수 있는 리보핵산분자(siRNA)를 실어 암세포에 집어넣었다. 암세포는 통상 다른 세포가 침투해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허락한다는 성질을 이용한 것. 암 세포 속으로 들어간 박테리아는 리보핵산분자를 방출해, 암세포의 단백질 생산 유전자 스위치를 꺼버린다.
암세포는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어내 항암치료에 쓰이는 화학약물에 저항하는데, 이 작용을 막음으로써 암세포를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다. 학자들은 리보핵산분자를 이용해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 생산 유전자를 마비시키는 것을 ‘RNA간섭’이라 부르는데, 이 방법은 질병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렇게 방어막을 없앤 뒤 암세포에 다시 박테리아 세포를 밀어넣는데, 이 때는 리보핵산분자가 아닌 항암치료용 약물을 넣게 된다. 연구팀은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에만 약물이 작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강한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인간의 자궁종양세포를 이식한 쥐를 상대로 실험해 100%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종양세포는 항암치료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매우 공격적으로 종양 덩어리를 키워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일이 지나자 치료를 받은 쥐들은 모두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증식이 멎은 반면, 나머지 쥐들은 모두 죽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초부터 멜버른의 두 병원에 입원 중인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암세포 찾아내는 '나노 센서'도 개발

미국 매서추세츠대학과 조지아 공대 연구팀이 정상 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해낼 수 있는 극도로 민감한 센서를 개발했다.
미국 온라인 의학전문지 헬스데이뉴스는 26일 빈센트 로텔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정상 세포와 종양 세포의 미세한 차이를 감지해 구분할 수 있는 화학 센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센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고분자화합물(폴리머)의 한 종류인 파라페닐렌에티닐렌(PPE)과 나노분자를 이용한 것으로, 나노분자가 비정상 세포의 표면에 닿으면 변하는 성질을 이용했다. 
컴퓨터 화면에서 빛을 내는 RGB(빨강-녹색-파랑) 화소들처럼 이 센서는 혈액이나 조직에 닿으면 폴리머가 분해되면서 특정한 빛깔을 낸다. 이 색의 조합을 보고 세포가 정상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세 가지 나노분자를 이용한 센서를 만들어 인간의 정상세포와 암세포, 그리고 동물의 세포를 성공적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센서는 비정상 세포가 전이된 암세포인지 원래의 암세포인지까지도 구분해냈다”며 “나노분자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면 여러 종류의 종양세포들을 감별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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