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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뒷모습을 찍는 꼼꼼이.

카메라 파일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 꼼꼼이는 집에서 캐논 G7 카메라를 가지고 논다. 그걸 갖고 외할머니를 따라다니며 '탐정놀이'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집안 여기저기를 찍고, 나름 자기 기준으로 이것저것 물건들을 골라 찍고. 엄마는 집에 오면 우선 밀린 일들부터 주섬주섬 해야 한다. 꼼꼼이는 말 없이 마루 구석에 숨어서, 혼자 사진사나 탐정 놀이를 하면서, 부엌에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찍었나보다. 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식탁 밑에서 엄마를 보면서 '혼자' 놀고 있었을 꼼꼼이가 가엾어서. 내일부터는 휴가다. 꼼꼼이에게 아침에 말해주었다. "내일부터는 네가 마음대로 엄마를 귀찮게 해도 되는 기간"이라고. 신나게 놀다 와야지.

모하메드 엘 나세르 모스크.

지난번 이집트 여행 때 카이로의 시타델에 갔습니다. 시타델은 옛날의 요새, 성채를 가리키는 말인데... 카이로의 시타델은 예전에도 가본 적이 있었고, 요르단 암만의 시타델도 구경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암만의 시타델은 규모가 많이 작아요. 카이로의 시타델은 워낙 크기도 크고 (아주 오래된 것이 아니다보니) 보존 상태도 좋아서 제법 근사한 구경거리입니다. 뭐, 대단히 유서깊고 유명한 '세계적인 급'의 모스크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모스크는 다 아름다우니까요. 카이로 시타델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모하메드 엘 나세르 모스크입니다. 모스크 올라가는 길. 담벼락의 문. 어디서나 이쁜 문은 왜 이렇게 많은지. 가는 길에 올려다본 모스크. 자, 이제 들어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보통의 '모스크'하고..

[코트디부아르]부아케의 수녀원에서.

코트디부아르 내륙 부아케에 있는 동안에는, 전에 얘기했듯이 수녀원에서 사흘간 머물렀어요. 한국에서 그리로 가신 박프란체스카 수녀님이 계신 곳. 박수녀님과 콩고민주공화국(DRC) 수녀님 두 분, 그리고 수녀회 총장을 지내시고 다시 DRC로 가시는 막트 수녀님, 수녀회의 아프리카 책임자로 DRC에 계시다 잠시 부아케 방문 중이던 한국인 권가브리엘 수녀님이랑 함께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경치가 좋고 신기해서가 아니라, 거기 있었던 시간이 제게 참 좋았기에 추억의 앨범 삼아 사진들 올려 놓습니다. 수녀원 마당 한쪽에 있는 초가집(?) 여기가 제가 묵은 곳. 수녀님들이 사시는 집입니다. 수녀원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게 들리죠? 앞뜰 쪽으로 돌아가면 이런 모습이고요. 모기 장난 아닙니다. 밤마다 박수녀님이 한국 지하도..

스톤헨지 옆에 '나무 헨지'?

영국의 선사유적지 ‘스톤헨지’ 부근에서 또다른 미스터리의 유적(아래 그래픽)이 발견됐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22일 잉글랜드 샐리스베리 평야의 스톤헨지에서 서북쪽으로 900 떨어진 곳에, 스톤헨지와 비슷한 나무 구조물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학자들로 구성된 고고학 연구팀은 땅을 파지 않고 레이저 촬영으로 땅 밑을 검색, 5000년 가량 된 통나무 구조물을 찾아냈다. 아직 정확한 형태와 구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름이 75㎝에 이르는 나무 기둥 24개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 대학 빈스 가프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기둥들이 지름 25 정도의 원을 그리며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지하구조물 위의 땅에는 나무 기둥이 꽂혀있던 것으로 보..

페이스북 '5억명' 돌파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벤 세일러는 17세 고등학생이다. 세일러는 두달 전 켄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극장인 ‘파이오니어 플레이하우스’가 호우에 무너지자 웹사이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에 극장을 되살리기 위한 주민 모임을 만들었다. 지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는 총리 재직시절 페이스북 사용자 100명과 만나 조깅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미국 여성 홀리 로즈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방암 조기검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전세계에서 5억명을 돌파했다. 온라인에서 사람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특성상 한번 가속도가 붙으면 사용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나게 되지만, 5억명이라는 것은 경이적인 ..

