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뽑은 '2011 최고의 가을 여행지 10곳'

딸기21 2011. 9. 8. 16:54
728x90

가을이로군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늦여름 기분이었는데, 어제오늘 훌쩍 가을이 다가왔네요. 추석은 추석인 걸까요. 음력 절기가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을이 되니 여행 떠나고픈 마음도 들고요. 뭐니뭐니해도 가을 단풍여행이 최고죠! 


사시사철 휴가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게 직장인의 현실. 하지만 꿈을 꾸고 상상하는 것은 자유! 늘 그러듯, 이번에도 웹으로 세상구경을 하면서 armchair travel에 들어갑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린 [Best Fall Trips 2011] 따라서 여행을 떠나봅니다.  

첫손 꼽힌 곳은 스위스의 라보 포도밭길 Lavaux Vineyard Terraces


Pictured here: A couple walks through the Lavaux Vineyard Terraces along Lake Geneva in Switzerland. Photograph by Davide Erbetta, SIME


제네바 호수의 북쪽 호안 낮은 산지에 담요처럼 펼쳐진 포도밭. 베네딕토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의 수사들이 11세기부터 가꿔온 유서깊은 포도밭이 820헥타르에 걸쳐 펼쳐집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라지요. 
특히 호숫가를 따라 로잔에서 Chateau de Chillon 성까지 가는 하이킹 길이 좋다는군요(스위스에 가봤어야 알지;; -_-)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 가면 참 좋긴 할 것 같습니다. 해마다 10월 15일 전후한 토요일이면 이 부근에 위치한 마을들에서 '와인 시음 파노라마 행사'가 열린다는군요.


독일 슈튜트가르트의 칸슈타테어 포크페스트 Cannstatter Volkfest



Pictured here: A woman pours beer inside a wooden tent at the Cannstatter Volkfest in Stuttgart, Germany.
Photograph by Sascha Feuster and Thomas Meier


독일의 맥주축제 하면 뮌헨의 옥토버페스트가 가장 규모도 크고 유명한데요. 하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뮌헨이 아니라, 그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볼거리가 많은 축제로 슈튜트가르트의 칸슈타테어 포크페스트를 꼽았네요. 뮌헨보다 작다고는 해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맥주 마시기 이벤트라고 합니다. ^^ 

1818년부터 시작된 축제인데, 이 행사의 상징은 23.4m 높이의 과일 기둥이랍니다. 라이브 음악에 카니발 행사가 벌어지고요. 축제 기간(
올해 축제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에는 이벤트를 즐기러 온 사람들의 숙소로 
주변에 텐트 5000개가 들어선다는군요. 치즈를 끼얹은 카제슈파츨(이태원의 오스트리아 음식점에서 비슷한 슈파츨을 먹어본 것 같군요^^), 슈튜트가르트가 자랑하는 천연 미네랄 광천수를 즐길 수 있답니다. 

저는 슈튜트가르트를 '지나가 본' 적 있습니다. 2005년에, 이듬해 열릴 월드컵 조 추첨 취재하러 독일에 갔습니다. 그 때 슈튜트가르트의 텅 빈 축구장 사진만 찍고 걍 지나갔다능... 그래서 슈튜트가르트의 '추억'일랑 단 한 개도 없다는... ㅠ.ㅠ 아쉽군요.

몰랐던 건데, 슈튜트가르트는 서울, 도쿄 같은 대도시는 아닙니다만, '자동차의 수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군요.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의 고향이 이 곳인가 봐요. 자동차 박물관도 있고요.

그런가 하면 독일 와인의 최대 생산지 중 하나라고. (그런데 독일이 맥주 말고 와인도 유명하긴 한가요? 음...) 베센비르트샤프튼(Besenwirtschaften 통칭 '베사')라고 부르는 와이너리 겸 여인숙들이 있답니다. 와인 농가들이 숙박을 제공하면서 그 해 개봉한 와인 시음회도 하고, 마당에서 만찬도 하고... 이런 여인숙들이 레스토랑도 겸하는데, 이런 곳들은 매년 9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네요. 나머지 계절엔? 포도농사를 짓겠죠 ^^


