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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탈출이 본격화됐다. 쓰나미에 강타당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화재·폭발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작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사태를 관망하던 동맹국 미국마저 적극적인 소개에 나서는 등, 각국이 ‘일본 엑소더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미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선 피폭을 막기 위해 일본 내 미국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항공기까지 동원해 자국민 소개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반경 80㎞ 내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대피시설로 가라는 권고를 한 데 이어, 이날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일대의 공관원과 가족 등 600여명에게 자발적인 대피를 권하는 ‘철수인가’를 내렸다. 이는 ‘철수명령’보다는 낮은 단계의 권고다. 하지만 패트릭 케네디 국무부 관리담당차관은 “전세기를 동원해 일본 내 미국인들의 출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소개령임을 시사했다. “일본 당국의 지침을 따르라”던 방침을 하루 새 바꾼 것이다.
‘물 투하’ 나섰지만… 일본 자위대 소속 헬리콥터가 17일 동북부 해상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들을 식히는 데 사용할 해수를 퍼올리고 있다. | AP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일본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마크 토니 국무부 대변인은 “(철수 권고가)일본 정부의 조치를 믿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정부가 일본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 국방부는 일본 현지에서 구호작업을 하던 미군 병사들이 미량의 방사선에 피폭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일본에는 16만명의 미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도호쿠 지역은 물론이고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도 철수를 권했다. 프랑스는 출국자들을 도울 항공기 2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오스트리아는 도쿄의 대사관을 오사카로 옮겼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18일부터 일본 내 자국 외교관·공관 직원들과 가족들을 일시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스위스, 네덜란드 등도 후쿠시마에서 먼 지역으로의 대피를 권고하거나 출국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진 이래 16일까지 다롄을 통해 귀국한 중국인이 40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니가타공항에서는 17일 하루에만 8편의 임시 항공편이 1700여명의 중국인들을 태우고 하얼빈과 상하이 등지로 떠났다.
일본 당국은 17일 후쿠시마 1원전 원자로들에 일부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또 자위대 헬기와 경찰 살수차를 동원, 원자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도쿄전력은 자위대 헬기 관측 결과 4호기의 폐연료봉 수조에 물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3호기 내부 압력이 올라가는 것으로 관측되는 등 냉각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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