러시아, 극동에 새 우주기지

러시아가 1조 가까운 돈을 들여 극동에 새 우주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여전히 황무지로 남아있는 극동을 개발하고 민간 우주여행객들을 끌어들여 외화 수입도 늘리기 위한 우주인프라 투자다. BBC방송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47억루블(약 9750억원)을 투자, 중국 국경과 인접한 극동에 새 우주기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위치는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아무르 오블라스트(주)의 우글레고르스크. 이 곳은 1961년 군 기지가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마을로, 5300명의 주민이 폐쇄된 군사지역 내에 살고 있다. 러시아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기지가 이 곳에 있지만 주변은 모두 개발되지 않은 벌판이다. 푸틴은 이곳에 유인·무인우주선 발사가 가능한 ‘보스토치니 코스모드롬(동방 ..

모녀 3대가 재미나게 읽은 동화 '꼬마 할머니의 비밀'

[동화는 내 친구-55] 꼬마 할머니의 비밀 다카도노 호코 글/지바 지카코 그림/양미화 역 | 논장 꼼꼼이가 학교 권장도서라고, 독후감 쓴다고 빌려왔다. 재미있다고 엄마한테 한참을 읽어주는데 건성으로 들었다. 꼼꼼이가 책 읽어주겠다고 하는 때가 좀 많아서.. ㅎㅎ 아무튼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아우성이었다. 며칠 있다가 꼼양 숙제하는 거 옆에서 지켜보고 앉아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라고 또 밀어붙여서 결국 펴들었다.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나도 울엄마한테 ^^ 이 책 읽으시라고 했더니, 이미 읽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니"라고 하신다. 우리 모녀 3대는 이 책에 아주 뿅갔다. 어쩜 이렇게 재미있는지. 일본에서 1년을 지내면서 '늙는다'는 것에 대해 참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도 나는 아지님과 ..

딸기네 책방 2010.07.21

바르는 에이즈 예방약

바르는 젤 형태의 에이즈 예방약이 임상실험에서 처음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여성들의 감염 예방과 태아의 수직감염을 막는 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이즈연구프로그램(Caprisa) 연구팀은 항구도시 더반에서 동성애자가 아닌 18~40세 여성 889명을 대상으로 에이즈 치료제 테노포비르(tenofovir) 성분이 포함된 젤의 임상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여성의 절반에게는 치료제가 들어간 젤을 주고, 절반에게는 가짜약을 줬다. 그리고 섹스 전후 12시간 안에 질 입구에 바르게 했다. 1년 후 가짜 젤을 바른 여성들 중에는 60명이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반면, 치료제를 바른 그룹에서는 38명에 그쳤다. 감염율을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2년반이 지난 뒤에는 비교군보다..

에너지 소비도 중국이 세계1위

중국이 총 에너지소비량에서 미국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최근 자료를 인용, 중국의 연간 총 에너지소비량이 지난해 22억5200만톤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소비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발표는 그 시기가 생각보다 당겨졌음을 보여주네요. 에너지소비량은 석탄과 재생가능에너지 등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석유로 환산한 규모입니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효율성을 연간 2.5%씩 높여온 것이 소비량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제위기 때문에 공장이 덜 돌아간 것도 한 요인이 됐습니다. 중국은 2000년만 해도 미국의 절반에 못미치는 에너지를 썼지만 10년 만에 따라잡았습니..

아스완 하이댐

고대 이집트인들이 수십미터 높이의 기둥들로 이뤄진 룩소르와 카르나크의 신전을 세우고 ‘세계의 불가사의’로 불리는 거대한 피라미드들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나일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범람하는 나일강이 이집트인들에게 비옥한 충적토를 선사해 농경지를 만들어줬던 것, 흘러넘친 강변을 정비하고 관개를 하면서 사람들이 모이고 나라가 생기고 문명이 발전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나일강은 이집트인들의 생명줄인 동시에 늘 걱정거리였다. 현대에 이르러서까지도 나일강의 홍수는 사람들이 제어하기에는 힘든 상대였다. 이집트를 ‘위임통치’했던 영국은 1889년부터 강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한 댐을 쌓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1901년 만들어진 것이 아스완 댐이다. 지금은 후대의 아스완 하이댐(High 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