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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민병대' 테러 타깃으로

요새 하루가 머다하고 테러가 또 기승을 부리네요. 이라크 무장저항세력이 여성, 어린이들에 이어 이번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을 자폭테러에 동원해 친미 민병조직을 공격했다는 소식이로군요. 18일 바그다드 남서부 라드와니야에 있는 이라크군 기지 앞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당국이 주는 월급을 받으려고 줄을 서있던 친미 민병대 ‘사흐와(각성)’ 대원 48명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당시 군 기지 앞에서는 150여명이 급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폭탄띠를 두른 남성 2명이 자폭하면서 사망자가 커졌다고 합니다. 독일 dpa통신은 이라크 내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폭한 두 사람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장애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Iraqi soldiers inspect the scene of..

볼리바르의 관을 열다

라틴아메리카 독립의 아버지 시몬 볼리바르가 사망한지 180년이 지나 때 아닌 뉴스거리로 등장했다. 볼리바르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현대판 볼리바리즘(볼리바르주의)’을 내걸고 나선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끝내 볼리바르의 무덤을 파헤쳐 유골 조사에 들어갔다. 차베스는 16일 새벽 인터넷 단문블로그 사이트 트위터 계정(@chavezcandanga)에 글을 올려 “오늘 새벽부터 우리는 해방운동가 볼리바르의 영웅적인 유해를 검사하는 과학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유의 과장된 말투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싯구를 빌어 “오늘 사람들이 깨어날 때엔 100년만에 깨어나시는 아버지, 대지와 물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인터넷 영문판 ..

사막이 바다를 만나는 곳

얼마전 이집트에 다녀왔었죠.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방문. 2004년 가족과 여행을 갔을 때는 나일강 상류로까지 쭉 올라갔고요 이번에는 짧은 출장이어서 카이로에만 머물렀는데요. (흐흐흐 이것은 전문가가 촬영해서 보내주신 사진이고요... 이 밑으로는 제가 찍은 허접한 사진들입니다;;) 하루 낮동안 사막을 지나 홍해 연안의 자파라나 풍력발전소를 구경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사막을 지나 한 시간 넘게 달려 수에즈 특별경제구역을 방문했고, 거기서 다시 홍해를 끼고 자동차로 두 시간을 가야 자파라나가 나옵니다. 풍력발전소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바람개비를 그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었어요!!! 바람이 워낙 강하게, 1년 내내 부는 데다가 주거지역도 아니고, 드넓은 사막... 바로 옆에는 바다... 풍력발전..

이런 '예술' 어떤가요?

몸의 균형을 잡는 것도 기술이죠. 기술? 예술? 노르웨이의 에스킬 로닝스바켄은 '세상에서 위험한 짓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올해 서른 살인데, 세상을 돌며 온갖 위험한 짓을 다 하고 있네요. 그가 하는 일은 바로 '균형잡기'. 이른바 Balancing artist 라고 하는데요. 벌써 15년째 이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디언 인터넷판에 그의 새로운 작품활동(?)을 소개하는 사진들이 실렸습니다. 멋진가요? 사진으로만 보면 주변의 절경 때문에 근사한데, 저는 교예단 공연이나 서커스를 비롯하여, 조마조마하게 만드는(더군다나 사람의 몸/안전을 미끼로!) 이런 것들이 좀 싫더라고요. 에스킬의 이전 사진들을 볼까요.

골드만삭스, 벌금으로 땡?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생상품을 팔면서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기소된 ‘골드만삭스 사기사건’이 벌금 합의로 일단락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5000만달러(약 6600억원)을 내는 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SEC가 그동안 미국 금융회사들에 부과했던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벌금을 내는 것과 함께 투자자들을 잘못된 정보로 오도한 ‘실수’를 인정하고, 복잡한 모기지 파생상품 판매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맨해튼연방법원의 승인을 얻으면 이번 합의에 따라 골드만삭스 소송은 끝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2007년 초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폴슨 앤코(Paulson & Co.)와 공동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에 기반을 둔 부채담보부..

발루치스탄을 아시나요

이란과 파키스탄이 만나는 험난한 산악지역에는 발루치라 부르는 민족이 살고 있다. 이란·이라크·시리아·터키가 만나는 북쪽의 쿠르디스탄 산악지역에 사는 쿠르드족이 역사상 독립국가를 갖지 못한 비운의 민족이라면, 발루치족은 그 남쪽에서 비슷한 처지로 이란과 파키스탄 양쪽으로부터 차별과 억압을 받는 소수민족이다. 가난과 범죄, 탄압에 시달리는 비극의 땅에서 또다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알자지라방송과 이란 IRNA통신 등은 15일 밤 이란 남부 시스탄-발루체스탄주(州) 주도 자하덴의 자미아 모스크에서 두 차례 연쇄자폭테러가 일어나 20여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여장을 하고 시아파 사원인 이 모스크에 들어가려다가 제지를 당하자 자폭을 했다. 이란 내무부는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 대원..

'제2의 알카에다'?

2006년 6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부근에서 서방 구호요원 4명과 소말리아인 10여명이 이슬람 극단조직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만 해도 지도자 아덴 아이로의 이름을 따 ‘아이로’라고만 불렸던 이 테러조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었다. 며칠 뒤 이 조직이 이웃한 에리트레아를 통해 무기를 들여다가 테러공격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며칠전 우간다 연쇄테러공격으로 74명을 살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샤바브(청년)’가 그들이었다. 소말리아 남부를 장악한 알샤바브가 국경 너머까지 테러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알카에다와 긴밀히 연관돼 여러 전술을 받아들이고 ‘인적 교류’까지 하는 알샤바브의 부상에 미국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BBC방송과 가디언 등은 이들이 동아프리카에..

IMF "일본 세금 올려라"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갈수록 국제적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 일본에 대한 연례 심사보고서를 발표,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일본 재정 문제를 재차 경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소비세를 올려 재정건전화를 이뤄야 한다”며 앞으로 10년간 국내총생산(GDP)의 10% 가량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지 실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 보고서에서 “소비세율을 15% 올리면 GDP의 4~5%(약 20조엔)에 해당되는 증세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일본에는 14~22%의 소비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가 일본에 재정문제를 경고한 적은 많지만 시기와 세율까지 못박아 개선을 권고한 것은 처음이..

'무바라크 세대'의 선택은

지난 5월 오사마 살레 투자청장이 이끄는 이집트 투자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투자사절단은 포스코와 삼성, STX, LG 등 여러 한국 기업들과 접촉해 이집트 투자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홍해 연안 수에즈경제구역(SEZ) 개발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EZ에 한국 의약·바이오업체들의 진출을 끌어내기 위해 대전의 바이오벤처 컨소시엄과도 MOU를 맺었다. 지난달 이집트 투자청(GAFI)은 한국 기자단을 카이로에 초청, 기업지배구조 컨퍼런스를 참관하게 하고 기업 설립절차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간소화한 ‘원 스톱 숍(One Stop Shop)’을 보여줬다. SEZ에 취재진을 데려가 사실상 투자유치·운영 등의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중국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