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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정권 시절 임명돼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에까지 4년 반동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었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30일 퇴임합니다.
게이츠 장관은 29일 국방장관으로서 미군 병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내일 국방장관직에서 퇴임합니다. 4년 반 동안 여러분을 이끌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이츠 장관은 “남은 인생 동안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장병들을 위로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29일 국방장관으로서 미군 병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내일 국방장관직에서 퇴임합니다. 4년 반 동안 여러분을 이끌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이츠 장관은 “남은 인생 동안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장병들을 위로했습니다.
게이츠 장관 입장에서는 큰 짐을 내려놓는 것이 되겠군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두 곳에서의 전선에 병사들을 파병해야 했던 부담감에 대해서 가감없이 털어놨습니다.
“파병이 오랫동안 거듭됐던 것을 비롯해,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을 잃는 비통함이 이어졌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들에게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4년 반동안 여러분을 험지로 보내는 파병명령에 사인을 해야 했던 것이 매일 나를 짓눌렀습니다.”
미국이 2곳에서 대규모 전쟁을 벌이면서 파병 군인들이 모자라 애를 많이 먹었죠. 심지어 국방부로부터 돈을 받고 신병들을 모집해주는 모병관들이 극도의 압박감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 아프간을 망라해 평균 3차례 이상씩 파병된다는 통계도 있었는데요. 1년 전선에 나갔다가 귀국하고, 다시 나갔다가 돌아오는 식의 생활 때문에 귀국 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상증상을 보이거나 자살, 총기난사, 폭력범죄 등을 일으키는 사례도 많이 보고가 됐었습니다.
“파병이 오랫동안 거듭됐던 것을 비롯해,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을 잃는 비통함이 이어졌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들에게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4년 반동안 여러분을 험지로 보내는 파병명령에 사인을 해야 했던 것이 매일 나를 짓눌렀습니다.”
미국이 2곳에서 대규모 전쟁을 벌이면서 파병 군인들이 모자라 애를 많이 먹었죠. 심지어 국방부로부터 돈을 받고 신병들을 모집해주는 모병관들이 극도의 압박감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 아프간을 망라해 평균 3차례 이상씩 파병된다는 통계도 있었는데요. 1년 전선에 나갔다가 귀국하고, 다시 나갔다가 돌아오는 식의 생활 때문에 귀국 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상증상을 보이거나 자살, 총기난사, 폭력범죄 등을 일으키는 사례도 많이 보고가 됐었습니다.
지난 3월 아프간의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게이츠. /사진 미 국방부
두 차례 전쟁 동안 미군의 희생도 컸습니다. 미 국방부는 전사자수를 집계해 공식 발표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집계를 하는 사이트가 있는데요. icasualties.org 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4466명이 숨졌고 아프간에서는 1647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사실상 전쟁을 종료해 일부 경비병력만 남겨둔 상태인데도 올해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계속 발생했고요.
침공을 당한 쪽 입장에서 보면 미군의 아픔 쯤이야 수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에 비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미국도 자기네들이 일으킨 전쟁 때문에 엄청난 출혈을 했습니다. 그것이 떠나가는 국방장관의 소회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게이츠 장관이 물러나면, 오바마 정부 내에 전임 행정부 때부터 연임된 각료는 없어지게 되는군요. 공화당 소속 각료는 레이 라후드 수송장관이 남아 있습니다만...
게이츠가 2006년 12월에 국방장관이 됐는데, 당초에는 오바마 집권 첫 1년 정도만 자리에 머물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전쟁을 두 곳에서 벌이고 있는 만큼 국방장관 교체를 미루되, 1년 정도 지나면 민주당 사람으로 앉히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예상 밖으로 오랫동안 임기를 보내면서 오히려 부시 행정부 시절의 장관이라기보다는 오바마 1기의 국방장관이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들 정도인데요. 실제로 게이츠 장관 임기 중 2년은 부시 밑에서, 2년 반은 오바마 밑에서 했으니까요. 그만큼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를 떠나 신뢰를 많이 얻었던 것 같습니다.
