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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이란 과학자 납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종됐다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란 핵과학자가 “이란으로 돌려보내 달라”며 워싱턴의 파키스탄 대사관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미국간 ‘납치 공방’이 벌어졌던 핵과학자 실종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13일 “이란 핵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35)가 우리 대사관에 와 있으며, 이란으로 즉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도 같은 보도를 했으며, 또다른 이란 관영매체 파르스 통신은 “미국 정보요원들이 아미리를 비밀리에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뒤 미국과 단교, 워싱턴에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파키스탄 대사관을 통해 외교업무를..

이라크의 7.14 혁명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장기집권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라크인들은 물론 국제사회가 일제히 ‘이라크 정치는 이라크인들의 손에 맡기라’고 했지만, 미국의 보수파 이데올로그들은 “오랜 독재에 시달려온 이라크인들에겐 스스로 후세인을 몰아낼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요. 그러나 미국의 왜곡된 선전과 달리, 이라크 현대사에는 부패한 왕정을 몰아낸 혁명이 분명 있었습니다. 1958년의 ‘7·14 혁명’입니다. 당시 이라크는 현 요르단 왕실과 한 뿌리인 하솀 왕가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하솀 왕가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계보라 주장하고 있지요. 하지만 당시 이라크 왕실의 정통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이 왕정이 탄생..

제약회사의 윤리 불감증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출시 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11년간이나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볼모로 사업하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윤리성에 대해 다시한번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2일 “GSK의 내부 자료를 단독입수, 분석한 결과 회사 측이 아반디아를 시장에 내놓은 1999년 이미 임상실험에서 부작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GSK는 타케다 사가 만든 경쟁상품인 ‘액토스’와 아반디아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아반디아의 효능이 더 낫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액토스에 비해 심장질환 위험을 더욱 크게 만든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이다. GS..

신통한 문어 '파울'

독일 오베르하우젠 수족관의 ‘영험한 문어’ 파울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2년전 유로2008 때부터 승자 맞추기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온 파울은 스페인 우승을 비롯해 이번 월드컵에서 8경기 연속해 승리팀을 예상하는 데에 성공했다. 파울의 신통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펠레의 저주’마저 무력화시킨 파울의 비법은 ‘학습’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문어를 비롯한 두족류(머리에 발이 붙어있는 연체동물)는 무척추동물 중에 머리가 가장 좋다. 이 때문에 피터 싱어 같은 윤리학자들은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이들이 흔히 지나치기 쉬운 고등 지능 생명체의 하나로 문어를 들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문어가 예민한 통증 감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1993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외과수술이 필요한 ..

카스트로, '4년 만의 외출'

건강 때문에 쿠바의 국가원수직에서 물러났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83·사진)이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네요. 카스트로가 아바나 시내 국립과학수사센터를 방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관영매체 기자들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총 넉 장의 사진들은 카스트로가 지난 7일 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한 사진에서는 카스트로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군요. 쿠바의 유명 여성 언론인인 국영TV 기자 노렐리스 모랄레스 등 기자 2명이 이 사진들을 10일 웹에 올렸고, 그날 늦게 정부 공식 온라인 미디어인 ‘쿠바토론(http://www.cubadebate.cu)'에도 사진들이 실렸습니다. 모렐리스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센터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

박진감 넘치게 코를 곱니다?

2010-06-29 오늘 꼼양의 전화. "엄마, 아빠가 언제 퇴근할지 짐작할 수 있어요?" 특유의 문어체... ㅎㅎ 요즘 꼼양이 꽂힌 말- '삼매경' "엄마는 지금 컴퓨터게임 삼매경이잖아요." "저는 지금 아이폰 삼매경에 빠져 있어요." 친구가 자꾸 자기집 쪽으로 꼼양을 데려가려고 하고, 꼼양은 어리숙해서 울집 방향도 아닌데 그리로 따라가려 한다. 그래서 그리로 가지 말라고 몇번이나 주의를 주었다. 시대가 하수상해서 그런다고... 그랬더니 불만을 늘어놓는 끝에 "지윤이랑 서진이도 똑같이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내가 엄마의 틀에 갇히는 것 같아요." 귀여븐 것. 근데 어쩌겠니... 그리로 가면 안 되는 걸... 2010/07/04 꼼양이 또 재미있어 한 말. '박진감'. 그게 어떤 뜻이냐고 해서 '..

버핏과 크루그먼

경제는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 2년 전 세계에 충격타를 안긴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 다시한번 글로벌 경제의 견인차가 되어줄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더 큰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일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폴 크루그먼(왼쪽)과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오른쪽)이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8일 인터넷미디어인 허핑턴포스트와 야후뉴스 공동주최로 이뤄진 동영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돌아오고 있고, 나는 그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은 “앞으로 몇년 동안 미국 경제가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공개적으로..

[코트디부아르]대학 구경

맨 처음 토고에 갔을 때에도 수도인 로메의 국립로메대학을 방문했었어요. 가이드해주신 분은 한국 교포분께서 운영하시는 공장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분이었는데요. 아들이 로메대학에 다닌다고 자부심이 대단했었죠. 지난번 아프리카 방문에서도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대학과,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아비장대학에 갔습니다. 두 곳에서 대학교수님들과 인터뷰 약속이 잡혀있기도 했고, 또 대학으로 가면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아비장 대학의 모습입니다. 아비장 대학 입구. 코코디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식 이름은 코코디 아비장 대학입니다. 대학이 꽤 커서, 주변국들로부터도 유학생들이 온다고 합니다. 겉보기엔 근사하죠? 요새는 학교에 돈이 없어서 학생들을 너무 많이 받고 있고 유지보수는 안되어 엉망이라고들 한탄하..

'태양광 비행기' 첫 야간비행

햇빛을 에너지삼아 하늘을 나는 태양광비행기 ‘솔라 임펄스’가 7일 오전 ‘24시간 연속 비행’을 시작했다. 햇빛이 없는 야간을 포함한 이번 시험비행에 성공하게 되면 ‘친환경 항공교통’ 개발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셈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솔라 임펄스는 이날 오전 7시쯤 스위스의 파예른 공군기지를 출발, 사상 첫 24시간 비행길에 올랐다. 당초 지난 1일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통신장비 이상으로 연기됐었다. 솔라 임펄스는 알프스 산맥의 줄기인 주라 산 상공에 이른 뒤 대기의 요동과 열기를 피하기 위해 지상 3000 이상으로 올라갔다. 조종사 안드레 보르슈베르크는 이날 저녁 고도를 최고 8500까지 올린 뒤, 충전된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야간비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