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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가 케네디가문 이을까

“이제 케네디가의 희망은 비키(Vicky)에게 달려 있다.” 2세들의 잇단 불운으로 정치명문으로서의 운명이 다하게 된 ‘미국의 왕조’ 케네디 가문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것일까요. 1년전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빅토리아 레기 케네디(56·사진)가 2년 뒤 총선에 출마, 남편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애칭 ‘비키’로 불리는 빅토리아는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케네디가와 민주당 안팎에서 비키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비키 출마설은 먼저 케네디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비키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부터 뛰어난 정치감각과 수완을 보여왔을 뿐 아니라, 에드워드 스스로도 ..

기후변화로 언어가 사라진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북서쪽에 있는 시오라팔룩은 사람 사는 곳 중 지구상 맨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이 곳에 이누이트 원주민 일족인 이누구이트 부족 70여명이 살고 있다. 겨울이면 석달씩 밤이 이어지고 기온이 영하 40도로 내려가는 혹독한 환경이지만 이들은 물개와 고래 등을 사냥하고 낚시를 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818년 스코틀랜드 탐험가 존 로스가 도착하기 전까지 이누구이트족은 자신들과 다르게 생기고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사는 ‘바깥 세상’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후 200년이 흘러 그린란드 대부분 지역이 유럽화, 기독교화됐지만 이누구이트족은 유독 자기네들 생활방식과 무속신앙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Inughuit - History and Cultural Relations ‘이누크툰’이라 불..

경제가 다시 나빠지나요

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내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성명을 냈죠. (FRB에 대해서는 http://ttalgi21.tistory.com/1810 참고하세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다음달 15일이 리먼브라더스 파산신청한 지 2년 되는 날입니다). 경기 침체기가 한번 더 온다는 ‘더블딥’ 얘기는 이미 전부터 나왔지만, Fed가 공개적으로 그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증시에 미친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Fed가 경제회복세 둔화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그 탓에 미국, 유럽 등 곳곳에서 증시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외신들이 일제히 경제회복 느려진다, 성장 둔화, 등..

카프카스 또 긴장?

러시아가 그루지야 내 분리운동 지역인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에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면서 카프카스 일대에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카프카스·중앙아시아로 계속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과 친미·친서방 노선을 걸어온 그루지야 양측 모두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알렉산데르 젤린 러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압하지야 영토 안에 S-300 시스템을 배치했다”며 “이 시스템은 육군의 방공시스템과 협력하면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공습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옛소련 시절인 1978년 첫선을 보인 S-300 미사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에서는 SA-10 그럼블(Grumble)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미국 패트리어트 시스템과 동급이지만 더 대형이고 무거우며 사..

아프간 사람들 '목숨값'은

지난해 9월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쿤두즈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유조차를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탈레반 반군’들을 향해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나토군의 조사결과 이 공습으로 142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179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숨진이들은 탈레반이 아니라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었고, 어린아이들과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이 공격은 나토군 공습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대량학살된 최악의 사건들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아프간 정부는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당시 공습을 주도한 것은 국제안보지원군(ISAF) 북부 사령부를 책임지고 있던 독일군이었습니다. 파장은 컸습니다. 2006년 아프간의 독일군이 내전시절 숨진 이들의 유골을 발로 밟거나 ‘장난감’처럼 다루는 사진이 공개돼 독일 내에..

'조종사 푸틴'

카리스마와 쇼맨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번엔 항공기 조종사로 변신을 했습니다. 직접 소방용 항공기 조종석에 들어가 부조종사로 하늘을 날며 산불 진화작업에 나선 것이죠. 2년 뒤 대선 재출마설이 파다한 푸틴이 다시 한번 민심 다스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행기 조종간을 잡고 있는 푸틴. 사진=리아노보스티 푸틴은 10일 러시아제 Be-200 수륙양용 산불진화용 비행기를 타고 화마에 휩싸인 모스크바 남동쪽 랴잔 지방 시찰에 나섰습니다. 승객석에 타고 있던 푸틴은 비행 도중 조종실 문을 열고 들어가, 부조종사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조절판 레버를 잡고 버튼을 눌러, 물 24톤을 산불 지역에 투하했습니다. 푸틴이 조종사를 돌아보며 “괜찮았느냐”고 ..

'페트로달러 전쟁' 벌어지나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제1부통령이 9일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제재에 항의해 석유 결제 대금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재 강화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 ‘페트로달러(petrodollar) 전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라히미 부통령은 이날 교육부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와 유로화 비중을 낮추고 이란 리알화 혹은 제3국 화폐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합니다. 또 석유판매시 달러와 유로를 결제화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제1부통령은 대통령 아래 10명의 부통령 중 수석에 해당되며, 대통령실장 겸 유고시 권한대행의 역할을 맡습니다. 쿠르드족 출신인 라히미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죠. 따라서..

우리별1호 날아오르다

남미 대륙 북쪽 끝부분, 대서양에 면한 곳에 기아나라는 곳이 있다. 수리남과 브라질 사이에 위치한 기아나는 프랑스의 ‘레지옹’, 즉 해외 영토다. 한국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이벤트’가 18년전 그 곳에서 일어났다. 1992년 8월 11일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1호’가 프랑스령 기아나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프랑스는 자국 내 인구밀도가 높고 로켓발사에 적합한 부지를 찾기 힘들어 기아나 등 해외 영토에 주로 우주기지를 두고 있다. 그곳에서 발사된 우리별 1호는 무게 48.5㎏에 크기는 길이 67㎝, 높이 35.2㎝, 너비 35.6㎝의 초소형 위성이었다. 영국 서리(Surrey) 대학의 위성본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아리안4호 로켓으로 발사됐다. 100% 우리 기술로 제작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

이란 부통령 "한국에 보복"

이란 정부의 핵심 인사가 한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 관세 인상과 한국 기업 상품 불매 등 ‘보복조치’를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이란의 대통령실장 격인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제1부통령(사진)이 9일 현지 관리들과 면담하면서 한국과 호주 등 미국 주도 경제제재에 동참하는 나라들에게 보복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 라히미가 이란 제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한국에 대해 “벌을 줄 필요가 있다”며 격앙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라히미는 “한국은 미국을 따라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이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추가제재안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호주에 대해서도 “소몰이꾼 한 무리”라는 비하적 표현을 써가면서 맹비난한 ..

그린란드 빙하가 '뎅강'

지구 북반구 대부분 지역이 이상 폭염에 휩싸인 가운데, 서울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260㎢ 넓이의 빙산이 그린란드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5일 헬리콥터로 공중촬영한 그린란드 북서부 페터만 빙하의 사진들을 7일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은 그린란드의 양대 빙하 중 하나인 페터만 빙하 남쪽의 케인 분지(사진 오른쪽)에서 거대한 빙산(가운데)이 떨어져나와 동쪽 나레스해협 바다로 떠밀려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린란드에서 이렇게 큰 빙산이 떨어져나간 것은 1962년 이래 48년만이라고 합니다. 그린피스 탐험대는 지난해 7월 이 일대를 탐사해 그린란드 빙하의 두께가 급속히 얇아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습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일하던 세 과학자, 제이슨 박스와 리처드 베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