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너진 신화
성실함, 근면성, 정교함, 안전.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세계가 떠올리는 이미지들이다. 그러나 2차 대전의 참화 속에서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일본의 ‘경제 신화’는 1990년대 이후 거품 붕괴와 ‘잃어버린 10년’을 지나면서 깨져나갔다. 2009년 일본의 자랑 도요타의 위상을 추락시킨 ‘리콜 사태’는 일본 산업계의 ‘품질 신화’를 깨뜨렸다. 그리고 2011년, 도카이 대지진으로 촉발된 원전 사고는 일본의 ‘안전 신화’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더 이상 일본에 대한 ‘신화는 없다.’ “시계가 필요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시간 맞춰 도착하는 열차, 1분만 연착해도 사과하는 열차 안내원. 그러나 지금의 일본은 전혀 다르다. 지진 뒤 대도시에서는 출근길 시민들이 행여 전철이 끊기거나 운행차질이 있을까 종종걸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