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12

뭄바이에서 또 테러

인도의 금융수도 뭄바이에서 어제 저녁 세 건의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17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습니다. 뭄바이 중심가 다다르와, 남쪽 뭄바데비 힌두사원 부근 자베리 시장, 오페라하우스 근방에서 연쇄적으로 폭탄이 터졌습니다. 다다르에는 사람이 그리 붐비지 않았지만 나머지 두 곳은 인파가 몰리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일부 시민들은 하도 폭음이 커서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다고요. 이 폭탄테러 직후 인도 내무부는 수도 뉴델리와 콜카타에 대해서도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오늘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를 보니, 테러범들이 질산암모늄을 이용한 폭발물질로 공격을 했다고 하네요. 질산암모늄은 상온에서는 고체이지만 기름과 합쳐지면 폭발을 일으키는 위험물질입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터에서 테러조직들..

도청하면 들킨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거느린 영국 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도청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로군요. 발단은 머독이 소유한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들을 불법 도청한 사실이 폭로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이 신문사에 대해서는 몇년 전부터 도청 등 취재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경찰이 한 차례 수사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도청이라는 불법적인 취재수단을 동원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네요. 머독이 문제의 신문을 폐간시키면서 ‘꼬리자르기’에 나섰지만 영국 정부는 머독의 미디어 그룹 전체에 대해 칼날을 뽑을 분위기입니다. 사태의 도화선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영국군 병사 유족들, 그리고 납치된 뒤 피살된 한 13세 소녀의 휴대전..

쿠데타에 맞선 태국 국민의 승리

태국 제1야당 푸어타이당(Pheu Thai, '태국인들을 위하여')이 3일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었습니다. 이 당은 군부쿠데타로 집권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Yingluck Shinawatra)이 이끄는 당입니다. 총선에 승리함으로써 잉럭은 태국 최초의 여성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잉럭의 푸어타이 당은 500석 중 262석을 얻어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 민주당의 160석을 누르고 압승을 거뒀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에 쫓겨난 뒤에 계속 국외를 떠돌고 있죠. 민주선거로 선출된 국가지도자를 군부가 쫓아내고, 왕실과 기득권층이 이를 뒤에서 밀어주는 구도였는데, 이번 선거는 “국민들은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한번 보..

[아침을 열며] 한국에서 잡스가 나오려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리아계 이민2세로 태어났다. 잡스의 아버지는 압둘파타흐 잔달리라는 유학생이었고, 어머니는 미국 여성이었다. 잡스의 부모는 결혼하지 않은 채 동거하던 사이인데다 둘 다 학생 신분이었다. 어머니는 생후 일주일된 아들을 입양보냈다. 아버지는 뒤에 미국 대학의 정치학 교수가 되어 잡스의 어머니와 결혼했지만 잡스는 친부모에게 돌아가지 않고 입양된 가정에서 자랐다. 오라클을 세운 래리 엘리슨은 아버지가 이탈리아계 미군이었다. 역시 부모가 정식 결혼한 사이가 아니어서 어머니 혼자 아이를 낳았다. 엘리슨이 생후 9개월에 폐렴에 걸리자 어머니는 아이를 친척집에 입양을 보냈다. 입양된 가정은 러시아 출신 이주자 집안이었다. 엘리슨은 생물학적으로나 양육 환..

게이츠 미 국방 퇴임

조지 W 부시 정권 시절 임명돼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에까지 4년 반동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었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30일 퇴임합니다. 게이츠 장관은 29일 국방장관으로서 미군 병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내일 국방장관직에서 퇴임합니다. 4년 반 동안 여러분을 이끌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이츠 장관은 “남은 인생 동안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장병들을 위로했습니다. 게이츠 장관 입장에서는 큰 짐을 내려놓는 것이 되겠군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두 곳에서의 전선에 병사들을 파병해야 했던 부담감에 대해서 가감없이 털어놨습니다. “파병이 오랫동안 거듭됐던 것을 비롯해,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을 잃는 비통함이 ..

