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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러기 가족

딸기21 2011. 12. 1. 16:26

기러기 가족

이상국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가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오랜만에 읽는 시다. 함민복 시인이 엮은 <절하고 싶다>를 득템한 기념으로, 간만에 시를 읽는다.
주루룩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첫 시.

나는 하염없이 날아야 하는 새일까, 저 밑의 날개도 없는 존재일까?

 
아무 상상력 없이 고른 그림 하나. 아버지 브뤼헬의 Winter Landscape With A Bird Trap.


아버지가 됐든 아들이 됐든, 브뤼헬은, 내게는, 어떤 상상력도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작가.
그렇지만 그림을 보면 싫지 않은, 희한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