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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들을 구하라'

지난 5일 밤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의 갱도가 무너지면서 광부 33명이 매몰됐습니다. 17일만이던 22일 이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구조팀에게 올려 보낸 ‘쪽지’를 통해 확인이 됐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가 동영상으로도 공개가 됐다는군요. 구조되는 순간까지 지구촌을 달굴 인간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고를 당한 간부들은 지하 688m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상의 구조팀은 광부들이 갇혀 있는 곳까지 작은 구멍을 뚫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광부들의 상태를 좀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소형 카메라를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광부들이 직접 카메라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다시 지상으로 올려 보냈고, 칠레 국영방송 TVN이 그 동영상을 26일 공개했습니다. “20일 동안..

미군 떠난뒤 중동은

미군은 이달 말 이라크를 떠난다. 이라크 내 미군 주요 기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착착 정리되고 있다. 시리아 접경지대 등 ‘요주의 지역’을 남기고 바그다드 시내의 캠프들은 진작에 폐쇄됐다. 한때 16만명에 이르던 미군들은 9월1일부터 5만명 선으로 줄어든다. 남는 병력 대부분은 재건 작업을 지원하고 치안을 돕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임무 종료’ 선언이 발표되고 ‘눈에 보이는 미군’의 존재가 줄어들고 나면 이라크엔, 중동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바마 대통령은 철군을 강행하고 있지만,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23일 미군 전역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이라크 상황에 대해 혼란스런 평가를 내비쳤다. ‘포스트워(post-war) 이라크’의 미래와 중동 정세의 향방에 대해 미국조차 혼..

옮겼습니다.

십년간 해온 국제부 일을 떠나서 '디지털뉴스국 인터랙티브 팀'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나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하고는 전혀 접점이 없는 일이라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 실은 지난 석달 동안 회사의 TF팀 일도 겸사겸사 맡고 있었거든요. 이리로 옮기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낯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딸기는 언제나 딸기. 앞으로도 바쁘고 즐겁게 지낼 예정입니다. ^^

사르코지 "집시 나가라"

프랑스의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시들한테 칼을 빼들었습니다. 시작은 지난 19일의 추방 조치였지요.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치안불안을 불법 이민자들 탓으로 돌리며 단속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19일 파리와 리용 등지에서 집시들을 붙잡아 90명을 출신국인 루마니아로 내보냈습니다. 20일에도 132명을 추방했고, 26일에 다시 루마니아로 집시 169명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집시들은 추방령을 받으면 한 달 안에 떠나야 합니다. 그동안에는 집시들한테 생활보조금을 줘왔던 모양인데 사르코지의 강경 조치에 따라 보조금도 중단되고 출신국가로 송환 당하게 됐습니다. 루마니아로 돌아가는 집시에게는 300유로 정도씩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45만원 정도 쥐어주고 내보내는 셈이네요..

니체의 죽음

그는 19세기를 살았지만 20세기를 예언한 인물이었다. 독일 철학자이자 시인, 저술가, 미학자였던 프리드리히 니체. 그는 해체와 부정과 허무의 철학으로 합리주의와 계몽주의, 서양의 근대성 전체에 도전했다.니체는 1844년 독일 작센 주의 뢰켄에서 태어났다.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는 5세 때 숨졌고, 어머니·누이와 함께 조부모 집에서 자랐다 한다. 본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배웠고, 뒤에는 문헌학을 공부했다. 라이프치히로 옮겨간 뒤에는 그리스 고전문헌을 연구하는 한편 쇼펜하워를 읽고 바그너 음악에 심취했다 한다. 1869년 스위스 바젤대학의 교수가 되어 고전문헌 강의를 시작했으나 이듬해에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 나가야했다. 하지만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두통과 질병에 시달리다 바젤로 돌아왔다. 1872..

