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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픽 샤미의 '파리 젖짜는 사람'- 울며 웃으며 읽은 시리아 이야기

쿠르드인 누흐와 그의 민족에게 쿠데타란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는 3일에서 5일간의 휴교를 의미한다. 다마스쿠스에서는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고 또 빨리 진행된다. 그리고 대부분 새벽녘에 발생한다. 구시가지에 사는 우리는 우선 라디오를 통해 쿠데타 소식을 접한다. 갑자기 고요해지고, 다음에는 행진곡이 뒤따른다. 그러면 우리는 쿠데타가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공한 쿠데타의 경우는 총소리 같은 것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쿠데타가 실패해서 전투가 격렬해지고 길어지면, 따따따따하는 기관단총 소리와 귀를 멍하게 만드는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후에는 한동안 음악이 연주되고, 모든 것은 구정권의 잘못이라는 새 정부의 공식 발표가 뒤따르는데, 서로 베껴 쓰기라도 한 듯 쿠데타를 일으키는 모든 사람들이..

딸기네 책방 2011.02.14

미국의 '이집트 특사', 그리고 '추악한 역사'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집트 민주화 시위라는 ‘사건’을 만나서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집트 특사’로 임명한 사람은 프랭크 와이즈너라는 인물입니다. 경향신문 국제부 김기범 기자가 영국 진보적 일간지 인디펜던트 보도를 인용해, 와이즈너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간의 ‘특수관계’를 지적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 미 - 무바라크 유착 ‘딱 걸렸네’ 기사에서 지적한 것은, 와이즈너가 현재 패튼 보그스라는 로펌에 소속돼 있고 이 로펌은 무바라크 일가와 이집트 기득권층의 이익에 결부돼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오바마 정부가 ‘무바라크 쪽 로비스트를 무바라크에 보내는 특사로 임명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와이즈너와 관련해서는, 더 들여다 볼 일들이 있습니다. 와이즈너의 아버지는 이름이 똑같은 프랭크 와이..

[19禁] 환상의 눈(雪) 예술

지난번에 음식예술(http://ttalgi21.khan.kr/3018)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엔 여기저기서 수집한, 겨울에 어울리는, '눈 예술'입니다. 먼저, Best snow art 라는 이름의 블로그포스팅에서 업어온 작품들입니다. 뭐, 얘는 좀 그저그런... 얘는 상당히 사랑스러운... 공들인.... 그렇죠, 이 정도는 돼야죠. 아... 이것은 좀 심히 예술적인... 이건 넘 멋지네요! 이딴 거 늠늠 좋아한다는... 그 다음은, 더 멋진 작품! 누가 만든 걸까요? 압권은 이겁니다. 이 작품을 만드는 동영상도 있습니다. 동영상에 잠깐 등장했던, 귀여운 소품 가구(?)도 보시죠. 지금은 많이 유명해진, '얼음 호텔' 구경하시려면 - http://ttalgi21.khan.kr/2199 여기로. 그 다음은,..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

이집트 시위가 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야권과 노동계가 무바라크에게 퇴진 압력을 가하기 위해 총파업을 선언했죠. 특히 이집트 뿐만 아니고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수에즈운하라는 중요한 해상수송 루트가 걸려있기 때문인데요. 수에즈 운하에 수송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 유가가 폭등할 것이고... 이집트 노동계는 수에즈 지역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어제 선언했는데, 이 쪽이 가장 효과적인 압박수단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수에즈 운하는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항구의 경우 오후 3시부터 오전 8시까지 통행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화물 선적이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에즈운하 막히나… 국제유가 급등 경향신문 > 국제 | 2011..

윤증현- MB정부의 어떤 장관님.

장관을 안 해봤으니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는 건 분명한 듯하다. 하기사, 세상 어떤 '자리'인들 '말 함부로 해도 되는 자리'가 있겠냐마는. 윤모 장관이 구제역 사태를 놓고 농민들을 탓하는 발언을 했단다. 구제역은 누가 생각해도 예방과 대응이 잘못되어 퍼진 '질병'인데, 이 장관 눈에는 악의적인 무엇 즉 '도둑질'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 비유도 참 희한한데, 말인즉슨 “집주인이 도둑을 잡을 마음이 없다"면서 "축산농들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윤증현 “집주인이 도둑 잡을 마음 없어… 축산농들 도덕적 해이 심하다” 축산농들이 어떤 종류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는지, 그것 역시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윤모라는 장관의 발언은, 경제에는..

