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키리크스 미 외교전문 25만건 공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관련 내용들이 드러나고 있다고요.
한국 정부와 미국 국무부가 주고받은 전문들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 정권이 아주 불안정한 상태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지면 사후 2~3년 안에 붕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미국에 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측 한 고위관리가 지난 2월 말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 오찬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김정일 사후 2~3년 안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면서 “한층 젊어진 중국 지도부도 한국이 지배하는 통일 한국에 그리 불안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고가 됐습니다.
정부 ‘남북정상회담 비밀 접촉’ 사실로 경향신문 > 정치 | 2010.11.29 18:45
“세계 외교계의 9·11 테러” 후폭풍 예고 경향신문 > 국제 | 2010.11.29 22:02
美, 우방국 지도자들까지 ‘적과 동지’로 나눴다 경향신문 > 국제 | 2010.11.29 22:14
위키리크스는 아예 따로 페이지를 만들었네요. http://cablegate.wikileaks.org/
이름하야 '케이블게이트'... 여기서 '케이블'은 외교전문(전통문)을 뜻합니다~~
2. 무슨 근거로 한국 정부가 북한 조기붕괴론을 미국에 전했다는 거죠?
이것이 위키리크스가 분석한, 25만건의 외교전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 주제들입니다. '미국의 관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네요.
지난해 7월30일 발효된 클린턴 장관의 ‘비밀 지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유엔 고위층 인사들이 공무 수행을 위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비밀번호와 암호, 신용카드 번호, 이메일 주소, 항공 마일리지 계좌번호까지 수집하라는 지시를 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 외교관들에 보낸 명령을 통해서는 해당국 고위인사들의 유전자(DNA)와 지문, 홍채 인식 정보도 모으라고 지시했습니다. 통상적인 정보수집을 넘어서는 것들이고, 미국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들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네요
7. 각국 지도자 평가도 눈길을 끌던데... 기분 나쁠 사람 많을 듯합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현대 유럽 지도자로는 무책임한 인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편집증적이고 극도로 허약한 남자'...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푸틴의 배트맨 옆에 있는 로빈 역”이라는 구절이 있답니다. 로빈, 기분 나쁘겠는걸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위험을 싫어하고 창의적이지 않음” 이라는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합성섬유 테플론처럼 질긴 ‘테플론 메르켈’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원래 토니 블레어가 하도 영국 총리 자리를 안 내놔서 '테플론 토니'라는 별명이었지요 ㅎㅎ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깡마른 권위주의자”랍니다. 우방국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이런 가차없는 표현들을...
8. 거론된 이들 혹은 나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란, 아프간 정부는 기분 나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은근히 좋아하는 기색입니다. 자기네 뿐 아니라 아랍도 이란 핵 개발을 걱정하고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사우디는 곤혹스런 처지가 된 것 같습니다. 사우디 측은 “우리와 직접 관련 없는 전문들이며 진위도 알 수 없다”면서 공식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유럽 정치인들에 대한 뒷공론 따위는 반갑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평가절하했고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재차 위키리크스를 비난했습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 참에 클린턴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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