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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잡스도 안철수도 영웅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사를 읽거나 쓴 적은 많았지만, 그가 숨졌다고 이렇게 허전함을 느낄 줄은 몰랐다. 애플 제품을 직접 써본 것은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온 뒤였으니 얼마 되지 않는다. 잡스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접한 뒤 열흘 동안, 허전하면서도 신기했다. ‘잡스 없는 세상’이 화두가 됐고, 잡스 이야기가 넘치고 흘렀다. 나는 그의 죽음에 왜 허전해진 걸까. 우리는 잡스에게 무얼 투영하고 있었나. 디지털기기를 만들어 팔던 남의 나라 경영자에게 무얼 기대하고 있었고, 무얼 얻고 있었던 걸까. 하도 잡스를 놓고 떠드니, 반작용처럼 그가 뭐 대단하냐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자기네 기업 이익을 위해 매진한 것밖에 없는 사람을 두고 신화를 만들어 좋을대로 써먹고들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맞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한..

귀여운(?) 부탄 국왕과 예쁜 왕비 제선 페마

‘은둔의 왕국’으로 알려진 부탄의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31) 국왕이 13일 결혼했습니다. 왕축 국왕은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했고요. 왕비는 항공기 조종사의 딸로 11살 연하인 제선 페마라는 여성입니다. 결혼식은 부탄의 옛 수도인 푸나카에 있는 17세기 요새에서 했는데요. 눈길을 끈 건, 왕실 결혼식이 아주 검소하게 치러졌다는 겁니다. 결혼식장에 자리가 부족하다면서 다른 나라 국가원수나 왕족은 한명도 부르지 않았고요. 장관들도 부부동반 대신 혼자서들 오라고 했답니다. 결혼식 일정을 발표한 건 지난 5월인데, 그 뒤로 국민들이 모두 들뜬 마음으로 왕실 결혼식을 고대했고, 예식을 보며 축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이고, 분명 부자 나라는 아닙니다. 면적은 3만..

구출 1년, 칠레 광부들은 지금

지난해 10월 13일 칠레 북부 사막지대의 산호세 구리광산에 갇혀 69일간 사투를 벌이다 구출된 33명의 광부들('Los 33')이 세계의 이목을 끌었죠. 오늘로 1년이 됐네요. 광부들 구출작전 때에 칠레 대통령도 현장에 갔고, 세계 주요 방송들이 생중계를 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전했는데요. 하지만 그때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던 광부들 중 상당수는 1년 동안 힘겨운 적응을 해야 했고, 일부는 약물중독, 알콜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외신들은 1년동안 지상에서의 사투를 벌여온 광부들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1년 전 오늘, 광부들 구출되던 그 순간 지하 700미터에서 광부들은 어떻게 지냈나 칠레 언론에 보도된 사연입니다. 33명의 광부 중 한 명인 에디손 페냐(35)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페냐는 ..

푸틴 중국방문... '상왕의 복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중국에 갔네요. 11일 낮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입니다. 오늘내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국가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를 차례로 만난다고 합니다.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다시 크렘린에 복귀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 간 만남이라고 봐야겠네요.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은 후 지난 15년 동안 양국이 믿음과 공동번영에 기초해 계속 관계를 격상시켜왔다”면서 “지금 양국은 역사상 사이가 가장 좋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보다 더 좋은 적은 없었다”는 얘기로군요.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이던 시절에는 사실 ..

엘렌 존슨설리프 노벨평화상 수상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아프리카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라이베리아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고 내전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앞장서온 엘렌 존슨설리프 대통령, 그리고 라이베리아의 여성운동가 레이마 그보위, 예멘의 여성 인권운동가 타와쿨 카르만입니다(아래 사진 왼쪽부터). Nobel Peace Prize Awarded to Three Women /뉴욕타임스 이들에게 공동수상한 이유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에 맞서 싸운 공로'인 것 같군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공식 성명 The Norwegian Nobel committee has decided that the Nobel peace prize for 2011 is to be divided in three equal parts between Ellen Johnson-..

