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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리비아공습 '엇갈린 목표'

딸기21 2011. 3. 2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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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를 공격한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다국적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를 폭격했다. 그러나 이틀에 걸친 ‘고공전’의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참전하는 쪽 내부에서도 작전목표 등을 놓고 다른 소리가 나오는 등, 초반부터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다국적군은 20일 카다피가 한때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리폴리 인근 바브 알 아지지야를 폭격한 데 이어,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에도 공습을 가했다. 바브 알 아지지야의 시설은 1986년 미국의 트리폴리 공습 때에도 폭격을 받았던 3층 건물로, 이날 공격에서 가장 먼저 타깃이 됐다. 리비아 국영TV는 다국적군의 야만적인 공격으로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TV에 비친 트리폴리 시내의 관저는 카다피가 손님을 접대하던 대형 천막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정부군 병사들이 21일 새벽 전날의 다국적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트리폴리 시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거주구역인 바브 알 아지지아 내 군사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_ AP연합뉴스



트리폴리 도심에서는 이날 폭격 외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전했다. 리비아군은 서방의 공습이 시작되자 20일 밤부터 휴전을 하도록 한다고 밝혔으나, 벵가지 등지에서 카다피 측 친위군과 반군 간 교전은 계속됐다.

관저에 폭탄이 떨어지는 순간 카다피가 그 안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미군은 “리비아 민간인 보호가 우선이지 카다피는 공습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밝힌 반면, 영국군은 “카다피 은신처에 대한 ‘벙커버스터(참호 공격용 초강력 폭탄)’ 사용을 승인할 수도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특수부대원들이 이미 리비아 영토에 들어가 지상에서도 정찰 등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영·프랑스군 등은 공동사령부가 구성되지 않은 탓에 제각각의 작전명을 내걸고 참전하는 상황이다.

유엔 결의에 카다피 축출이 목표로 명시된 것도 아니고 유엔 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차원의 사령부가 구성된 것도 아니어서 이번 ‘불명확한 군사작전’의 목적과 효과를 놓고 이견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영국 등은 2차 공습태세에 들어갔지만 나토는 리비아 공동군사작전에 합의하는 데에 실패했다.

당초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지했던 아랍연맹도 막상 공습이 시작되자 서방을 비판했다. 리비아는 서방 공습으로 6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도 “48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며 리비아 편을 들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을 내고 군사행동에 유감을 표했으며, 중동 5개국에 특사를 보내 유엔과 별도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은 미 ABC방송 분쟁 전문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포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퇴진할 이유가 없다”며 끝까지 버틸 것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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