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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MB정부의 어떤 장관님.

장관을 안 해봤으니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는 건 분명한 듯하다. 하기사, 세상 어떤 '자리'인들 '말 함부로 해도 되는 자리'가 있겠냐마는. 윤모 장관이 구제역 사태를 놓고 농민들을 탓하는 발언을 했단다. 구제역은 누가 생각해도 예방과 대응이 잘못되어 퍼진 '질병'인데, 이 장관 눈에는 악의적인 무엇 즉 '도둑질'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 비유도 참 희한한데, 말인즉슨 “집주인이 도둑을 잡을 마음이 없다"면서 "축산농들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윤증현 “집주인이 도둑 잡을 마음 없어… 축산농들 도덕적 해이 심하다” 축산농들이 어떤 종류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는지, 그것 역시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윤모라는 장관의 발언은, 경제에는..

이집트 '혁명', 시민들에 달려 있다

튀니지 시민혁명의 파장이 결국 이집트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24일과 25일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과 정치ㆍ경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집트 같은 경찰국가에서 시민 수만명이 카이로 시내 도심에서 시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뉴스죠. 시위대와 경찰 등 6명이 숨진 모양입니다. 1977년 안와르 사다트 시절 식량폭동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라고 합니다. 원래 24일은 이집트의 경찰의 날입니다. 이집트는 전국 곳곳에 보안경찰과 관광경찰이 깔려 있죠(관광경찰은 관광객들에게서 돈 뜯는 게 일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당국은 카이로 시내에 2만명 이상의 경찰을 배치,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정..

문제는 이집트

튀니지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2004년 레바논의 '백향목 혁명'은 다소 희한한 방식(나라를 사기업처럼 경영하던 라피크 하리리가 시리아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괴한에 암살당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이 하리리를 추모하며 거리로 나서는)으로 일어났지만, 이번 튀니지 '혁명'은 군과 민중들 사이 유혈사태만 없었을 뿐 '혁명의 정석'대로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국민들은 밥도 못 먹여주는 억압적인 정권에 분노했고, 한 청년의 죽음(그것도 분신자살이라는)으로 그 분노에 불이 붙었고, 결국 독재자는 망명했다. 과도정부가 들어섰고, 정국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최소한 1990년대의 알제리 같은 꼴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그보다는 우크라이나나 그루지야 등 2000년대의 동유럽과 비슷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아이티 준다던 돈은 어디로

아이티 지진이 일어난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작년 1월 12일.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아이티에서는 지진 참사 1주년을 맞아 추모 물결이 일었습니다. 최소 23만명이 숨진 엄청난 재난이었죠. 수도 포르토프랭스 등지에서는 주민들이 성경을 들고 성당을 찾아 추모미사를 드렸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국영TV에서는 1년 전의 참사 장면 동영상이 나오고 있고, 국민들은 숨진 이들을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르네 프레발 대통령은 수도 외곽의 지진 희생자 묘지를 찾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 53분(한국과는 14시간 차이), 1년 전 지진이 일어난 순간에는 당시의 참사를 되돌아보는 ‘침묵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수도 안팎의 임시 천막촌에서 지금도 80만명 넘는 이재민들이 힘겹게 지내고 있습니다. ..

우리가 추운 건 우리가 한 짓 때문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이변, 기상재해는 근래엔 이변이랄 것도 없는 소식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여름도 아니고 겨울철에 동남아에 몬순 폭우로 홍수가 났다는 얘기는 이례적인데요. 필리핀 동부에 거센 몬순성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2주 동안 계속된 비로 마닐라에까지 물난리가 났고, 사마르라는 섬은 아예 물에 잠겼답니다. 곳곳에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가가 고립됐다 하고요. 지금까지 40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눈폭탄을 맞았습니다. 동부 해안 뉴욕 일대에는 30cm 이상 눈이 내린데다 폭풍우가 몰아쳐서 항공 운항이 수백편 결항되고 있고, 업무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

아부 잘 하는 법

십수년간 하던 일에서 잠시 떠나 새로운 일을 하다 보니 배우는 게 무쟈게 많습니다. 연구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관계에서, 쉽게 말해 '을'의 입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도 많고요. 저는 타고나길 갑으로 나왔기 때문에 비서 두고 살아야 할 캐릭터인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적응해야죠. ㅎㅎㅎㅎㅎ 자,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법 연구 들어갑니다. 인터넷 돌아다니며 모은 정보들입니다. 1단계,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바탕 깔기 1. 나는야 부장의 은밀한 스토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윗사람이 숨 돌리러 흡연실에 갈 때에는 은근슬쩍 따라 들어가 대화에 끼어들기. (음... 뭐 어려울 것은 없군요. 울 회사 흡연실 따로 있지만 울 부장 흡연공간은 복도 자판기 앞. 거기로..

안보리 상임이사국 늘어날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내년을 거치면서 철옹성같던 '5개 상임이사국 체제'가 바뀌어 '확대된 상임이사국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안보리 개혁의 당위성은 모두가 인정하는 것입니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늘 무산돼 왔지요. 한국도 손익계산을 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5일 올 들어 첫 안보리 회의가 열렸습니다. 올 1월 1일부터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비상임이사국 일부가 교체되어, 독일, 인도, 남아공, 콜롬비아, 포르투갈이 이사국에 들어갔습니다. 이사국 임기는 2년인데 비상임이사국 10개국 중 절반씩 매년 교체합니다. 독일, 인도, 남아공은 상임이사국 중심의 배타적인 체제로 운영돼온 안보리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던 나라들이라..

광고는 영원하다: 20세기 최고의 광고들

광고는 기업들의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한 것이죠. 하지만 그 자체로 ‘문화현상’이기도 합니다. 때론 어떤 대중문화 장르보다도 파격적인 것들이 광고에서 나옵니다. 영국 BBC방송은 3일 인터넷판에서 사람들의 사고를 바꿔 놓은 광고 6가지를 뽑아 소개했습니다. ▶ Six ads that changed the way you think 가장 먼저 꼽힌 것은 우리도 익숙한 카피네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드비어스의 글로벌 광고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 ▶ 광고보기 1 ▶ 광고보기 1 다이아몬드는 대단히 비싼 귀금속이긴 하지만 생필품은 아니죠. 다이아몬드를 뭔가에 쓰려고 필요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드비어스가 한 일은 지난 100년 동안 ..

기름값... 또 오르네

새해 벽두부터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연말부터 이어져온 원자재값 상승세가 새해를 맞아 개장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는 2월 인도분 원유가 3일 배럴 당 91.58달러로 올라갔다. 뉴욕 상품거래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전자거래로 거래가 되는데, 이날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91.38달러보다 소폭 올라간 것이다. Oil rises close to $92, near 2-year high 지난해 내내 원유는 거의 배럴당 70달러 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평균 원유 값은 배럴당 79.72달러였다. 그러다가 12월부터 갑자기 치솟아서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2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이 계속..

또 만나요, 룰라!

브라질의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오늘(브라질 현지시간으론 내일이 되겠군요) 8년간의 집권을 끝내고 퇴임합니다. 후임으로는 브라질 사상 첫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결정됐고요. 룰라, 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아마도 1992년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노동자 출신 정치인이 있는데, 이름이 룰라라고,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패배했지만 세계 사회주의자들의 희망이 될만한 사람이라고... 그런 내용의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책이 아니라 팜플렛이나 선전물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룰라는 왜 '룰라'일까 그리고 룰라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룰라 집권 5개월 무렵에 썼던 글입니다. ▶룰라는 여전히 희망 ▶룰라 인기가 떨어졌다고? '좌파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 성공할지 못 할지, 더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