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광우병은 광우병... 발병 숨긴 대만

딸기21 2010. 12. 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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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인간광우병 환자가 사망했군요. 

대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만 위생서 질병통제국 린딩 부국장은 8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에 사망한 36세 남성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린딩 부국장은 “임상적 판단을 종합해볼 때 인간광우병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인간광우병은 공식 명칭은 vCJDㆍ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죠. 광우병을 해면양뇌증 증 뇌에 구멍이 뚫리는 병이라고 하는데, 이걸 확인하려면 뇌를 부검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검 과정에서 도구를 통해 광우병을 옮기는 프리온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든 한국이든 대부분의 나라들이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사망자의 경우 뇌 부검을 못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도 시신을 부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발표한 것 같습니다. 당국은 자기공명영상(MRI), 뇌전도(EEG) 등 의학영상으로 볼 때로 인간광우병의 증세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광우병이 기승을 부리던 1989년부터 1997년 사이에 영국 맨체스터에서 유학을 했답니다. 2008년 하반기부터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알게 된 타이베이 의학센터가 지난해 3월에 본인과 당국에 통보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에 이 남성은 숨졌습니다. 



- 구멍뚫린 소의 뇌

[위키피디아] 광우병(BSE)이란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집계에, 이번 대만인까지 포함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간광우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222명이 됩니다. 부검이나 임상검사 등으로 당국이 공식 확인한 케이스들만을 집계한 것이고요. 아시아에서는 홍콩 1명, 일본 1명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대만에서는 연간 200여명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가 발생해서 100여명이 사망하는데요. 인간광우병이 아닌 일반 CJD의 경우는 대개 고령 환자들이 숨지는데, 인간광우병은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영국의 예로 봤을 때에 30대 사망자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당국은 이번 케이스가 영국 등 유럽의 광우병 사망자 임상증세와 거의 같다고 밝혔습니다.


[인간광우병 사망자 발생 지도- 아직 여기에는 대만은 표시돼 있지 않네요]


대만 사망자는 
평소에 굉장히 건강하고 육류를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환자를 치료한 타이베이 의료센터 신경내과 연구팀이 일본 과학 잡지에 지난달 이 사망자 사례를 발표했는데요. 가족 중에 신경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도 없고 수술이나 수혈을 받은 적도 없고 성장호르몬을 맞거나 농장에 가까이 간 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8년 발병하면서
두 다리가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가볍게 마찰해도 통증을 느꼈으며 잠을 못 자는 대신 평소 졸음이 많아지고 체중이 줄고, 우울증 분노 등의 정신적 증상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발병 8개월쯤부터는 말이 잘 이어지지 않았고 건망증이 심해졌고요. 발병 16개월 쯤 뒤에는 거의 말을 못하게 되고 폐렴이 반복되다가 28개월 만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당국이 이 사건을 숨겼다네요. 

당국은 이번에 사망한 사람이 미국산 쇠고기와는 전혀 상관없고, 과거에 영국에서 걸렸는데 잠복기가 길었던 것뿐이라 설명합니다. 즉 이 환자는 병에 걸려서 대만으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대만 내부의 질병통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국은 그러면서도 인간광우병 환자 발생 사실을 처음엔 국민들에게 숨겼습니다. 그랬다가 대만의 한 경제잡지가 사건을 폭로하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죠. 그래서 당국의 투명하지 못한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들오들 매거진] 대만판 쇠고기 파동 2009/10/29
[딸기의 라이브러리]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2007/07/23
[프레시안] 대만, 미 쇠고기협상 뒤집었다 2010/01/06

대만은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의 일부 민감한 부위들, 즉 소 내장 수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해 대만판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국민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그랬다가 올 1월에 소 내장, 분쇄육, 척수, 뇌 등 6개 위험부위 수입을 금지하기로 의회인 입법원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과 달리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의회가 협상안을 바꿔버린 것이죠.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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