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가 열렸다. 게다가 2010년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우르르 서방 식민제국으로부터 독립했던 1960년 ‘아프리카 독립의 봄’ 이후 반세기가 되는 해였다.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라는 주제로 현지 몇몇 나라들을 돌며 취재를 마친 뒤 귀국해 기사를 썼다. 시리즈 기사의 맨 마지막회는 ‘우리 안의 아프리카’ 편이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일명 ‘아프리카 골목’을 다니며 그곳 풍경을 스케치하면서, 아프리카출신 이주자들이 보이는 적대감과 공포심에 짐짓 놀랐다. 그들 거의 모두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니 그럴 법도 하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일부 ‘영어교사’를 제외하고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취업비자를 내주지 않는다. 그러니 한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