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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폐쇄 '셧다운', 알기 쉬운 정리.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 폐쇄’라는 엄청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밀어붙이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네요. 국민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된 공화당은 뒤늦게 ‘타협’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 첫날인 1일 국립공원 재개장과 전역병 지원업무 재개 등을 담은 3개의 타협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백악관은 “연방정부의 업무들 중에서 승자와 패자를 나누자는 것이냐”며 거부했습니다. '17년만의 셧다운’ 첫날인 1일 오바마는 일단은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며칠 뒤로 예정된 아시아 순방의 일정을 일부 바꾸긴 했습니다만... 오바마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 건강보험 지원제도의 수혜자가 될 보험 미가입자 10여명을 초청해..

장자일기/ 싸움 닭 기르기

싸움 닭 기르기 기성자가 왕을 위해 싸움닭을 길렀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습니다. "닭이 되었느냐?" "아직 안 되었습니다. 지금은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고 자기 힘만 믿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아직 안 되었습니다. 다른 닭의 소리나 모습만 보아도 덤벼듭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아직 안 되었습니다. 아직도 상대를 노려보고, 혈기 왕성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상대가 울음소리를 내어도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깎아 놓은 닭 같습니다. 그 덕이 온전해진 것입니다. 다른 닭이 감히 상대하지 못하고 돌아서 달아나 버립니다." () 우와... 닭이 득도했네. 귀신같은 솜씨를 지닌 목수 재경이라는..

케냐 테러,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불똥 튀나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사건의 불똥이 케냐에 머무는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참에 골칫덩어리 난민촌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언론들도 “불법체류 소말리아인들을 붙잡아 추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냐 유력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는 지난달 30일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사건의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자국 내 소말리아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글이 실렸다. 이 신문의 에디터이자 유명 언론인인 마차리아 가이토는 칼럼에서 “난민촌을 통로 삼아 들어온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 멤버들이 버젓이 나이로비, 몸바사, 가리사, 와지르 등 케냐의 대도시에서 조직원을 모집하고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냐에 있는 소말리아 난민촌. ..

이스라엘도 화학무기금지조약 가입?

세계를 시끄럽게 했던 시리아 화학무기 논란이 ‘국제적 통제 하의 폐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그동안 화학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이 화학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할 뜻을 비췄습니다. 핵무기 보유국인데다 화학무기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의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사진)은 30일 “시리아가 유독성 무기를 파괴하고 나면 이스라엘 정부도 화학무기를 금지한 국제조약에 가입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3년 팔레스타인과의 ‘오슬로 평화협정’을 성사시켜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명 정치인 페레스는 지금은 명예직에 불과한 대통령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이스라엘 정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

아가시, 아만포, 안사리... 미국의 이란인들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지난 24일 유엔 총회 연설 이래, '로하니 바람'이 한바탕 국제 무대를 휩쓸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오바마와의 회동설(비록 불발로 끝났지만), 예상치 못했던 전화 통화,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 등의 잇단 미 언론 인터뷰 등등. 하지만 그 와중에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28일 테헤란으로 돌아간 로하니는 군중들의 환호와 함께 일부 반대파(보수층) 시위대의 '달걀, 신발 투척 시위'에 부딪쳤다지요. 이런 국내 반발을 의식한 듯,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이 미국서 열심히 미국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하며 화해 뜻을 전할 적에 압바스 아락치 외교차관은 테헤란에서 "우리는 절대로 미국을 100% 믿지 않는다"며 보수파들을 향한 메시지를 날리고 있었다고....

오바마와 로하니 전화 대화 ... 미-이란 대통령, 34년만의 '역사적인 통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27일 전화 통화를 하며 핵 협상과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킨다는데 뜻을 모았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두 나라 정상 간의 접촉은 처음이다. 유엔 총회에서 화해 의지를 확인한 두 나라는 관계개선으로 급속히 이동해가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으며, 백악관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로하니 측이 미국을 떠나기 전 유엔 대표부를 통해 오바마와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를 받아들인 오바마가 공항으로 떠날 채비를 하던 로하니에게 전화를 걸어 ‘역사적인 통화’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Link to video: Ob..

