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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도 시위가

시리아에서도 민주화 시위의 불이 붙었다.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분노한 시민들의 방화가 잇따르는 등 사흘 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리아 남성들이 20일 다라에서 반정부 시위 사망자 추모식을 열고 있다. /SANA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Daraa)에서 주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당국이 유혈진압에 나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20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다라 시내에 있는 집권 바트당 사무실과 법원, 다라 주지사 관저 등을 공격했으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46.아래사진)의 인척이 소유한 통신회사 사무실에도 방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지난 1963년 이래로 계속되고 있는 계엄법을 철폐하고 정치적 자유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예멘 혁명'도 일어날까

예멘의 철권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65)이 궁지에 몰렸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궁여지책으로 내각을 해산했지만 국민들의 퇴진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군 장성들까지 등을 돌리는 등, 살레 정권 축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20일 살레 정권의 시위 유혈진압에 반발, 살레의 측근이던 군 장성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가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군 지도부 5명 이상이 반 살레 진영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18일 수도 사나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 유혈진압 과정에서 최소 52명이 숨졌다. 폭력 진압에 반발, 유엔 주재 예멘 대사가 사임하는 등 정권 내부의 반발이 이어졌다. 예멘 시민들이 20일 수도 사나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숨진 사람들의..

다국적군 리비아공습 '엇갈린 목표'

리비아를 공격한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다국적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를 폭격했다. 그러나 이틀에 걸친 ‘고공전’의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참전하는 쪽 내부에서도 작전목표 등을 놓고 다른 소리가 나오는 등, 초반부터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다국적군은 20일 카다피가 한때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리폴리 인근 바브 알 아지지야를 폭격한 데 이어,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에도 공습을 가했다. 바브 알 아지지야의 시설은 1986년 미국의 트리폴리 공습 때에도 폭격을 받았던 3층 건물로, 이날 공격에서 가장 먼저 타깃이 됐다. 리비아 국영TV는 다국적군의 야만적인 공격으로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TV에 비친 트리폴리 시내의 관저는 카다피가 손님을 접대하던 대형 천막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공격- '인도적 개입'이 어려운 이유

유엔과 국제사회는 리비아 공습이 리비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도적 개입’임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군사행동은 통상의 전쟁보다도 훨씬 어렵다. 더욱이 지상군을 들여보내지 않고 특정 세력을 무력화하기는 쉽지 않다. 전례로 봤을 때, 자칫 사담 후세인 시절의 이라크나 코소보 사태 때처럼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간인 피해 부담 1999년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알바니아계에 대한 학살을 막는다며 세르비아 내 코소보를 폭격했다. 하지만 인구가 밀집한 코소보의 지형적 특성에 악천후까지 겹쳐 숱한 오폭이 벌어졌다. 나토 공습 때문에 민간인 수천명이 희생됐고, 이는 오히려 세르비아계의 보복을 불러일으켜 다시 수천명이 숨졌다. ‘학살-공습-학..

후쿠시마 원전 '최악 고비' 넘겼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상황은 ‘최악의 고비’라던 48시간을 넘겼다. 그러나 한 고비 넘기면 다음 고비가 앞을 막아서는 형국이어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자위대와 소방청, 도쿄전력 등은 19일에 이어 20일에도 후쿠시마 1원전 1~6호기의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물 투입·전력망 연결 작업을 계속했다. 폐연료봉 저수조가 있는 5, 6호기에서는 냉각장치가 가동되기 시작해 온도가 떨어졌다. 원전 부근의 방사선량 측정치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한때 3호기 원자로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3호기의 외벽은 깨졌지만 아직 격납용기가 파열됐는지, 만일 부서졌다면 손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0일 “3호기 격납용기 내 압력이 일시적으로 올라..

후쿠시마 원전 위험등급 상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위험등급이 한 단계 격상됐습니다. 1박2일 동안 헬기와 살수차를 동원, 냉각수 투입작업을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8일 후쿠시마 원전 1~3호기 원자로 화재·폭발로 인한 사고의 등급을 국제원자력사고평가등급(INES) 기준 4단계 ‘해당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에서 5단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사고’로 올렸습니다. 보안원은 4호기에 대해서도 3단계 ‘중대한 고장’으로 평가했습니다. 안전보안원은 이날 오후 6시쯤 웹사이트(nisa.meti.go.jp)에 공개한 자료에서 “1~3호기에 바닷물을 계속 넣고 있지만 2, 3호기에서 연기가 계속 분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NES 5단계는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사고와 같..

일본 대탈출 시작... 미국도 공관원들 소개

일본 대탈출이 본격화됐다. 쓰나미에 강타당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화재·폭발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작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사태를 관망하던 동맹국 미국마저 적극적인 소개에 나서는 등, 각국이 ‘일본 엑소더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미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선 피폭을 막기 위해 일본 내 미국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항공기까지 동원해 자국민 소개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반경 80㎞ 내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대피시설로 가라는 권고를 한 데 이어, 이날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일대의 공관원과 가족 등 600여명에게 자발적인 대피를 권하는 ‘철수인가’를 내렸다. 이는 ‘..

후쿠시마 원전- 시나리오

일본 후쿠시마 1원전 폭발을 막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다행히도 원자로와 폐연료봉 저장고의 냉각에 성공하면 폭발과 같은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상당량 누출되는 것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현재로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일본 당국과 도쿄전력 측이 17일 시작한 냉각수 살포-전력공급-펌프가동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 2, 3호기 원자로의 노심이 녹는 과정을 중단·지연시키고 3, 4호기 내부에 보관된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의 대기중 노출이나 핵분열을 막아내는 것이다. 앞으로도 길게는 몇달에 걸쳐 방사성 물질이 여러 원자로들에서 퍼져나가겠지만, 인체에 즉시 치명적인 수준을 일으키는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며 태평양 쪽으로 날아가면서 희석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가..

원전 대책, 모두 어긋났다

일본의 ‘핵 안전신화’는 허구였던 것일까.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여러 단계의 대책들이 모두 어긋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력사업을 민영화한 뒤 당국이 원전을 운영하는 전력회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을 지역별로 나눠맡고 있는 주요 전력회사들은 냉각용수를 구하기 쉽고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바닷가에 주로 원전을 세워왔다. 하지만 거대 지각판들끼리 충돌해 지진과 쓰나미를 동시에 일으키는 메가스러스트(megathrust) 앞에서 바닷가의 원전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20세기 내내 5~6번에 불과했던 메가스러스트가 2000년대 들어서만 수마트라 지진(인도양 쓰나미·2004), 칠레 지진(2010), 일본 도호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