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위키리크스 Q&A

딸기21 2010. 11. 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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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키리크스 미 외교전문 25만건 공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관련 내용들이 드러나고 있다고요. 


한국 정부와 미국 국무부가 주고받은 전문들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 정권이 아주 불안정한 상태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지면 사후 2~3년 안에 붕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미국에 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측 한 고위관리가 지난 2월 말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 오찬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김정일 사후 2~3년 안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면서 “한층 젊어진 중국 지도부도 한국이 지배하는 통일 한국에 그리 불안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고가 됐습니다.



정부 ‘남북정상회담 비밀 접촉’ 사실로 경향신문 > 정치 | 2010.11.29 18:45

“세계 외교계의 9·11 테러” 후폭풍 예고 경향신문 > 국제 | 2010.11.29 22:02 

美, 우방국 지도자들까지 ‘적과 동지’로 나눴다 경향신문 > 국제 | 2010.11.29 22:14





위키리크스는 아예 따로 페이지를 만들었네요. http://cablegate.wikileaks.org/

이름하야 '케이블게이트'... 여기서 '케이블'은 외교전문(전통문)을 뜻합니다~~



2. 무슨 근거로 한국 정부가 북한 조기붕괴론을 미국에 전했다는 거죠?


지난 1월에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가 방한했을 때, 유명환 당시 외교장관이 “북한 고위관리들이 비밀리에 망명을 해오고 있다”면서 그런 뜻을 비쳤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 대해서는 한국 현 정부가 다소 적대적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이 많이 노출됐습니다. 앞으로 한-중 관계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한국 정부는 6자회담과 대중 관계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 이해가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문에 보고됐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정권붕괴 직전까지 압박해 몰아붙여야 하는데 그러질 않는다고 한국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는 겁니다. 

천영우 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과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에게 중국 측 북핵협상 책임자인 우다웨이 특별대표를 중국에서 제일 무능하고 오만한 관리다,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홍위병 출신의 오만한 인물이다 하면서 노골적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3. 중국과 북한이 생각보다 긴밀하지 않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지난해 5월25일에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죠. 그 때 미국은 미리 그럴지 모른다고 경고를 했는데 중국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며칠전 공개된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서도 중국은 아직 시작단계일 것으로 예측했지 실제 기술발전 정도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에 대해서도 중국에 분명한 정보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많이 포착됩니다. 지난해 2월 상하이 주재 미국 영사관 전문에 따르면 중국 내 북한 전문가들도 김정은 후계설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죠.

4. 북-이란 커넥션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지난 2월 24일자 미 국무부 외교문서. 러시아 고위 관료와 미국 국무부 핵확산방지국 관료가 교환한 문서인데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첨단 탄도미사일을 샀는데, 이 미사일은 서유럽까지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무기라고 합니다. 북한은 러시아에게 미사일을 사고, 이란에는 러시아제 미사일을 모델로 만든 다른 미사일을 팔았습니다. 이란은 추진기술이 뛰어난 북한 미사일들을 확보함으로써 서유럽 국가들의 수도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처음으로 갖게 됐으며,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5.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전체가 민감해할 내용인데. 

그렇지 않아도, 이스라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문건도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북한의 2차 핵 실험은 ‘두번째 wake up call’이라며 북한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미국 정부가 종이호랑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의 핵 야심에 대해 아랍권이 가진 불안감을 보여주는 문건들도 많았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지도자 모하마드 빈 자예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내부 분쟁용이 아니라 이란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면서 이란은 페르시안 제국을 다시 세우려 하고 있고 자원도 있고 지도부에도 변화가 없다는 등의 근거를 들었습니다.



이것이 위키리크스가 분석한, 25만건의 외교전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 주제들입니다. '미국의 관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네요. 





6. 반기문 유엔총장 감시하라는 내용 등 외교관행 뛰어넘는 스파이 행위들 드러났다고.

지난해 7월30일 발효된 클린턴 장관의 ‘비밀 지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유엔 고위층 인사들이 공무 수행을 위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비밀번호와 암호, 신용카드 번호, 이메일 주소, 항공 마일리지 계좌번호까지 수집하라는 지시를 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 외교관들에 보낸 명령을 통해서는 해당국 고위인사들의 유전자(DNA)와 지문, 홍채 인식 정보도 모으라고 지시했습니다. 통상적인 정보수집을 넘어서는 것들이고, 미국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들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네요

7. 각국 지도자 평가도 눈길을 끌던데... 기분 나쁠 사람 많을 듯합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현대 유럽 지도자로는 무책임한 인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편집증적이고 극도로 허약한 남자'...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푸틴의 배트맨 옆에 있는 로빈 역”이라는 구절이 있답니다. 로빈, 기분 나쁘겠는걸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위험을 싫어하고 창의적이지 않음” 이라는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합성섬유 테플론처럼 질긴 ‘테플론 메르켈’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원래 토니 블레어가 하도 영국 총리 자리를 안 내놔서 '테플론 토니'라는 별명이었지요 ㅎㅎ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깡마른 권위주의자”랍니다. 우방국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이런 가차없는 표현들을...


8. 거론된 이들 혹은 나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란, 아프간 정부는 기분 나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은근히 좋아하는 기색입니다. 자기네 뿐 아니라 아랍도 이란 핵 개발을 걱정하고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사우디는 곤혹스런 처지가 된 것 같습니다. 사우디 측은 “우리와 직접 관련 없는 전문들이며 진위도 알 수 없다”면서 공식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유럽 정치인들에 대한 뒷공론 따위는 반갑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평가절하했고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재차 위키리크스를 비난했습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 참에 클린턴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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