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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상임이사국 늘어날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내년을 거치면서 철옹성같던 '5개 상임이사국 체제'가 바뀌어 '확대된 상임이사국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안보리 개혁의 당위성은 모두가 인정하는 것입니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늘 무산돼 왔지요. 한국도 손익계산을 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5일 올 들어 첫 안보리 회의가 열렸습니다. 올 1월 1일부터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비상임이사국 일부가 교체되어, 독일, 인도, 남아공, 콜롬비아, 포르투갈이 이사국에 들어갔습니다. 이사국 임기는 2년인데 비상임이사국 10개국 중 절반씩 매년 교체합니다. 독일, 인도, 남아공은 상임이사국 중심의 배타적인 체제로 운영돼온 안보리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던 나라들이라..

광고는 영원하다: 20세기 최고의 광고들

광고는 기업들의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한 것이죠. 하지만 그 자체로 ‘문화현상’이기도 합니다. 때론 어떤 대중문화 장르보다도 파격적인 것들이 광고에서 나옵니다. 영국 BBC방송은 3일 인터넷판에서 사람들의 사고를 바꿔 놓은 광고 6가지를 뽑아 소개했습니다. ▶ Six ads that changed the way you think 가장 먼저 꼽힌 것은 우리도 익숙한 카피네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드비어스의 글로벌 광고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 ▶ 광고보기 1 ▶ 광고보기 1 다이아몬드는 대단히 비싼 귀금속이긴 하지만 생필품은 아니죠. 다이아몬드를 뭔가에 쓰려고 필요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드비어스가 한 일은 지난 100년 동안 ..

기름값... 또 오르네

새해 벽두부터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연말부터 이어져온 원자재값 상승세가 새해를 맞아 개장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는 2월 인도분 원유가 3일 배럴 당 91.58달러로 올라갔다. 뉴욕 상품거래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전자거래로 거래가 되는데, 이날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91.38달러보다 소폭 올라간 것이다. Oil rises close to $92, near 2-year high 지난해 내내 원유는 거의 배럴당 70달러 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평균 원유 값은 배럴당 79.72달러였다. 그러다가 12월부터 갑자기 치솟아서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2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이 계속..

또 만나요, 룰라!

브라질의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오늘(브라질 현지시간으론 내일이 되겠군요) 8년간의 집권을 끝내고 퇴임합니다. 후임으로는 브라질 사상 첫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결정됐고요. 룰라, 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아마도 1992년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노동자 출신 정치인이 있는데, 이름이 룰라라고,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패배했지만 세계 사회주의자들의 희망이 될만한 사람이라고... 그런 내용의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책이 아니라 팜플렛이나 선전물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룰라는 왜 '룰라'일까 그리고 룰라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룰라 집권 5개월 무렵에 썼던 글입니다. ▶룰라는 여전히 희망 ▶룰라 인기가 떨어졌다고? '좌파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 성공할지 못 할지, 더군다..

2010 핫이슈

올 한 해, 세계를 휩쓴 뉴스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이슈별로 짚어봅니다. 올해는 위키리크스의 한 해 지난 7월 22일이었죠.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기밀문서 9만건을 공개했습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미군이 아프간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정보. 미군의 민간인 살상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이어서 10월 22일에는 이라크전 관련 기밀문서 40만건을 공개했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군의 이라크전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 관련 자료들이었습니다. 특히 미군의 검문소가 주된 민간인 학살의 장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큰 파장을 불러온 외교문건 공개 11월 28일 위키리크스는 미국 국무부가 한국 등 전세계에 퍼져 있는 270여개 해외 공관과 주고받은 외교 ..

말라론 동호회

Malarone 이라는 약이 있습니다. Atovaquone 라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거죠. Atovaquone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말라리아 치료제... 겸 예방약(?)으로 쓰이는 건데요. 열대의 알흠다운 곳들을 댕겨본 사람들은 아는... (이 약 말고 라리암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방금 전 절친 안모씨가 우리 말라론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소식이 메신저를 타고 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분은 라리암입니다만... 국립의료원 공항 진료소 갔더니 라리암 주더래요. 말라론 없었나봅니다;; 말라론이 초큼 비싼 대신 예방률이 초큼 높고, 부작용도 초큼 덜하다더군요. 저는 라리암 2번, 말라론 3번 먹었는데요. 별로 권장할 일은 아닙니다. 기온이 35~40도인 곳에서 열 나는..

2010 위기의 유럽

올해 유럽은 한 마디로 ‘위기’였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유럽의 금융중심지였던 영국, 그리고 복지국가로 명성을 날렸던 아이슬란드가 타격을 입은 것이 2년 전이죠. 그 뒤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타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유럽은 유독 심했습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긴급 구제금융을 수용하고 다음 순서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거론되는 등 경제위기 여파로 유로권 전체가 흔들거린 한 해였습니다. 재정위기 발단이 됐던 그리스 사태 2009년 10월22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A→A-)했습니다. 긴 협상 끝에 유럽국들이 그리스에 재정긴축안을 강제하는 대신 구제금융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재정적자가 GDP 대비 13%를 웃돈다는 집계가 나오면서 사태가 ..

할까? 말까? - 귀여운 메리 제인.

할까? 말까? 댄디 데일리 맥콜 (지은이) | 구정은 (옮긴이) | 푸른숲주니어 | 2010-12-30 ‘무한 경쟁'에 시달리는 한국의 아이들에게 '10대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이란 어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꿈이 무어냐’고 묻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일 같은데,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답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통과의례입니다. 옆 학교, 옆 반 남학생을 보면서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눈이라도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지는 경험. 그런 작고도 두근거리는 경험들이 10대 시절을 반짝거리게 만들어주는 추억이겠지요. 메리 제인은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평범하기만 한 사람이 누가 있..

2010 미국·중남미

미국, 오바마에겐 힘겨운 한 해 미국에서는 정치권 구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년째, 힘겨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큰 재앙과 작은 재난, 그리고 희망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여러 개혁입법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뒀죠. 미국민의 숙원이었던 건강보험제도 개혁법안이 지난 3월 상하 양원에서 완전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의료서비스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무보험자 3200만명을 포함, 미국민 95%가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1912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처음 국민건강보험제도를 제안한 이후 100년 만에 내딛게 된 첫 걸음이자, 오바마가 사활을 걸었던 정책이기도 했습니다. 금융개혁법안도 통과됐습니다. 지난 5월 금융기관..

수상한 냄새

어제 엄마 옆에서 꼼양이 고모한테 문자를 날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엄마가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너 엄마 흉보고 있었지? 그런짓 하지 마!" 그랬더니 어제는 한껏 사춘기 소녀 모드가 되어 훌쩍거리며... (요즘 꼼양의 정서가 사춘기 소녀~철딱서니 없는 얼라 사이를 왔다갔다 함) "엄마는 내가 엄마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얘는 참 이렇게 살짝 오글거리는 말을 잘 한다;;) "아니 그럴 리가 있어." "그럼 엄마는 내가 미워요?" "그럴 리가 있어, 엄마가 세상에서 너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 있겠어?" 그랬더니 옆에서 종알종알 거리다가 엄마를 쳐다보면서. "나는 아직 어른도 안 되었는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