미국 플로리다 주 에메랄드 해안 Emerald Coast



Pictured here:Boaters stop for a break in the green waters off Destin, Florida.
Photograph by Jim Vail, My Shot


사진 멋지죠? 바다 색깔 환상적이네요 ^^
플로리다 주 데스틴, 포트 월튼, 오칼루사 섬 일대를 끼고 있는 에메랄드 코스트. 이름 그대로의 물빛이네요.
이런 곳에 언제 가서 놀아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10월엔 저 곳에서 데스틴 피싱 로데오 
Destin Fishing Rodeo 라는 행사가 열려서 관광객들이 들끓는다고. (이 지역의 최대 관광지는 바다..라기보다는 멕시코만에 면한 골프장들이라는 얘기도...)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 가면 좋겠네요. 고등어에 돛새치에, 생신들 많고 굴 축제도 합니다. '역사적인 Staff's Restaurant' 도 있다는데,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암튼 역사적인 레스토랑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네요. 저녁마다 만찬이 열리는 포트 월튼 레스토랑에... '먹고 마시고' 분위기로는 최고이겠군요.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Columbus



Pictured here: Customers pack a Jeni‘s Splendid Ice Creams shop in the Short North Arts District of Columbus, Ohio. Photograph by Shari Lewis, Dispatch Photos


사진으로 봐서는, 걍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유명한 곳인가봅니다. 파타스칼라의 Lynd’s Fruit Farm 에서는 9월엔 사과, 10월엔 호박이 맛있다는군요. 하지만 갠적으로 이런 곳은 별로 안 땡김... 
가을빛에 물든 오하이오의 자연 속에 걷고 자전거 타고 하이킹하고 캠핑하고...  이런 것은 꼭 해보고 싶군요. 2800헥타르에 걸친 가을꽃 핀 프레이리... 흙흙 환상적인 분위기일것만 같군요. 

바이슨(미국 초원의 머리 엄청 큰 들소 비슷한 님들)과 늪지, 숲, 철새 무리, 강변, 19세기 독일계 이주자들이 남긴 건물과 식당, 술집, 아담한 시가지. 이런 곳들은 촘 땡기네...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Zanzibar, Tanzania



Pictured here: Chumbe Island Coral Park‘s thatched-roof bungalows peek from lush vegetation in Zanzibar.
Photograph by Paul Bruins

으흐흐... 딸기의 오랜 로망, 잔지바르! (내년엔 기필코 저 곳에 가보리라... 하고 다짐 또 다짐!)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속해있는 잔지바르는 인도양의 군도입니다. 바닷가에서 35km 정도 떨어져 있는 준자치지역이고요. 웅구자 Unguja (Zanzibar) 섬과 펨바(Pemba) 섬이라는 두 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작은 섬들이 늘어서 있답니다. 2만년전 구석기 시대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인류의 오랜 거주지였던 섬이고요. 아프리카와 인도 사이 인도양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아프리카, 북아프리카, 인도, 아랍의 여러 문화권이 이 곳에 영향을 미쳤답니다. 

아름다운 자연, 숲과 바닷가, 거북이들, 이슬람식 하얀 집과 깨끗한 바닷가 마을, 아프리카 문화 등이 어우러져 유럽인들에겐 인기 관광지가 되고 있다고. 전통 교역장소인 스톤 타운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노예무역을 기리는 기념관도 있고요. 19세기 술탄의 궁궐이었다가 지금은 역사박물관이 된 '베이트 알 아자이브 Beit al-Ajaib'도 꼭 가봐야 할 곳.

몇해 전 케냐에 갔을 때, 거기 교민 분이 잔지바르 다녀온 얘기를 하셨어요. 희한하게도 잔지바르 갔다가 북한 사람들을 만났다더군요. 어떤 연유로 거기 와 있는 사람들인지는 알 수 없지만...  

10월 말까지 하늘은 맑고, 11월이 되면 짧은 우기가 온답니다.  