이집트 '혁명', 시민들에 달려 있다

튀니지 시민혁명의 파장이 결국 이집트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24일과 25일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과 정치ㆍ경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집트 같은 경찰국가에서 시민 수만명이 카이로 시내 도심에서 시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뉴스죠. 시위대와 경찰 등 6명이 숨진 모양입니다. 1977년 안와르 사다트 시절 식량폭동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라고 합니다. 원래 24일은 이집트의 경찰의 날입니다. 이집트는 전국 곳곳에 보안경찰과 관광경찰이 깔려 있죠(관광경찰은 관광객들에게서 돈 뜯는 게 일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당국은 카이로 시내에 2만명 이상의 경찰을 배치,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정..

문제는 이집트

튀니지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2004년 레바논의 '백향목 혁명'은 다소 희한한 방식(나라를 사기업처럼 경영하던 라피크 하리리가 시리아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괴한에 암살당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이 하리리를 추모하며 거리로 나서는)으로 일어났지만, 이번 튀니지 '혁명'은 군과 민중들 사이 유혈사태만 없었을 뿐 '혁명의 정석'대로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국민들은 밥도 못 먹여주는 억압적인 정권에 분노했고, 한 청년의 죽음(그것도 분신자살이라는)으로 그 분노에 불이 붙었고, 결국 독재자는 망명했다. 과도정부가 들어섰고, 정국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최소한 1990년대의 알제리 같은 꼴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그보다는 우크라이나나 그루지야 등 2000년대의 동유럽과 비슷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아이티 준다던 돈은 어디로

아이티 지진이 일어난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작년 1월 12일.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아이티에서는 지진 참사 1주년을 맞아 추모 물결이 일었습니다. 최소 23만명이 숨진 엄청난 재난이었죠. 수도 포르토프랭스 등지에서는 주민들이 성경을 들고 성당을 찾아 추모미사를 드렸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국영TV에서는 1년 전의 참사 장면 동영상이 나오고 있고, 국민들은 숨진 이들을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르네 프레발 대통령은 수도 외곽의 지진 희생자 묘지를 찾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 53분(한국과는 14시간 차이), 1년 전 지진이 일어난 순간에는 당시의 참사를 되돌아보는 ‘침묵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수도 안팎의 임시 천막촌에서 지금도 80만명 넘는 이재민들이 힘겹게 지내고 있습니다. ..

우리가 추운 건 우리가 한 짓 때문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이변, 기상재해는 근래엔 이변이랄 것도 없는 소식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여름도 아니고 겨울철에 동남아에 몬순 폭우로 홍수가 났다는 얘기는 이례적인데요. 필리핀 동부에 거센 몬순성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2주 동안 계속된 비로 마닐라에까지 물난리가 났고, 사마르라는 섬은 아예 물에 잠겼답니다. 곳곳에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가가 고립됐다 하고요. 지금까지 40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눈폭탄을 맞았습니다. 동부 해안 뉴욕 일대에는 30cm 이상 눈이 내린데다 폭풍우가 몰아쳐서 항공 운항이 수백편 결항되고 있고, 업무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

아부 잘 하는 법

십수년간 하던 일에서 잠시 떠나 새로운 일을 하다 보니 배우는 게 무쟈게 많습니다. 연구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관계에서, 쉽게 말해 '을'의 입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도 많고요. 저는 타고나길 갑으로 나왔기 때문에 비서 두고 살아야 할 캐릭터인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적응해야죠. ㅎㅎㅎㅎㅎ 자,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법 연구 들어갑니다. 인터넷 돌아다니며 모은 정보들입니다. 1단계,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바탕 깔기 1. 나는야 부장의 은밀한 스토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윗사람이 숨 돌리러 흡연실에 갈 때에는 은근슬쩍 따라 들어가 대화에 끼어들기. (음... 뭐 어려울 것은 없군요. 울 회사 흡연실 따로 있지만 울 부장 흡연공간은 복도 자판기 앞. 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