스티브 잡스의 '거의 모든' 것

애플 컴퓨터 웹사이트에 들어가봤더니, 오늘은 아예 하얀 모니터에 잡스의 사진과 이름, 잡스의 생몰연도인 1955-2011이라는 숫자만 쓰여있다. 추모 화면도 너무나 잡스답고 애플스러운 디자인이다. IT업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큰 별이 진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CNN의 유명앵커 앤더슨 쿠퍼는 "슬픈 소식입니다"라며 트윗으로 잡스의 사망을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잡스 집앞과 팔로알토의 애플 회사 앞에는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 스티브 잡스(Steven Paul "Steve" Jobs)는 1955년 2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리아 출신 유학생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부모는 정식 결혼하지 않은 처지였고, 아이를 양육할 형편이 되지 않아 잡스는 폴 잡스..

월가를 점령하라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스트리트에서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된 시위가 3주째를 맞으면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초 이 시위는 애드버스트 등의 몇몇 소규모 시민단체들 주도 아래 지난달 17일 시작됐습니다. 월가의 탐욕스런 자본주의가 서민들, 특히 청년층을 생존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당국의 강경진압 때문에 며칠 못 가 시위대는 몇백명 선으로 줄었고, 곧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주최측은 맨해튼에 2만명을 모으겠다고 처음에 밝혔는데, 한번에 모이는 시위대 규모는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장기간 계속되면서 연 참가인원이 늘고 있고, 또 유명인들이 가세하면서 파급효과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월가를 점령하라 http://occupywa..

Life Class - 사랑도 공감도 '배워야 한다'

알바 삼아 읽었다. 지은이가 재미난 사람인 듯하다. 살아가는 방법(Art of Living), 사회 변화(Social Change)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스스로 좀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보고, 그걸 에세이로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저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관심 갖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을 정리해놨다. 예를 들면 공감(Empathy), 과테말라, 목공예, 원예, 테니스 등이다. 좀더 세상과 소통하면서 세상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한 과제를 정하고, 그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 분야의 학자들을 만나고, 책으로 쓰는 식인 것 같다. 비단 이 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 뿐이 아니라, 이런 식의 삶의 방식과 관심사를 확장시키는 방법 등이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 같다. ..

딸기네 책방 2011.09.28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이해- 카를 마르크스에서 아마르티아 센까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이해 Understanding Capitalism (2002) 더글러스 다우드, 로빈 하넬, 마이클 리보위츠, 마이클 키니, 존 벨러미 포스터, 칼 보그스, 프레더릭 리 류동민 (옮긴이) | 필맥 | 2007-02-20 알라딘 '서재질'을 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신간 훑어보는 일도 멈추게 됐지만, 이 책은 나오자마자 목차를 보고 바로 샀던 것 같다. 물론 그로부터 책을 다 읽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책은 자본주의를 비판했거나 혹은 주류 경제학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거나 주류 경제학과 거리를 두어온 여섯 명의 '경제학자들'에 대해 소개하고 그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내용으로 돼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의 틀은 자본주의(를 뒤따라다니면서 해석하는 데에 급급한 주류 ..

딸기네 책방 2011.09.27

블라디미르 푸틴. '24년 차르' 꿈꾸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결국 내년 대선에 다시 나오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 여권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46)이 대선 입후보를 제안하는 형식이었는데요.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메드베데프가 “내년 대선 후보로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지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푸틴이 이를 수락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푸틴이 대통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2월4일에 러시아 총선이 실시되는데, 푸틴이 전당대회에서 “총선 때에는 메드베데프가 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메드베데프는 당 이끄는 역할을 맡아라, 대통령은 다시 내가 한다, 라는 걸로 들립니다. 푸틴, 장기집권 시대로 세 번째 대권 푸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