캐나다 마니토바의 처칠 Churchill, Manitoba, Canada



Pictured here: Two polar bears spar, or play fight, in Churchill, Manitoba.
Photograph by Paul Nicklen, National Geographic


곰돌이와 곰순이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요 ^^
 

처칠... 많이 듣던 곳입니다. 아주아주 북쪽, 북극권의 지명이죠. '세계 북극곰의 수도'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고. 10월과 11월 사이엔 허드슨 만에 그 해 겨울의 첫 얼음길이 생긴답니다. 그래서 배고픈 곰들이 얼음길을 타고 물개 잡아먹으러 다니고요. 아직 눈보라가 몰아치기 전이라 툰드라의 야생을 관광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는데, ㅎㅎㅎ
마을의 Lazy Bear Lodge 같은 곳에 묵으면서 이웃한 Wapusk General Store 에 개썰매로 쇼핑다니고, 북극곰 관람 포인트에서 곰돌이들 보고...  

하지만 
추운 곳을 싫어하는 저같은 사람은 결코 가볼 일이 없겠군요.


아일랜드 더블린 Dublin, Ireland



Pictured here: Crowds fill the streets in downtown Dublin, Ireland.
Photograph by Raul Touzon, National Geographic


더블린이라... 새뮤얼 베켓, 제임스 조이스, 그리고 예이츠의 고향. 이 도시에 대해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Discover your own Irish history at The Shelbourne Dublin"라고 되어 있네요.
모자 달린 비옷 겸용 겉옷은 꼭 가져갈 것. 그래야만 약 2000헥타르에 이르는 더블린의 공원들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retail locations'들을 즐길 수 있다는데... 이 마지막 문구는 과연 관광객을 격려하기 위한 것인가 피해가게 만들려는 것인가 심히 의심스럽군요 ㅋㅋ

10월 31일(어 우리가 좋아하는 시월의 마지막밤 ㅎㅎ)에는 1만명 넘는 이들이 복권 당첨의 꿈을 안고 뛰는 '친선마라톤'이라는 재미난 행사도 열리는군요.


미국 뉴햄프셔 주 화이트 마운틴스 White Mountains, New Hampshire



Pictured here: The Swift River runs through Rocky Gorge, next to the Kancamagus Highway in New Hampshire.
Photograph by Pat and Chuck Blackley


마운틴 트레일이라는 거, 저는 안 해봤고 앞으로도 딱히 해볼 계획은 없지만... 자연 경관 아름다운 산지에서 단풍구경 하면 좋기는 할 것 같아요. 
National Scenic Byway 를 따라 폭포와 화강암 절벽, 유서 깊은 다리들로 이어진 드라마틱한 협곡, 식민시대의 유산인 농가와ㄴ물들. Conway Scenic Railroad 와 Mount Washington Cog Railway 기차 여행도 추천 코스.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도로 Shoreline Highway, Marin County, California



Pictured here: The Point Reyes Lighthouse in California‘s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first shone in 1870.
Photograph by Greg Lato

사진이 모든 걸 말해주는 듯합니다. 소살리토에서 소노마 카운티로 이어지는 2차선 굽이길.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한 곳인데 위도가 높아서 그런지 날씨는 쌀쌀하고요. 태평양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그 유명한 금문교가 나오는데, 그 전에 소살리토 지나 Muir Woods National Monument에 들러서 장엄한 붉은 숲을 꼭 구경하라고.  풍경에 넋놓고 달리다보면 금세 깜깜해져서 숙소도 못 찾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시길. 하루 쯤 드라이빙을 멈추고 하이킹을 떠나 엘크 무리를 만나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런데 엘크는 좀 무서운 느낌... 


멕시코 푸에블라 '사자의 날' Day of the Dead, Puebla, Mexico



Pictured here: Family members visit the graves of relatives on the Day of the Dead in Huaquechula, Puebla, Mexico.Photograph by Russell Gordon, Aurora Photos


멕시코 푸에블라 주에서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연휴랍니다. 이 때가 우아께출라 Huaquechula  사람들이 조상을 기리는 '죽은 이들의 날'이라니, 우리네 추석 같은 건가봅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돈 펑펑 써가며 여러 단의 높은 제단을 만들고 양초를 놓고 돌아가신 이들의 사진을 올려 기념합니다. 사진들 주변엔 그분들이 생전에 즐겼던 음식을 놓는 건 물론이고요. 저런 전통 제례라면 한번 구경가고픈 생각이 듭니다(만 실은 저는 한국식 전통 차례조차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능;;) 

아, 떠나고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