이번에도 IMF 총재는 유럽에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총재가 됐네요. 올해 55세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사상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유럽국들이 일사불란하게 라가르드를 밀어준데다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핵심 신흥경제국들이 라가르드를 지지한 덕에 멕시코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중앙은행총재를 누르고 수월하게 IMF 수장 자리를 꿰어찼습니다. 7월 5일 취임해 5년간 총재로 재직하게 됩니다. -라가르드가 당선 일성을 트위터로 날렸다는데. “결과는 이렇다. IMF 이사회가 나를 믿어 총재 자리에 임명해준 것이 기쁘고 고무된다!" 라가르드가 트위터에 올린 멘션입니다. 이사회에서 총재로 선출되자마자 몇분 안되어 올렸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있다고 봐야 하나요. 그러고 나서, 공식 성명을 내..

"영국인들이 호주에 온 것은 침략(invasion)"

“영국인들이 호주에 들어온 것은 침략(invasion)이다.” 호주 시드니 시의회가 27일 220여년 전 영국인들의 호주 정착을 ‘침략’으로 규정했습니다. 시의회는 시의 장기 플랜인 ‘2030 도시계획’을 만들면서, 이 문구를 넣는 방안을 놓고 표결을 해 7-2로 통과시켰습니다. 호주 전체는 아니고 시드니 시의회 차원의 규정이지만, 과거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반성과 규명 작업이 조금씩이나마 진전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선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영국계 정착민 후손들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주에서 침략이라는 단어를 놓고 논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도시계획'은 “1788년 시드니 해안에 도착한 영국인 정착민들은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에오라(Eora) 부족 입장에서..

비둘기가 알아서 한다

사진 정리해서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 계속 폴더에 쌓아두고만 있다. 요즘 정신도 없고, 정신이 있어도 바쁘고, 정신 있고 안 바쁠 땐 멍때리고 있다보니 정리 안 된 사진 폴더들은 쌓이고 또 쌓이고. 그 뿐이 아니라, 벌써 올 해의 반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책 한 권 읽지 못했다. 뒷부분 몇장 남겨놓은 채 2년이 지나버린 책들이 수두룩. 지금까지 꼬박 20년, 1991년부터니까 정말로 딱 20년 동안, 읽은 책은 모두 다 적어두었기에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 머리 속에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를 다 알 수가 있다. 1998년 초부터 1999년 여름까지 18개월 동안 책 한권 읽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 10여년만에 다시 '책아 나를 떠나거라' 기간이 돌아온 것 같다. 참고로 1998년 그 때는..

아르헨 또 '축구폭동'

아르헨티나는 훌리건으로 유명한 나라죠. 유명 축구클럽 리베르플라테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다시 폭동 수준의 충돌이 일어나서 25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발단은 리베르플라테가 2부 리그로 강등되는 패배를 겪은 것입니다. 문제의 경기가 있었던 것은 어제, 일요일인 26일. 리베르플라테가 홈 구장인 모누멘탈 스타디움에서 벨그라노 데 코르도바 팀과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리베르플라테는 2부 리그인 B 리그로 강등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는 1-1 무승부. 리베르플라테는 다음 시즌 강등이 결정됐습니다. 리베르플라테의 홈 성난 팬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축구장 밖에 모여서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 부상자가 속출했습니..

베를루스코니, 이제 좀 나가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정말로 궁지에 몰렸네요. 12~13일 이탈리아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안건은 3개 분야 4건. 그 중 핵심은 원전 건설을 재개할 것인가였습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원전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국민투표에 부친 결과 57% 투표율에 94%가 반대표를 찍었습니다. 야당은 “이번 투표 결과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시민들과 이반돼 있다는 걸 보여준 심각한 신호”라면서 총리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Berlusconi‘s nuclear power plans crushed /가디언 Vittorio Cogliati Dezza, president of the environmental organisation Legambiente, said: "The era of 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