전쟁 7년, 이라크 사람들은

유전지대로 유명한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야. 지난 21일 나시리야에서 주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부딪쳐 16명이 다쳤다. 병원으로 후송된 이들 중 10명은 시위대를 막으려던 경찰이었다.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온 이유는 ‘전기’였다. 바그다드에서 370㎞ 남쪽에 위치한 나시리야는 유프라테스강을 끼고 있는 유전도시다.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을 개시한 미군과 영국군이 전쟁 초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남부의 거점 타깃으로 삼았던 곳이 나시리야다. 부 상당해 이라크인들의 보호를 받던 미군 병사 제시카 린치 일병을 놓고 미군이 “반군에 납치된 여군을 구출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가 망신살이 뻗쳤던 곳도 나시리야였다. “전기를 달라” 이라크 남부 유전도시 나시리야 주민들이 22일 전력난에 항의하며 ..

멕시코만 '기름기둥' 여전

미국 멕시코만 BP 유정에서 쏟아져나온 기름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광범위한 지역에 ‘기름 기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부터 사고 해역을 열흘간 정밀조사한 미국·호주 과학자들은 19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조사결과를 싣고 “해수면 1㎞ 아래에 폭 2㎞, 길이 35㎞, 200 높이에 걸쳐 기름 기둥들이 형성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름 기둥은 모두 BP가 운영하던 딥워터 호라이즌 해저 시추공에서 나온 탄화수소 덩어리들로 이뤄져 있다. 조사팀을 이끈 크리스토퍼 레디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 기름 기둥들이 얼마나 유독한지,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행히도 기름 기둥들은 놀랄 만큼 안정된 상태여서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말..

[코트디부아르]아비장

더 잊어버리기 전에, 아프리카 사진들 빨리빨리 정리를 해야겠네요. 아프리카, 하면 늘 못 살고 헐벗은 모습(물론 그런 모습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보게 되지요. 그렇다보니 아프리카 몇번 다녀온 뒤로 주변 사람들한테서 '거기도 ** 있어?' '거기 사람들도 **해?' 이런 질문들을 종종 받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코트디부아르의 옛 수도였고 지금도 최대 도시인 아비장의 '근사한 모습'들을 모아봤습니다. 근사한 모습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평범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 '바까(버스)' 구경부터. 이웃한 소도시 뱅제르빌 가는 길이었습니다. 바까를 타고 갔는데, 차량은 형편없지만(겉보기엔 멀쩡해보이죠? ㅎㅎ) 가격은 제법 비쌌습니다. 200세파, 우리 돈으로 500원 남짓 했어요 -_- 안에는..

세계 '식량위기' 국가들

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하고 파키스탄에 물난리가 나면서 세계 식량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극도의 식량위기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후변화·식량 컨설팅회사 메이플크로프트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163개국의 식량안보 위험도를 조사한 ‘2010 식량안보위험지수’를 18일 웹사이트(maplecroft.com)에 발표했다.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위기에 닥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나타났고, 인구 대부분이 빈곤층인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이 그 뒤를 이었다. 부룬디, 에리트레아, 수단, 에티오피 등의 순이었다. 메이플크로프트는 주민들의 영양상태와 곡물 생산·수입량, 1인당 국..

이명박, 후텐마, 세계의 미군기지

세상 살다 보면 참 별별 뉴스를 다 듣게 되는군요. 아마도 오늘의 최대 쇼킹 뉴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면서 오키나와 미군 후텐마 기지를 한국으로 이전하라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가 들려오네요. 일본 시사월간지 가 19일자로 발간된 9월호에서 “이 대통령이 ‘후텐마 기지 문제로 미·일 동맹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질 경우 한국 국내의 군 시설을 기지 이전지로 제공하고 싶다’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제안이 나오게 됐다는 건지. ‘오프더레코드 공개, 이명박이 후텐마 한국이전을 극비 제안’이란 제목의 기사로군요. 전문 링크가 안 되어 있어서, 저도 제목만 보고 -_-;; 나머지는 한국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