게이츠가 2006년 12월에 국방장관이 됐는데, 당초에는 오바마 집권 첫 1년 정도만 자리에 머물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전쟁을 두 곳에서 벌이고 있는 만큼 국방장관 교체를 미루되, 1년 정도 지나면 민주당 사람으로 앉히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예상 밖으로 오랫동안 임기를 보내면서 오히려 부시 행정부 시절의 장관이라기보다는 오바마 1기의 국방장관이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들 정도인데요. 실제로 게이츠 장관 임기 중 2년은 부시 밑에서, 2년 반은 오바마 밑에서 했으니까요. 그만큼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를 떠나 신뢰를 많이 얻었던 것 같습니다.
국제뉴스를 전하면서 게이츠의 발언을 인용할 때가 많았는데, 항상 받은 느낌이 '상식적'이라는 거였습니다. 신중하다고 할까요.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거나 공습을 결정할 때에도 누구보다 신중하게,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 않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게이츠였고요.
게이츠는 공군 장교 경력이 있긴 하지만 군인은 아닙니다(미국은 민간이 군의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방침 때문에 직업군인 출신을 국방장관에 임명하지 않습니다). 2곳의 전쟁을 일으킨 전임자 도널드 럼스펠드도 군 출신이 아니었고요. 게이츠는 26년 동안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보통입니다.
조지 H 부시 대통령, 즉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CIA 국장을 지냈습니다. CIA 국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텍사스 A&M대학 학장을 지냈습니다. 이 대학은 부시 일가의 고향인 텍사스에 있고, 부시 일가가 후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화·민주 양당 모두로부터 신임이 두터워서 이라크전 뒤 대량살상무기 실태를 조사하는 양당 협동그룹인 Iraq Study Group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장관 취임 뒤 오랫동안 재임하긴 했는데, 결국은 수렁에 빠진 아프간전을 수습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되네요.
게이츠는 공군 장교 경력이 있긴 하지만 군인은 아닙니다(미국은 민간이 군의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방침 때문에 직업군인 출신을 국방장관에 임명하지 않습니다). 2곳의 전쟁을 일으킨 전임자 도널드 럼스펠드도 군 출신이 아니었고요. 게이츠는 26년 동안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보통입니다.
조지 H 부시 대통령, 즉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CIA 국장을 지냈습니다. CIA 국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텍사스 A&M대학 학장을 지냈습니다. 이 대학은 부시 일가의 고향인 텍사스에 있고, 부시 일가가 후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화·민주 양당 모두로부터 신임이 두터워서 이라크전 뒤 대량살상무기 실태를 조사하는 양당 협동그룹인 Iraq Study Group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장관 취임 뒤 오랫동안 재임하긴 했는데, 결국은 수렁에 빠진 아프간전을 수습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되네요.
게이츠의 자리는 CIA 현 국장인 리언 파네타가 뒤를 물려받습니다. 파네타는 1938년생입니다. 올해 73세니까 나이가 좀 많죠. 이탈리아계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1994년부터 97년까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그 전에 16년 동안 하원의원을 지냈고요. 샌타클라라 대학 공공정책 교수를 역임한 학자 출신이기도 합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 파네타를 CIA 국장에 앉힐 때만 해도 오바마가 아닌 클린턴의 사람이라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빌 클린턴의 비서실장을 할 때엔 막강한 실세 비서실장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오바마 정부에서는 딱히 두드러지거나 구설에 오르거나 한 적은 없고요. 정보 문외한을 CIA 국장에 앉히느냐는 지적도 많았는데, 국방장관까지 하게 되네요.
오바마가 아프간 파병부대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인데, 당초 예정보다 철군 속도를 빨리 할 거라고 얼마 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마도 파네타는 아프간전을 ‘정리’하는 국방장관 역할을 맡게 될 것 같습니다. 오바마가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지만요.
파네타가 국방장관으로 이동해간 뒤 후임 CIA 국장에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이 내정된 상태입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 파네타를 CIA 국장에 앉힐 때만 해도 오바마가 아닌 클린턴의 사람이라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빌 클린턴의 비서실장을 할 때엔 막강한 실세 비서실장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오바마 정부에서는 딱히 두드러지거나 구설에 오르거나 한 적은 없고요. 정보 문외한을 CIA 국장에 앉히느냐는 지적도 많았는데, 국방장관까지 하게 되네요.
오바마가 아프간 파병부대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인데, 당초 예정보다 철군 속도를 빨리 할 거라고 얼마 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마도 파네타는 아프간전을 ‘정리’하는 국방장관 역할을 맡게 될 것 같습니다. 오바마가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지만요.
파네타가 국방장관으로 이동해간 뒤 후임 CIA 국장에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이 내정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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