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12

아프간전 9주년

이제는 너무나 지겨워진 아프간 전쟁... 지겨울만도 합니다. 미국이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주고 있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침공한지 벌써 9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내년 10월 7일 저는 다시 이 블로그에 “오늘이 아프간전 10주년” 이라는 글을 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베트남전이 103개월(8년7개월)을 끌었는데 이미 아프간전은 지난 6월에 8년8개월 돌파, 베트남전보다 더 길어졌지요.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7월부터 미군 철수를 단계적으로 시작한다고는 했지만, 그 후로도 전쟁이 당분간 계속될 테니 이 전쟁의 기간이 12년이 될지 13년이 될지... Afghan children ..

영국의 '아동복지 논쟁'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가 아동 복지예산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캐머런은 지난 5월 노동당 12년 정권을 몰아내고 총리직에 올랐는데, 선거 전부터 이전의 보수당과는 다른 ‘온정적 보수주의’, ‘따뜻한 보수주의’를 내세워 인기를 모았지요. 캐머런은 대처리즘과 선을 그으면서 복지에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국 이런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고액 납세자 120만명의 자녀에 대해서 아동복지 혜택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4일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이 방안이 공개됐고, 캐머런의 최측근인 조지 어즈번 재무장관이 총리의 승인을 받아 5일 이 사실을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이 조치에 따르면 부부 중 어느 한쪽이라도 수입이 연간 4만3875파운드..

회사 다니면 죽는다

오래전에 현실문화연구에서 나온 [회사가면 죽는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공포죠. 하지만 직장이 사람들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라는 연구결과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일은 물론 중요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_- 직장에서 비생산적인 노동에 시달리는 것은 괴로움의 근원이기도 하지요. 미국 abc뉴스가 여러 연구결과들을 모아 인터넷판에 ‘직장이 사람들의 수명을 줄이는 7가지 대표적인 경우’와 그 대책을 소개했습니다. http://abcnews.go.com/Health/Wellness/working-early-death/story?id=11781365 첫 번째로 꼽힌 것은 오래 앉아 일하기.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무직 노동자들이라면, 더이상 설..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나오나

관심을 끌었던 브라질 대선이 3일 실시됐습니다. 집권 8년째가 되도록 여전히 지지율이 초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선거죠. 지난 8년간 브라질은 ‘룰라의 브라질’이다 해도 될 정도로 룰라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에 기대어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였습니다. 그 룰라의 뒤를 이어받을 사람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브라질이 더 승승장구 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관심을 끌어 모았습니다. 투표 결과 승자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1위 득표자인 집권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62) 후보와 2위인 사회민주당의 조제 세하(68) 후보가 이달 말일 결선투표를 치릅니다. 녹색당의 마리나 시우바(52)는 안타깝게도 3..

<착한시민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우리 딸 유치원에 한달에 한통씩 비닐봉지 100장짜리 팩을 가져다줘요. 날마다 컵을 유치원에 들려보내는데 비닐에 넣어보내고, 그러면 유치원에서는 새 비닐 꺼내어 싸가지고 다시 돌려보내죠. 그렇게 애 물컵에만 비닐봉지 2장씩 날마다 쓰는 거야.”(유일영) “제 문제는 온라인 쇼핑몰이예요. 겹겹이 비닐포장에 박스에…. 직접 사러다녀야 하나….”(유정인) 9월의 마지막날,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에 네 명이 모였습니다. 8년차 주부이자 직장인인 유일영씨(34), 공기업에 다니면서 지금은 모 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김대중씨(32), 요새는 대학로에서 연극에 집중하고 있는 탤런트 이세은씨(29), 그리고 경향신문 유정인 환경담당기자(30). 유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경향신문 디지털뉴스국 인터랙티브..

'자매결연'도 윤리적으로

S African academics allege that Ben-Gurion university has collaborative projects with the Israeli army [REUTERS]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스라엘의 대학 간에 이색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대학교(UJ)가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 측에 “우리가 내놓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결연관계를 끝내겠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UJ는 29일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을 담은 문서를 벤구리온 대학에 전달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조건 중에는 벤구리온 대학이 팔레스타인 대학들과 함께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할 것, 그리고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군사활동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점령통치를 지원하는 모..

메드베데프 '모스크바의 목을 치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자칭타칭 러시아의 ‘국부급’ 지도자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에서 푸틴 다음가는 권력자는 누구일까요? 러시아에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인자겠지요.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메드베데프와 어깨를 겨누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18년 동안 모스크바 시장을 지낸 유리 루쉬코프입니다. 메드베데프가 그런 루쉬코프를 전격 해임했습니다. 루쉬코프는 ‘대통령의 신임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1992년부터 지금까지 18년간 차지해왔던 모스크바 시장직을 내놨습니다. 루쉬코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푸틴은 애매한 입장만 보이고 있습니다. 2012년 러시아의 차기 대권이 푸틴에게 다시 갈지, 아니면 메드베데프가 권좌를 돌려주지 못하겠다고 버틸지 아직은 알 수 ..

[코트디부아르]아프리카의 귀여운(?) 동식물

흰개미집이랍니다. (개미랑 흰개미랑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둘은 달라요~~ 그러니까 저거는 흰.개.미.집입니다) 아프리카 사진들 중에 아직도 정리 못한 것이 몇 장 있어요. 남겨서 묶어둔, 동식물 사진! 어디를 가면 저는 (한국에선 관심도 없다가) 식물 이름, 동물 이름 같은 게 그렇게 궁금해요. 그래서 항상 현지 사람들에게 묻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듣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요. 그래도 아프리카에선 망고와 바오밥, 이 정도는 구분을 해야겠죠. 저건 꽃같기도 하고 잎같기도 한 것이 신기해서 찍었어요. 코트디부아르의 그랑라우의 바닷가 마을에서 본 겁니다. 이름은 몰라요... 그랑라우 가는 길. 웃기죠? 시거 같기도 하고... 코코넛 나무 꼭대기의 이파리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저렇게 된답니다. 저의 출장길..

아부 그라이브, 그 후 6년

2004년 세계를 분노에 빠뜨렸던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수감자 학대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미군 병사들은 이라크인 수감자들에게 극도의 모욕과 고통을 주는 고문을 저지르면서 ‘웃고 즐기는’ 모습이 사진 등으로 공개돼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요. 만행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다시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2004년 아부 그라이브 사건 당시 미국의 이라크전을 책임지고 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의회에 나와 증언하면서 “비참하고 짐승 같은 학대와 잔인함을 겪은” 이라크인 수감자들에게 보상을 해줄 법적인 길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부 그라이브 스캔들로 사임 압력에 부딪친 럼즈펠드는 “보상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지켜보라”고 말했습니다. In this May ..

세계 어디서나 괴로운 난민들

난민촌이라는 말 자체가 ‘수난을 당한 사람들’을 모아놓은 마을이라는 뜻인데, 난민촌 자체를 공격하거나 2차적인 재난을 퍼붓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난민촌의 어린이들이 극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유엔이 경고를 했네요. 유엔 특별조사관 라디카 쿠마라스와미는 14일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난민촌 어린이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쿠마라스와미 조사관은 “특히 아프리카 동부 수단과 차드,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난민촌 어린이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무장조직들이 난민촌에 들어가 궁핍한 어린이들을 소년병으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단, 차드에는 다르푸르 분쟁 피란민들의 난민촌이 몰려 있고, 민주콩고에는 북·동부 국경지대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