성폭행여성 4만명 치료,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무퀘게 '대안노벨상' 수상

드니 무퀘게(58·사진)는 콩고민주공화국 중부 부카부에 사는 의사다. 판지 병원이라는 여성전문병원을 운영하는 그의 주된 임무는 내전 와중에 무장게릴라들에게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르완다, 부룬디 등과 인접한 국경지대 소도시인 부카부 부근에서는 무장 반군이 마을들을 유린하며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하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1998년 이후 무퀘게가 치료한 여성 피해자들은 지금까지 4만명이 넘는다. 신체 손상이 극도로 심한 여성들이 대부분이고, 벌거벗겨진 채 병원에 실려오는 여성들도 있다. 심지어 한차례 수술을 받은 여성이 다시 성폭행을 당해 다시 오는 경우도 있었다. 무퀘게는 이들을 위해 지난 15년 동안 거의 매일 18시간씩 일해왔다. 때로는 하루에 10건에 이르는 외과수술을 하기도 한..

사람들이 떠나고 난 놀이공원은

버려지고 남겨진 것들... 이번에는 어떤 것들일까요. 철지난 휴양지, 사람들이 떠나고 간 놀이공원... 을씨년스럽고 서글픈 곳들이죠. 그러니 '버려진 놀이공원'은 얼마나 더 쓸쓸할까요. 위 사진에 있는 곳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물에 잠긴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식스플랙스(Six Flags New Orleans) 공원입니다. 2000년 개장됐는데 몇년 지나지 않아 저 지경이 됐습니다. 여러 주 동안 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시설을 복구해 쓸 수도 없게 됐고, 뉴올리언스 전체의 경제가 엉망이 되면서 폐허로 방치돼 있다는군요. 원래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고향'으로 유명하다죠. 이 공원도 개장할 당시에는 이름이 '재즈랜드'였답니다. 귀신 영화나 범죄 영화를 찍으면 딱 적당할 것처럼 보이죠? 이..

'34년 앙숙' 이란과 미국 사이, 화해 바람 부나

지난 17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대변인실이 짧은 성명을 하나 내놨습니다. “외국과의 핵협상 책임을 외교부에 이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8월 4일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한 뒤 서방과의 핵협상 재개를 비롯해 관계개선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핵협상을 외교부에 맡긴다는 것은 미국도 기대하지 않았던 조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4일 로하니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즉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명백한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유엔총회의 중심무대에는 로하니가 있다”며 이란의 달라진 모습을 분석하기 바쁩니다. 십수년 전 이란 개혁파의 기수 모함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문명의 공존' 유엔 연설 때를 연상하게 할 정도입니다(그 때 유엔에 아예 '..

[공감] 쇼핑몰과 무장집단- 알샤바브가 던진 것들

아프리카 케냐에서 테러공격이 벌어졌다. 괴한들의 총탄과 수류탄, 군과 경찰의 진압작전 속에서 테러범들을 포함해 70명 이상이 숨졌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테러리즘을 과거에 패퇴시켰듯 이번에도 물리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케냐라는 나라 이름은 키리냐가 산에서 나왔다. 영국인들이 그 발음을 제대로 못해 ‘마운트 케냐’라 불렀고, 그 것이 케냐의 국명이 됐다. 현대 케냐 공화국을 세운 것은 케냐타 대통령의 아버지 조모 케냐타다. 나이로비에는 랜드마크 격인 조모 케냐타 빌딩을 비롯해 그 이름을 딴 시설들이 곳곳에 있다. 나이로비는 동아프리카의 중심지다. 개도국 중 유일하게 유엔 기구를 유치, 유엔환경계획(UNEP)의 본부가 이 곳에 있다. 국제기구와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국제회의도 자주 열린다. 사건..