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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가족
이상국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가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오랜만에 읽는 시다. 함민복 시인이 엮은 <절하고 싶다>를 득템한 기념으로, 간만에 시를 읽는다.
주루룩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첫 시.
나는 하염없이 날아야 하는 새일까, 저 밑의 날개도 없는 존재일까?
아무 상상력 없이 고른 그림 하나. 아버지 브뤼헬의 Winter Landscape With A Bird Trap.
아버지가 됐든 아들이 됐든, 브뤼헬은, 내게는, 어떤 상상력도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작가.
그렇지만 그림을 보면 싫지 않은, 희한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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